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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23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마지막화, 에필로그 [마지막화] 이른 새벽, 낯선 공항의 향기를 음미하며 세계의 경계에 다시 서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라는 이곳의 이름과 걸맞게 공항 한 편에 큼지막한 다빈치의 동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술과 아름다움의 나라로 기억될 이탈리아의 마지막 인사로 느껴집니다. 항공편은 '로마 - 파리 - 광저우 - 서울(인천)'으로, 여전히 2번 경유의 악명 높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도 조금 변화를 주어 설레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로마 - 파리' 구간은 '중국 남방항공사'가 아닌, '에어프랑스'를 타고 경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공항을 경유하는 것이지만 파리에 발을 디디는 것도 설레는 일인데 중국 저가 항공사에서 유럽 메이저 항공사로 갈아 타는 것은 마치 이코노미 -> 퍼스트로 승격받은 기분이.. 2021. 11. 9.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6편 [베네치아 6편] 베네치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이틀 간은 다른 관광 일정을 잡지 않고 백화점이나 식료품점에서 먹을 것, 기념품 등을 구매했고 간간히 본섬에 가서 바람을 쐬는 등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열흘간 머물며 수도 없이 보았던 베네치아였지만 그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려 더 깊이 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틀간 무려 4끼의 식사 동안 초대를 받을 정도로 Mh의 가족들과도 연대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분에 넘칠 정도로 감사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이탈리안 가정식의 제대로 된 맛도 즐길 수 있었는데 그동안 먹어왔던 파스타는 전부 가짜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진미를 뽐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진정한 파스타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현지인의 가정식으로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2021. 11. 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5편 [베네치아 5편] 오늘은 또 다른 진귀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수상택시'를 타는 것인데요, 오늘은 이걸 타고 근교 섬 투어를 갈 예정입니다. 말이 투어지만, 가이드 못지않게 든든한 Mh의 안내를 받으며 근교 섬들을 본격적으로 훑기로 했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안개가 짙어 항해를 하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이미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선장들은 일취월장하게 배를 몰았습니다. 덕분에 안정적인 항해로 주변 시가지들을 보며 감탄할 수 있었고 배 위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Murano (무라노)'섬은 베네치아 본섬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섬으로, 유리공예가 지역 명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섬 구경에 들어가기에 앞서 항구에 인접해 있는 유리 박물관을 찾았.. 2021. 11. 4.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4편 [베네치아 4편] 이제 베네치아 본섬 정도는 시내 마실 나가듯 자주 가게 될 때쯤 여행 속 리프레쉬를 위해 근교 도시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향하게 된 곳은 사랑의 도시로 유명한 'Verona (베로나)'입니다. 베로나는 지금껏 보았던 소도시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했지만, 전반적으로 세트장이라고 여겨질 만큼 깔끔한 거리와, 평화로운 색채의 분위기 여유로운 사람들의 발걸음 등 엄연히 도시였지만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엄연히 고대로마의 찬란한 유산 중 하나로,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원형경기장인 'Arena di Verona (베로나 아레나)'를 비롯해 수많은 공예품과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쇼핑의 성지로도 유명해 디즈니 기념품 거리와 명품거리 등 문화, 쇼핑의 .. 2021. 11. 3.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3편 [베네치아 3편]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시간에 Mh가 찾아와 같이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버스 정류장 근처의 한 '바'에서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를 곁들였는데 크루아상 안에 크림과 잼이 들어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고 심지어 그게 너무 맛있어서 여러모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식사였습니다. 하지만 Mh는 이를 크루아상으로 부르지 않고, 브리오슈(Brioche)'라고 불렀는데, 짤막한 이탈리아 상식으로 현지에서는 빵 안에 크림이나 앙금이 들어있으면 그것이 어떤 종류건 간에 전부 '브리오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한 편으로 크림 들어간 빵을 다 브리오슈라고 부르면 편할 법도 하겠지만 크루아상에 크림 들어간 것을 먹고 싶다고 설명하려면 고생깨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근교에 위치하고 .. 2021. 11. 2.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2편 [베네치아 2편] 베네치아 2일 차 아침입니다. 제 숙소는 베네치아 메스트레 부근에 있었는데, 'Mira (미라)'시에 거주하고 있는 Mh가 아침까지 여기로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산타루치아 역의 카페에서 그녀에게 진정한 이탈리안의 아침식사를 배웠는데, 한 가지 흠은 현지인인 그녀가 오히려 자국민이 촌스럽다고 여기는 카페라떼를 즐기는 점이었습니다. 본인 기준으로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가 너무 써서 라떼 종류를 선호한다고 하는 데 마치 한국인인 제가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느낌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어디에서든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기차를 타고 향한 곳은 근교 도시 'Padova (파도바)'였습니다. 파도바는 중세 교역의 요충지로, 상업을 비롯해 여러 예술작품들이 많.. 2021. 10. 3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1편 [베네치아 1편] 제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Venezia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해양도시로, 바다 위에 세워진 특성 때문에 기차 혹은 배를 이용해 섬에 닿아야 합니다. 피렌체에서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으로,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에서 베네치아 본섬 '산타루치아' 역으로 가는 동안 토스카나에서 아드리아해까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으로 황홀경에 젖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현지 친구 Mh와 만났습니다. 그녀는 베네치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준비해 온 소정의 선물을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현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트와 책 몇 권으로 간소하지만 신경 써서 고른 흔적이 보였습니다. 깊은 감사인사를 나누고 같이 본섬으로 향했습니다. 'Stazione di Venezia Santa Lu.. 2021. 10. 3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6편 [피렌체 6편] 며칠간 피렌체의 지니 민박에서 묵고 있지만 이곳의 사장님인 박성진님을 뵙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숙소의 직접적인 운영은 그의 어머니와 매니저가 담당하고 있었고 그는 외부로 스냅촬영을 나가기에 우연히라도 숙소내에서 마주칠 수 있는 부분도 희박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두 번째 인생 샷을 남긴 것처럼 그와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오래간만에 아침을 먹으며 주방장을 맡고 계신 그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나라, 이 도시, 이 숙소에 와서 묵게 된 것도 롤 모델인 성진님을 보기 위함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진작 말하지 그랬다며 옆 방에 주무시고 있는 성진님을 바로 불러 대면시켜 주셨습니다. 이렇게 뵙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 2021. 10. 28.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5편 [피렌체 5편] 이제 어느 정도 시내도 다 둘러보았고 근교도 웬만큼 가보았다 싶었을 때, 다시금 두 번째 인생 샷에 대한 미련이 꿈틀거렸습니다. 정말이지 지구 반대편을 날아 여기까지 왔는데 원하는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한이 될까요. 다시금 도전하고자 마음먹고 동행을 잡았습니다. 평소라면 여유롭게 역에서 만나자마자 간단히 식사를 하던 이런저런 토크를 하던 인사 절차를 거쳤을 텐데 서로 통성명할 시간도 없이 재빠르게 기차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동행자인 'L누나'가 늦게 도착한 핑계 아닌 핑계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차 좌석도 따로 결제한지라 조금 떨어져서 가게 되었고 지금껏 가장 서먹하고 갑작스런 첫 만남이 되었습니다. 라스페치아에 멈추어 한 숨 돌리고 나서야 서로 대화를 나누었고 잠.. 2021. 10. 2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4편 [피렌체 4편] 며칠간 연속으로 동행을 구해 같이 다니면서 홀로 가기 어려운 곳이나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지만 이제 다시금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 동행도 잡지 않고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정했습니다. 오히려 복잡함 속에서 여유를 찾게 되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 느낌입니다. 피렌체에 온 지 4일째 되는 날이지만 피렌체의 랜드마크인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두오모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도 이제야 처음 바라보게 됩니다. 두오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고, 아직 남아있는 새벽빛을 머금고 있어 더 고고한 멋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3개의 드림샷 포인트 중 한 곳입니다. 피렌체는 전경을 ..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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