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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2편

by 오퓰렌스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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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2편]

 

 

베네치아 2일 차 아침입니다.

 

제 숙소는 베네치아 메스트레 부근에 있었는데,

 

'Mira (미라)'시에 거주하고 있는 Mh가 아침까지 여기로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산타루치아 역의 카페에서 그녀에게 진정한 이탈리안의 아침식사를 배웠는데,

 

한 가지 흠은 현지인인 그녀가 오히려 자국민이 촌스럽다고 여기는

 

카페라떼를 즐기는 점이었습니다.

 

본인 기준으로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가 너무 써서

 

라떼 종류를 선호한다고 하는 데

 

마치 한국인인 제가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느낌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어디에서든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기차를 타고 향한 곳은 

 

근교 도시 'Padova (파도바)'였습니다.

 

파도바는 중세 교역의 요충지로,

 

상업을 비롯해 여러 예술작품들이 많기로도 유명한 곳인데

 

그중 '조토의 그림'을 보러 연 중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도 Mh가 아니었다면 몰랐듯이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도시는 아니라 대체로 한적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런 만큼 더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소소하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도심의 느낌이지만 여유로운 곳을 찾을 때,

 

추천드리고픈 베네토 지방의 소도시입니다.

 

 

또한 저에게는 우연히 맛보게 된 시칠리아 디저트

 

'Cannolo (칸놀로)'가 정말 맛있었던 것과

 

Mh가 재학 중인 대학교가 있는 도시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어서

 

더 애착이 갔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얼추 저녁 시간이 되자,

 

그녀는 본인의 도시인 '미라'로 저를 초대해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무얼 먹을까 하다가 제가 한국에서부터 챙겨 온

 

라면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파스타의 나라에서 과연 한국의 '라면'은 어떤 느낌일까요.

 

저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향의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

 

Mh는 제법 맵다며 고전했습니다.

 

(일부러 가장 순한 'ㅇㅅㅌㅁ'으로 준비했음에도 맵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운 국물을 제외하면 이 '파스타'는 더 먹고 싶어 진다고 해서

 

라면에 대한 호평을 보였습니다.

 

괜히 한국의 음식이 인정받은 느낌이라 뿌듯했습니다.

 

 

 

후일담으로, 제가 여분으로 가져온 라면 몇 봉지를

 

선물로 남겨두고 왔는데 

 

그녀의 부모님 평가가 더 재밌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냄새가 왜 이리 맵냐며 시식을 거부했고

 

아버지는 보드카랑 잘 어울린다고 하시며 2개나 끓여드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러시아에서 오래 지내셨다고 합니다.)

 

 

 

식후 소화를 시킬 겸 다시 베네치아 본섬으로 산보를 나갔습니다.

 

처음 온 뒤로 불과 24시간 만에 다시 찾은 본섬인데,

 

언제 물에 잠겼냐는 듯 보송보송한 산마르코 광장의 바닥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처음보다 여유롭게 광장을 누빌 수 있었고,

 

'Basilica di San Marco (산마르코 대성당)'과 'Ponte di Rialto (리알토 다리)'등

 

주요 랜드마크도 제대로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로 우연히 Mh가 가자고 해서

 

들어간 피자 가게에서 식사를 했는데...

 

정말 이탈리아에서 먹은 피자 중 탑으로 꼽을 정도로

 

가성비 좋고 맛도 훌륭했습니다.

 

 

 

보통 이탈리아의 피자는 토핑의 종류가

 

곧 피자의 이름으로 이어지는데,

 

사진의 피자는 '프로슈토'라는 생햄이 올려진 것으로

 

도우와 케첩 베이스, 프로슈토가 전부인 조합이지만,

 

재료 본연의 식감이 꿈틀거리는 듯한 생동감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역시 현지인의 감각은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야 가게에 입성할 때 어떤 맛으로 실망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감동했습니다.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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