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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랍스터새우와 프리미엄 치킨의 만남 '바른치킨 대새레드'

by 오퓰렌스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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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새우와 프리미엄 치킨의 만남

바른치킨 대새레드


 

오랜만에 가족과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영화티켓이 날이 갈수록 치솟아서

꼭 봐야 할 작품이 아니면 영화관에 잘 오지 않는 편인데

 

 

저를 움직이게 한 그 거국적인 작품은 '나폴레옹'.

한 때 유럽 전역을 주름잡은 인물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하여

참지 못하고 극장에 와 버린 것입니다.

(참고로 나폴레옹 영화 마지막에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리뷰 쓰면서 이런 거 한 번쯤 해보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나폴레옹에 대한 일대기를 알고 있던 저는 흥미롭게 보았으나,

오히려 그래서 조금 아쉬움도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조커'부터 인상 깊게 보았던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나폴레옹 그 자체를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집에 오면서

저녁을 사 먹긴 그렇고

그렇다고 만들어 먹기는 애매한 시간,

합리적인 판단으로 메뉴를 치킨으로 정했습니다.

 

자칭 맛집은 웨이팅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미식가이지만,

치킨 입맛만큼은 꽤 서민적인 제가

기왕 일탈하는 김에 프리미엄 등급의 치킨을 골라보았습니다.

 

 

 

 

 

작년에 피아노 학원을 잠깐 다녔을 때 피아노 센세가

추천해 줬던 브랜드, '바른치킨' 입니다.

 

그중 '대새레드'라는 메뉴를 콕 집어서 추천했었는데 

그의 말을 빌리자면 '치킨이 아닌 것 같은 치킨'이라는 맛이

도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시켜보았습니다.

 

치킨박스를 처음 영접하면 오늘 하루 깨끗한 기름으로

몇 번째 튀긴 치킨인지 적혀있습니다.

정말 27번째 퐁당한 닭이 맞는지 진위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단순히 적어놓은 숫자로도 자부심과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메인디쉬입니다.

금액은 2만 원을 가볍게 호가하는 금액인데 여기에 사이드까지 곁들였습니다.

평소엔 잔잔한 호수 같은 평정심을 가지지만

한 번 일탈 (?)을 할 때는 화끈하게 하는 편입니다.

 

 

 

 

먼저 발견한 건 메인이지만 맛은 사이드부터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노란빛의 노릇노릇한 치즈볼을 먼저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안에는 약간은 가루 형식의 치즈가 고르게 퍼져 있어 고소한 향미를 냅니다.

 

특히 치즈볼은 치즈가 굳기 전에 먹어줘야

최상의 컨디션을 즐길 수 있기에

메인보다 먼저 섭취해 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다음은 후라이드입니다.

사실 프리미엄 브랜드라 많이 기대한 것도 있었고

다소 서민적인 제 치킨 입맛으로 보기에

대새레드의 후라이드는 조금 드라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순살과 뼈 치킨의 중간 정도 식감으로 오묘한 느낌을 주었지만

여타 육즙이 터져 나오는 치킨과는 조금 결을 달리합니다.

 

다만 담백한 것을 즐기시는 M 께서는 좋아라 하신 것을 보니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녀석입니다.

 

 

 

 

 

다음은 양념입니다.

이 친구는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토핑으로 얹혀있는 청양고추로

벌써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했는데 

다행히 속살까지 양념이 베어 맵찔이인 저를 크게 혼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베트남에서 먹었던 반미처럼

이따금씩 탁 쏘는 매운맛이 변덕스러운 매력이 있는 친구입니다.

 

정말 매운 것은 싫지만 그래도 매콤한 향을

즐기시는 분들은 딱 좋아할 맛입니다.

 

 

 

 

 

진짜 메인으로 가기 전에 쉬어가는 타임으로 칩을 몇 조각 섭취해 줍니다.

이 칩은 정말 거의 양념이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 감자느낌이어서

중간중간 치킨 맛을 갈아탈 때

입가심하기 딱 좋았습니다.

 

마치 미식가들이 다음 음식을 맛보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타이밍이랄까요.

 

 

 

 

 

오늘 대새레드의 메인 '대새' 입니다.

이름에 대한 유래는 찾아볼 수 없지만 

'큰 새우'를 한문 그대로 썼을 것 같은 작명답게

거대한 '랍스터새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실 치킨보다 궁금했던 것이

이 새우 맛이었을 정도로

처음 봤을 때부터 쭉 압도적인 아우라가 뿜어져 나옵니다.

 

대새의 맛은 역시 숨겨진 메인답게

첫 입부터 든든하고 깊은 양념맛을 냈습니다.

이제껏 해산물 집이나 바닷가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풍부한 식감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비교적 작은(?) 녀석이었던 후라이드 새우도 먹어 봅니다.

양념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바삭한 식감과

약간은 누룽지 바디감이 나는 고소함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메인을 한 입 먹고 치킨이나 칩을 중간중간 넣어주면

정말 감바스 같이 제대로 차려진 요리를 먹는 느낌입니다.

 

 

 

 

 

맛의 향연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죠.

대새레드의 시그니처 소스인 '알싸 마요소스'를 뿌려 먹으면

2차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원래 양념의 매운맛을 중화시키려 넣은 소스인데

반정도 먹을 때까지 아껴두었다가

나머지 반을 소스와 함께 해치우는 것이 국룰이라고 합니다.

 

살짝 물릴 타이밍에 새로운 맛을 불어넣어

치킨을 깔끔하게 클리어시키기 위한

바른치킨의 큰 그림이었습니다.

 

 

 

오늘은 한 번 일탈 삼아 먹어본 프리미엄 치킨,

바른치킨대새레드를 소개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긴 했지만

스탠다드한 치킨의 풍부한 육즙을 기대하면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메뉴입니다.

 

그럼에도 랍스터 못지않은 거대새우를 치킨과 곁들일 수 있다면,

그런 요리를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메뉴에 대한 도전을 언제든지 허락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숨겨진 모든 맛들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의 리뷰 마치겠습니다.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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