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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4편

by 오퓰렌스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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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4편]

 

 

며칠간 연속으로 동행을 구해 같이 다니면서

 

홀로 가기 어려운 곳이나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지만

 

이제 다시금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 동행도 잡지 않고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정했습니다.

 

오히려 복잡함 속에서 여유를 찾게 되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 느낌입니다.

 

 

 

 

피렌체에 온 지 4일째 되는 날이지만 피렌체의 랜드마크인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두오모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도

 

이제야 처음 바라보게 됩니다.

 

두오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고,

 

아직 남아있는 새벽빛을 머금고 있어 더 고고한 멋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3개의 드림샷 포인트 중 한 곳입니다.

 

피렌체는 전경을 돌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두오모의 '쿠폴라 (돔 형태의 지붕)'와 '조토의 종탑'이 있는데,

 

드림샷은 두오모의 쿠폴라가 보이는 장면으로 그렸기에

 

'조토의 종탑'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Campanile di Giotto (조토의 종탑)'은 총 414개의 계단으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엘리베이터 같은 건 없습니다.

 

오로지 두 발의 근력과 지구력을 시험하는 곳으로

 

가파른 외길 계단을 건너다보면 이따금씩 위 사진과 같은 쉼터 공간이 나올 뿐입니다.

 

종탑과 쿠폴라 모두 낮 시간에 오면 엄청 붐빈다는 정보를 입수해,

 

부지런을 떨어 일찍 왔음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탑을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외길' 계단이기에,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상대 쪽에 오는 사람을 마주하면

 

한쪽은 벽에 바짝 붙어서 비켜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감옥 같은 계단을 한참 오르다 보면 드디어 빛을 발견하게 되고,

 

원했던 황홀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의 발원지라는 명성답게 종탑에서 내려다본 피렌체는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주황빛 지붕과 아이보리의 벽면이 태양빛을 받아 환상적인 색감을 만들었고

 

지평선을 두르고 있는 푸른 산맥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쿠폴라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명소를 보고 감명받는 순간이 아니라,

 

제게는 그토록 바라 왔던 꿈을 눈앞에서 영접하는 순간이었기에

 

형용할 수 없는 감동으로 한참이나 절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이겨내며 이 순간을 그려내고 꿈꿔왔는지 누구든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피렌체와 두오모가 그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저를 안아주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감격의 첫 드림샷을 남겼습니다.

 

조토의 종탑은 난간이 낮은 탓에 안전상의 이유로 전망대 모든 구역에

 

철창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이 드림샷을 남기는 데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희귀한 기념품을 구매하고 여러 명소에서 인생 샷도 많이 건졌지만

 

드림샷을 건진 순간이야말로 최고의 전리품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에도 한참이나 피렌체와 두오모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그 감동을 오롯이 담으며 내려왔습니다.

 

 

 

이곳에 왔는데 성당 외관만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쿠폴라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성당 내부는 사람이 북적거릴 때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설계되어,

 

당시에는 조금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을 눈에 담고 있는 시간은

 

결코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이곳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두오모와 성당, 종탑 세 군데를 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침 7~8 경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여기서만 반나절을 보낸 셈입니다.

 

Tip: 두오모, 종탑 입장료는 '피렌체 카드'로 인식이 가능하나, '피렌체 카드'의 금액이 상당하고

 

종탑과 두오모 입장만 원할 경우엔 카드 없이 따로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점심을 먹는 순간도 두오모와 함께하고 싶어

 

성당 주변에 있는 노천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원분이 큰 칼로 피자를 서걱서걱 자르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피자도 먹음직스러워 주문했습니다.

 

이번에도 짜디짠 미트볼에 미각 테러를 살짝 당해버렸지만

 

피자가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만약, 배가 부르거나 피자가 별로라면 탁자에 남기고 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비(둘기) 선생들이 와서 알아서 청소해줍니다.

 

(농담이고 절대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안 그래도 바쁜데 비둘기도 쫓으랴 고생인

 

가게 사장님을 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왼쪽위부터 순서대로 - 단테 생가, 베키오다리, 골목, 산타 크로체 성당

오후에도 곳곳을 걸으며 로마 뺨치도록 유적지와 명소가 즐비한

 

피렌체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그동안 거의 보지 못했던 일본인 관광객을 유독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일본의 소설과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본 무대가 피렌체인 작용이 큰 듯합니다.

 

여행할 당시에는 그 영화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후에 한국에 돌아가서 그 영화를 보고 제가 느꼈던 피렌체의 곳곳을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얼추 저녁시간이 되어 오늘은 이만하고 쉬려 숙소로 들어갔는데

 

같은 호스텔 방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텐션 높은 그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무심코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G형'입니다.

 

호스텔 저녁을 예약해두어 먹고 나가자 했는데

 

저녁도 본인이 사주겠다며 당장 나가자고 하는 그였습니다.

 

어차피 언젠가 오를 '미켈란젤로 언덕'이었지만,

 

제 사진을 찍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박성진' 작가가 찍은  'Piazzale Michelangelo (미켈란젤로 언덕)' 사진을 보고

 

이탈리아행을 계획했을 만큼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곳으로,

 

이렇게 갑작스럽게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실물을 영접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합니다.

 

빠른 걸음으로 앞서 걷고 있는 G형은 지금이 딱 매직 아워라며

 

어서 올라오라고 들떠있습니다.

 

 

 

언덕에서부터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는 피렌체의 또 다른 전경입니다.

 

박성진 작가가 찍은 사진의 구도대로 액자 샷을 남기기도 하고

 

온전히 모습을 다 드러냈을 때도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광경은 언젠가 보았던 그 사진에서 느껴졌던 감동 그대로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그가 있는 곳에 가까워졌음을 실감했습니다.

 

하루 안에 이렇게 여러 번 감동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벅찬 순간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쁜 사실은,

 

드디어 입맛에 딱 맞는 식당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피렌체 두오모 근처 골목을 걷다가 찾은 'Yellow Bar'는 이름 그대로

 

외관부터 노란 띠처럼 보이는 세로형 간판으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저희를 포함해 한국인의 아지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매장 내에 한국인들이 많이 보였고

 

직원들도 어느 정도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올린 3장의 사진 속 음식이 '전부' 훌륭했다는 점입니다.

 

음식을 보고 예상했던 맛이 난다는 게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포식하고 기분 좋게 거리로 나왔습니다.

 

 

 

 

왼쪽 - 베키오 궁전, 오른쪽 - 카페 길리 (gilli)

이번에는 동행도 있겠다 도심으로 과감하게 들어가 야경을 만끽했습니다.

 

여러 골목과 광장들을 누비면서 마침 시즌이 겹친 '할로윈'의 분위기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는데,

 

제가 못 본 건지는 몰라도 이따금씩 할로윈 분장을 한 사람만 보일 뿐

 

대체로 조용하게 흘러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고급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셨는데

 

후기로는 앉아서 마시면 굉장히 비싸다고 나와 있었지만

 

가격표를 보니 한국에서 마시는 커피 금액이랑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여러모로 감동으로 채웠던 시간들을 마무리하며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머물고 있음을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내일 눈을 뜨고 다시 마주할 이곳이 더 특별하게 와닿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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