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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1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6편 [베네치아 6편] 베네치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이틀 간은 다른 관광 일정을 잡지 않고 백화점이나 식료품점에서 먹을 것, 기념품 등을 구매했고 간간히 본섬에 가서 바람을 쐬는 등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열흘간 머물며 수도 없이 보았던 베네치아였지만 그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려 더 깊이 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틀간 무려 4끼의 식사 동안 초대를 받을 정도로 Mh의 가족들과도 연대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분에 넘칠 정도로 감사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이탈리안 가정식의 제대로 된 맛도 즐길 수 있었는데 그동안 먹어왔던 파스타는 전부 가짜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진미를 뽐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진정한 파스타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현지인의 가정식으로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2021. 11. 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2편 [베네치아 2편] 베네치아 2일 차 아침입니다. 제 숙소는 베네치아 메스트레 부근에 있었는데, 'Mira (미라)'시에 거주하고 있는 Mh가 아침까지 여기로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산타루치아 역의 카페에서 그녀에게 진정한 이탈리안의 아침식사를 배웠는데, 한 가지 흠은 현지인인 그녀가 오히려 자국민이 촌스럽다고 여기는 카페라떼를 즐기는 점이었습니다. 본인 기준으로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가 너무 써서 라떼 종류를 선호한다고 하는 데 마치 한국인인 제가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느낌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어디에서든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기차를 타고 향한 곳은 근교 도시 'Padova (파도바)'였습니다. 파도바는 중세 교역의 요충지로, 상업을 비롯해 여러 예술작품들이 많.. 2021. 10. 3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1편 [베네치아 1편] 제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Venezia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해양도시로, 바다 위에 세워진 특성 때문에 기차 혹은 배를 이용해 섬에 닿아야 합니다. 피렌체에서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으로,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에서 베네치아 본섬 '산타루치아' 역으로 가는 동안 토스카나에서 아드리아해까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으로 황홀경에 젖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현지 친구 Mh와 만났습니다. 그녀는 베네치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준비해 온 소정의 선물을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현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트와 책 몇 권으로 간소하지만 신경 써서 고른 흔적이 보였습니다. 깊은 감사인사를 나누고 같이 본섬으로 향했습니다. 'Stazione di Venezia Santa Lu.. 2021. 10. 3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5편 [피렌체 5편] 이제 어느 정도 시내도 다 둘러보았고 근교도 웬만큼 가보았다 싶었을 때, 다시금 두 번째 인생 샷에 대한 미련이 꿈틀거렸습니다. 정말이지 지구 반대편을 날아 여기까지 왔는데 원하는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한이 될까요. 다시금 도전하고자 마음먹고 동행을 잡았습니다. 평소라면 여유롭게 역에서 만나자마자 간단히 식사를 하던 이런저런 토크를 하던 인사 절차를 거쳤을 텐데 서로 통성명할 시간도 없이 재빠르게 기차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동행자인 'L누나'가 늦게 도착한 핑계 아닌 핑계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차 좌석도 따로 결제한지라 조금 떨어져서 가게 되었고 지금껏 가장 서먹하고 갑작스런 첫 만남이 되었습니다. 라스페치아에 멈추어 한 숨 돌리고 나서야 서로 대화를 나누었고 잠.. 2021. 10. 27.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4편 [피렌체 4편] 며칠간 연속으로 동행을 구해 같이 다니면서 홀로 가기 어려운 곳이나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지만 이제 다시금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 동행도 잡지 않고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정했습니다. 오히려 복잡함 속에서 여유를 찾게 되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 느낌입니다. 피렌체에 온 지 4일째 되는 날이지만 피렌체의 랜드마크인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두오모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도 이제야 처음 바라보게 됩니다. 두오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고, 아직 남아있는 새벽빛을 머금고 있어 더 고고한 멋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3개의 드림샷 포인트 중 한 곳입니다. 피렌체는 전경을 .. 2021. 9. 16.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3편 [피렌체 3편] 아침. Y누나와 재회했습니다. 어제는 제가 원하던 곳으로 '친퀘테레'를 동행해주었으니 오늘은 누나의 목적지인 '산 지미냐노'에 제가 동행할 차례입니다. 옆에는 새로운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이름은 H누나. 같은 방 호스텔에 있는 분이랑 대화하다가 의견이 맞아 데려왔다고 하는데 그녀의 붙임성은 역시 알아줘야 합니다. 처음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여행. 중간에 휴게소 격인 곳에 들러 환승을 기다리는 동안 식사도 하고 간단히 대화도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역시 시외버스는 만국 공통으로 수면 기능이 있는지, 그렇게 언덕을 올라 덜컹거리는 와중에도 꿀잠을 청했습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요. Y누나가 "일어나 봐! 거의 도착했어!" 하고 흔들어 깨우는 통에 눈을 떴는데 "와 .. 2021. 9. 1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2편 [피렌체 2편] 이른 아침, 전자시계의 알람을 듣고 일어났는데 평소에 7시로 맞추어 놓던 것이 8시가 되어서야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계가 고장 났나 싶어 한참이나 조작을 해보고 있는데 맞은편에 침대에서 자다가 제 알람에 깬 사람이 "어제 부로 서머타임 끝났어요. 그래서 시계가 다시 돌아왔나 보네요." 라고 상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유럽권에는 여름의 낮이 긴 것을 이용해 '서머타임'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그 시각이 손목시계 알람까지 바꿀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마치 포탈을 넘어 평행우주의 다른 공간으로 넘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늘 아침밥 챙겨 먹던 배꼽시계는 정확하게 울려서 바로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 2021. 9. 14.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1편 [피렌체 1편] 어젯밤이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제가 묵고 있던 방이 '혼성' 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녀 간의 분리가 엄격한 한국사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왜 '문화충격'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짧은 충격은 뒤로하고 오늘은 로마 때 보다 더 일찍 채비를 꾸리고 나와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상쾌한 바리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한 달간 머물러야 하는 장기 여행자이기에 줄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줄이느라 기차도 오로지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로 결제해 왔습니다. 그 점은 이번 티켓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코노미 가격에 이 정도 좌석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겠지만 과분할 정도로 깔끔하.. 2021. 9. 1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2편 [바리 2편] 대체로 모든 아침은 여유 있는 편이었지만, 오늘 아침은 조금 분주했습니다. '알베로벨로' 투어가 팀을 꾸려 한 차를 타고 가는 식이라 저로 인해 모두의 일정이 늦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필시 서둘러야 했죠. 때문에 현지인으로 가득한 이곳에서의 아침도 불꽃처럼 마시듯 흡입했습니다. (흔들린 사진의 초점이 당시의 긴박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아침 구성을 설명드리자면 바구니에 담겨 있는 빵은 이탈리아 전통 빵 '포카치아'로, 안에 아무 앙금 없이 담백하고 딱딱한 빵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림이 들어간 빵 종류를 가장 좋아했지만 오히려 씹을수록 고소하고 재료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좋은 빵이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시리얼과 커피 정도로, 정말 간편하게 요기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 2021. 9. 1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1편 [바리 1편]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짐을 싸고 나갈 채비를 했는데 저보다 더 일찍 호스텔에 들러 아침을 점검하시던 사장님과 마주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장님은 처음 반겨주셨던 그대로 "즐거운 여행 되셨어요?" 하고 물으시길래 한 달 뒤에 또 뵙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실제로 한 달 뒤에 로마의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잠시 묵고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기에 마냥 기약 없는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와 가장 먼저 보인 거리는 처음에 사장님께서 보여주신 그 거리였습니다. 핸드폰 들고 다니면 눈앞에서 곧바로 채가는 곳이니 꼭 주머니 안에 두고 다니라던 충고가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합니다. 다행히 물건을 도둑맞은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5분 정도 방심했을 때 바로 가방이 열려있던 이 거..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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