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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7편

by 오퓰렌스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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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7편]

 

 

한 숨 깊이 자고 일어나자, 어제 그렇게 고생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무척이나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방 안에는 모처럼 아무도 없어 눈치 볼 것 없이 편하게 있다가

 

그래도 오늘이 피렌체의 마지막 날인데 

 

천천히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로, 그동안 점찍어두었지만 부피가 커서 미뤄두었던 기념품들을

 

모두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Santa Maria Novella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 입니다.

 

세계에서 현존하는 약국 중 최고로 손꼽히는 명소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3세기부터 시작됩니다.

 

현재 모습처럼 일반 약국으로 인가되어 영업을 한 지도

 

400년 전의 일이었을 정도로 상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내부는 약국이라기보다 고급진 저택의 느낌이 강했지만

 

그 유구한 세월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었고

 

백화점 못지않은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이곳에서는 '고현정 크림'을 비롯해

 

각종 향수와 화장품들을 많이 사가곤 하지만,

 

저는 성진님 어머니의 추천을 받아 'Aqua Di Rose (아쿠아 디 로제)'

 

흔히 '장미수'라고 불리는 미스트를 몇 병 골라 담았습니다.

 

저희 M(Mother)과 GM(Grand Mother)을 비롯해 꼭 드리고 싶은 분들께만 주어지는

 

영광의 합격 목걸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유리병으로 되어 있어 무게가 상당하기에

 

용량을 차지하는 부분은 감안하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념품을 얼추 구매하고 마지막 날인 만큼 웅장한 두오모의 모습을

 

찬찬히 눈에 담고 있었는데 연락이 울렸습니다.

 

친퀘테레 일정을 같이 한 L누나와 대화를 하다가

 

그녀도 아직 피렌체에 머물고 있었으며

 

저와 똑같이 하릴없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렇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약속 장소를 잡아 다시 재회했습니다.

 

 

 

 

피렌체 중앙시장 근처에서 L누나와 만나

 

저는 주변 가죽 상점에서 F께 드릴 지갑을 하나 구매했고

 

그녀는 시장 내부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트러플 오일 등 식료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푸드코트로 올라가 점심까지 해결하는 완벽한 코스였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식후 커피는 절대 참지 못하죠.

 

로마 3대 커피로 유명한 'Tazza D'oro (타짜도르)'가 피렌체에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랜드마크급 뷰를 가진 테라스와 함께 말이지요.

 

내부는 넓은 편은 아니었으나, 피렌체의 붉은 지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과,

 

두오모 맛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뷰가 환상적이라

 

충분히 커피값을 지불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내려와서는 디즈니 스토어와 기념품샵을 마저 털고

 

두오모 앞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준 후

 

앞으로 남은 여행에 서로 무운을 빌어주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저녁식사는 무엇으로 할지 고르다가

 

실패할 확률이 낮은 아시아 음식으로 골랐습니다.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중국식 볶음밥 집이었는데,

 

중국인들이 중국음식을 요리하는 곳이지만

 

왜인지 문 앞에 한국어 메뉴가 붙어있어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확실한 맛을 보장했고

 

밀가루에 지쳐있던 속까지 풀어주어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흠잡을 데 없는 저녁식사였습니다.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싶을 만큼 포근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으며,

 

화려한 르네상스를 꽃피워낸 걸작품들 만큼이나 아름다웠던 피렌체.

 

피렌체에서의 기억을 이와 같이 남기며

 

마지막 도시 '베네치아'를 앞두고

 

4주 간의 긴 여정도 점점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1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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