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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성남 정자역 라멘 맛집 '코이라멘'

by 오퓰렌스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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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정자역 라멘 맛집

코이라멘


♬ 대항해시대ost - Marseilles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기온은 연일 영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이따금씩 무더운 여름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원체 추위를 타는 체질 탓에

겨울 vs 여름의 선택지가 오면 

어김없이 여름의 손을 들어주는 저로서는 

더욱 여름의 뜨거운 온기가 간절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여름에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하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소개드리는 대부분의 맛집과 카페는 주관적인 취향이 아닌

객관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곳이니

늘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7월의 어느날 문득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어져 길을 나섰습니다.

단 한가지 목적을 위해 떠난 길인 만큼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기대감에

심장이 터질 듯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성남.

무려 4년 만의 방문이지만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이곳, 정자역 맛집 '코이라멘' 만큼은

예전에 보던 간판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히라가나를 흉내 낸 간판이 아닌

실제 현지 느낌으로 한문까지 섞어 쓴 간판에서

깊은 근본이 느껴집니다.

(정자역에 있는 이곳이 코이라멘의 본점입니다.)

 

원래라면 오픈부터 기다랗게 웨이팅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피크타임이 지난 애매한 시간에 도착해서

제법 한산한 모습입니다.

 

 

 

 

 

 

코이라멘 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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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 정자역맛집 '코이라멘' >

 

 

 

 

 

 

 

 

단 한 가지 바뀐 것이 있다면

키오스크입니다. 

 

기존의 종업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주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K-편리함을 도입한 모습에

특유의 아날로그 냄새가 조금은 빠져서 아쉽긴 했지만

셰프들이 이로 하여금 더 궁극의 맛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정자역맛집 '코이라멘'의 내부입니다.

매장 전체에 걸쳐 기다란 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실감이 되지 않겠지만 실제 폭은 사람이 앉아 있으면

벽에 바싹 붙어 지나가야 할 정도로 협소합니다.

 

실제 일본의 100년 이상 전통을 지켜온 노포들이

대부분 좁은 것을 감안하면 과연 현지 느낌을 잘 살린 부분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벽면에 테이블도 2개 정도 있었다는 건데

그때는 어떻게 식사를 했던 건지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을 간단히 스캔합니다.

감질맛을 돋워줄 후추와 깨소금,

그리고 수저+티슈 물컵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간단히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효율 면에서도 아주 훌륭합니다.

 

 

 

 

드디어 등장한 코이라멘의 '오리지널 라멘'입니다. 

돈코츠라멘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오리지날 라멘은

코이라멘의 기본이자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오늘 1시간 반 넘게 떨어져 있는 제 몸을 이끌어 

여기까지 오게 만든 원동력이

바로 이 녀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남에서 군생활을 하던 시절,

존경하는 선임의 추천으로

처음 맛본 이곳의 오리지널 라멘은

아직도 전율이 일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메뉴를 앞에 두고 있는 순간이

얼마나 감개무량 한지 모릅니다.

 

 

 

 

 

 

토치의 직화로 자작하게 구워내어

깊은 육수 맛이 밴 차슈는

꼬들한 면과 어우러져 재밌는 식감을 냅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차슈맛에

오묘한 맛의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음은 반숙란입니다.

역시 고소한 국물에 간이 잘 배어들어

짭짤하면서도 부드러운 반숙의 노른자가 버터를 먹는 듯한

바디감을 선물해 줍니다.

 

면과 국물, 그리고 이따금씩 즐겨주는 두 메뉴 덕에

지루할 틈이 없는 맛의 향연입니다.

 

 

 

 

 

정자역 맛집 '코이라멘'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것입니다.

 

식기류 옆에 마련되어 있는 생마늘과 '이 도구'가 있는데

사용법은 바로 밑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라멘을 반 정도 먹었을 때 즈음, 도구 안에 생마늘을 적당량 넣은 후

악력을 이용해 힘껏 으깨면 마늘이 토핑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잘 섞어준 후 국물을 마셔보면

이전과는 또 다른 개운함과 감칠맛으로

맛의 숨겨진 2번째 페이지를 펼치게 됩니다.

 

 

 

 

 

원래라면 라멘 한 접시 깔끔하게 비우고 자리에 일어섰지만,

오랜만에 온 이곳인 만큼 그냥 가기 아쉬워 사이드를 주문했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명절을 맞이해 들른 친정 같달까요.

조금 더 머물고 싶은 마음도 있었나 봅니다.

(물론 미혼이라 그게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릅니다.)

 

 

 

 

 

 

고슬고슬한 밥에 특제소스를 비벼내어

소박하게 담긴 차슈와 함께 한 입 하면

 

진한 돈코츠의 왈츠에서 잠시 벗어나

깔끔한 입가심을 하게 됩니다.

 

역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디저트로 볶음밥을 먹는 한국인답게

밥심으로 마무리되어야 식사를 온전히 마친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간판을 발견하기 전에, 웨이팅 줄로 먼저 위치를 알아본다는 

정자역 근본맛집 '코이라멘 본점'을 소개드렸습니다.

 

최고의 맛을 지니고 있다면

어디에 숨어있든 마구 파헤쳐 드릴 테니

앞으로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늘도 오퓰렌스의 부유한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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