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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마지막화, 에필로그 [마지막화] 이른 새벽, 낯선 공항의 향기를 음미하며 세계의 경계에 다시 서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라는 이곳의 이름과 걸맞게 공항 한 편에 큼지막한 다빈치의 동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술과 아름다움의 나라로 기억될 이탈리아의 마지막 인사로 느껴집니다. 항공편은 '로마 - 파리 - 광저우 - 서울(인천)'으로, 여전히 2번 경유의 악명 높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도 조금 변화를 주어 설레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로마 - 파리' 구간은 '중국 남방항공사'가 아닌, '에어프랑스'를 타고 경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공항을 경유하는 것이지만 파리에 발을 디디는 것도 설레는 일인데 중국 저가 항공사에서 유럽 메이저 항공사로 갈아 타는 것은 마치 이코노미 -> 퍼스트로 승격받은 기분이.. 2021. 11. 9.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6편 [베네치아 6편] 베네치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이틀 간은 다른 관광 일정을 잡지 않고 백화점이나 식료품점에서 먹을 것, 기념품 등을 구매했고 간간히 본섬에 가서 바람을 쐬는 등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열흘간 머물며 수도 없이 보았던 베네치아였지만 그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려 더 깊이 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틀간 무려 4끼의 식사 동안 초대를 받을 정도로 Mh의 가족들과도 연대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분에 넘칠 정도로 감사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이탈리안 가정식의 제대로 된 맛도 즐길 수 있었는데 그동안 먹어왔던 파스타는 전부 가짜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진미를 뽐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진정한 파스타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현지인의 가정식으로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2021. 11. 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1편 [바리 1편]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짐을 싸고 나갈 채비를 했는데 저보다 더 일찍 호스텔에 들러 아침을 점검하시던 사장님과 마주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장님은 처음 반겨주셨던 그대로 "즐거운 여행 되셨어요?" 하고 물으시길래 한 달 뒤에 또 뵙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실제로 한 달 뒤에 로마의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잠시 묵고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기에 마냥 기약 없는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와 가장 먼저 보인 거리는 처음에 사장님께서 보여주신 그 거리였습니다. 핸드폰 들고 다니면 눈앞에서 곧바로 채가는 곳이니 꼭 주머니 안에 두고 다니라던 충고가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합니다. 다행히 물건을 도둑맞은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5분 정도 방심했을 때 바로 가방이 열려있던 이 거.. 2021. 9. 6.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7편 [로마 7편] 다음날 아침, 오전부터 L누나와 재회했습니다. 원래 같이 하기로 했었던 일정은 어제까지였는데 오늘도 또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오늘 저녁에 귀국 편 비행기를 타야 해서 이른 오후 정도까지만 로마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저에겐 그 정도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유명한 티라미수 가게 'Pompi (폼피)' 에서 티라미수 한 판씩 사 먹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무겁지 않으며 산뜻한 티라미수의 식감은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차원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그 맛을 혼자만 즐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죠. 어떤 것을 보거나 맛보더라도 그 행복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누나의 요청대로 다시 스.. 2021. 9. 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6편 [로마 6편] 해가 저물어 감과 동시에 언덕을 내려올 때는 날씨가 선선하고 걷기 좋아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내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근처에 있던 '산탄젤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일부러 찾아 올 계획은 아니었지만 기왕 도착한 김에 '산탄젤로 성'까지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보통 동행이 있다 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오히려 스트레스인 경우도 있는데 J형과 저는 코드가 잘 맞아 별다른 마찰 없이 척척 경로를 정해 나아갔습니다. '산탄젤로 다리'에서 바라본 'Castello Sant' Angelo (산탄젤로 성)'입니다. 산탄젤로 성은 성곽 외부에 '오각형' 모양의 요새가 본 성을 지키고 있는데, 이곳은 과거 신성로마제국이 공격해올 때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스위스 근위대의 도움을 받아 피신했던.. 2021. 9. 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5편 [로마 5편] 어젯밤에는 호스텔 사람들과 말을 트면서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드디어 첫 동행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동행자는 같은 방에 투숙하던 J형 입니다. 한국에서 공항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퇴사를 하고 다음 직장을 찾는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머리를 식히던 중 이곳에서 만나게 된 인연입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통하는 점이 많았고 그도 재밌을 것 같아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혼자 가기에는 버거워 고민했었던 '바티칸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Tip: 바티칸투어는 개인적으로 가도 상관없으나, 보통 숙소에서 코스를 끼고 있는 패키지 상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도 다 짜여 있어 편리하고 경비도 줄일 수 있어 숙소 패키지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무엇보.. 2021. 8. 3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3편 [로마 3편] 다음날 아침. 오늘은 첫 시작을 버스 탑승으로 시작했습니다. 패스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들을 부지런히 눈에 담아야 했기에 기분 좋은 서두름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어제 지하철을 타봤고 오늘 버스도 타면서 느낀거지만 노선이 다양하지 않았고 코스도 짧은 편이었습니다. 로마는 주요 관광지가 대부분 시내 안에 몰려 있어서 대중교통을 딱히 이용하지 않아도 웬만큼 걸어서 전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유독 걷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그래도 패스 뽕을 뽑아야 하니 버스도 한 번 타 줍니다. 도착한 곳은 '베네치아 광장'입니다. 관광 포인트에 바로 내려주는 정류장 위치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광장에 서서 바로 보이는 '조국의 제단'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 2021. 8. 2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1편 [로마 1 편]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기러 가는 '닐 암스트롱'의 심정이 이러했을까요. 전 세계가 날 바라보고 모두가 날 주목하고 있는 듯한 환송 속에 홀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돋움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긴장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몸이 기억하는 버스의 탑승감은 어김없이 졸음을 쏟아지게 만들어, 자동으로 눈을 붙였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요. 창 밖을 바라보니 버스는 인천에서 영종도로 이어지는 다리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양쪽에 펼쳐진 광활한 바다를 보면서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구나' 하며 감회에 젖고 있는데 아까부터 가만히 저를 보고 있던 중년 신사 분이 말을 걸었습니다. 그는 런던으로 출장 근무를 가는 중이었고 저를 보고 있자니 젊었을 적 배낭만 메고 유랑을 떠났던 시절이 떠올라 그.. 2021. 8. 2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오늘은 제 이야기 중 하나를 조심스럽게 풀어 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이 주제로 수많은 글쓰기를 시도했고 기록하려 했으나 끝끝내 완성하지 못한 저의 이야기입니다. (작심삼일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괜스레 거창하게 무게를 잡고 있지만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도전에 대한 이야기로, 또래보다 뭐든지 늦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버스를 혼자 탔던 아이가 어떻게 5년 뒤에는 7개국, 20개 도시를 두 발로 다녀온 여행자가 되었는지 그 첫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프롤로그 저란 사람은 청주 토박이로 나고 자라, 지금은 평범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 남자입니다. FM께 감사하게도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왔습니다. (..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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