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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여행6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7편 [로마 7편] 다음날 아침, 오전부터 L누나와 재회했습니다. 원래 같이 하기로 했었던 일정은 어제까지였는데 오늘도 또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오늘 저녁에 귀국 편 비행기를 타야 해서 이른 오후 정도까지만 로마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저에겐 그 정도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유명한 티라미수 가게 'Pompi (폼피)' 에서 티라미수 한 판씩 사 먹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무겁지 않으며 산뜻한 티라미수의 식감은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차원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그 맛을 혼자만 즐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죠. 어떤 것을 보거나 맛보더라도 그 행복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누나의 요청대로 다시 스.. 2021. 9. 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6편 [로마 6편] 해가 저물어 감과 동시에 언덕을 내려올 때는 날씨가 선선하고 걷기 좋아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내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근처에 있던 '산탄젤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일부러 찾아 올 계획은 아니었지만 기왕 도착한 김에 '산탄젤로 성'까지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보통 동행이 있다 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오히려 스트레스인 경우도 있는데 J형과 저는 코드가 잘 맞아 별다른 마찰 없이 척척 경로를 정해 나아갔습니다. '산탄젤로 다리'에서 바라본 'Castello Sant' Angelo (산탄젤로 성)'입니다. 산탄젤로 성은 성곽 외부에 '오각형' 모양의 요새가 본 성을 지키고 있는데, 이곳은 과거 신성로마제국이 공격해올 때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스위스 근위대의 도움을 받아 피신했던.. 2021. 9. 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5편 [로마 5편] 어젯밤에는 호스텔 사람들과 말을 트면서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드디어 첫 동행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동행자는 같은 방에 투숙하던 J형 입니다. 한국에서 공항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퇴사를 하고 다음 직장을 찾는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머리를 식히던 중 이곳에서 만나게 된 인연입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통하는 점이 많았고 그도 재밌을 것 같아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혼자 가기에는 버거워 고민했었던 '바티칸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Tip: 바티칸투어는 개인적으로 가도 상관없으나, 보통 숙소에서 코스를 끼고 있는 패키지 상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도 다 짜여 있어 편리하고 경비도 줄일 수 있어 숙소 패키지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무엇보.. 2021. 8. 3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4편 [로마 4편] 오늘은 명확한 목적지를 두지 않고 도시 자체의 분위기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람들도 구경하고 괜찮은 카페가 나오면 들어가 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모든 순간이 영화 같은 로마의 정취에 젖어 들어 가던 중, 뜻밖의 공간을 마주했습니다. 딱 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는 곳이길래 무슨 축제라도 있나 싶었지만 그 북적거림의 중심에 'Fontana di Trevi (트레비 분수)'가 있었습니다. 일부러 찾아와도 몰랐을 이곳을 정처 없이 걷다가 발견하게 되어 더 반갑고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로마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트레비 분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건물의 벽면 정도 크기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조각의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2021. 8. 28.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3편 [로마 3편] 다음날 아침. 오늘은 첫 시작을 버스 탑승으로 시작했습니다. 패스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들을 부지런히 눈에 담아야 했기에 기분 좋은 서두름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어제 지하철을 타봤고 오늘 버스도 타면서 느낀거지만 노선이 다양하지 않았고 코스도 짧은 편이었습니다. 로마는 주요 관광지가 대부분 시내 안에 몰려 있어서 대중교통을 딱히 이용하지 않아도 웬만큼 걸어서 전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유독 걷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그래도 패스 뽕을 뽑아야 하니 버스도 한 번 타 줍니다. 도착한 곳은 '베네치아 광장'입니다. 관광 포인트에 바로 내려주는 정류장 위치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광장에 서서 바로 보이는 '조국의 제단'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 2021. 8. 2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1편 [로마 1 편]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기러 가는 '닐 암스트롱'의 심정이 이러했을까요. 전 세계가 날 바라보고 모두가 날 주목하고 있는 듯한 환송 속에 홀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돋움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긴장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몸이 기억하는 버스의 탑승감은 어김없이 졸음을 쏟아지게 만들어, 자동으로 눈을 붙였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요. 창 밖을 바라보니 버스는 인천에서 영종도로 이어지는 다리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양쪽에 펼쳐진 광활한 바다를 보면서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구나' 하며 감회에 젖고 있는데 아까부터 가만히 저를 보고 있던 중년 신사 분이 말을 걸었습니다. 그는 런던으로 출장 근무를 가는 중이었고 저를 보고 있자니 젊었을 적 배낭만 메고 유랑을 떠났던 시절이 떠올라 그..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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