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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3편 [베네치아 3편]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시간에 Mh가 찾아와 같이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버스 정류장 근처의 한 '바'에서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를 곁들였는데 크루아상 안에 크림과 잼이 들어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고 심지어 그게 너무 맛있어서 여러모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식사였습니다. 하지만 Mh는 이를 크루아상으로 부르지 않고, 브리오슈(Brioche)'라고 불렀는데, 짤막한 이탈리아 상식으로 현지에서는 빵 안에 크림이나 앙금이 들어있으면 그것이 어떤 종류건 간에 전부 '브리오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한 편으로 크림 들어간 빵을 다 브리오슈라고 부르면 편할 법도 하겠지만 크루아상에 크림 들어간 것을 먹고 싶다고 설명하려면 고생깨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근교에 위치하고 .. 2021. 11. 2.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2편 [베네치아 2편] 베네치아 2일 차 아침입니다. 제 숙소는 베네치아 메스트레 부근에 있었는데, 'Mira (미라)'시에 거주하고 있는 Mh가 아침까지 여기로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산타루치아 역의 카페에서 그녀에게 진정한 이탈리안의 아침식사를 배웠는데, 한 가지 흠은 현지인인 그녀가 오히려 자국민이 촌스럽다고 여기는 카페라떼를 즐기는 점이었습니다. 본인 기준으로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가 너무 써서 라떼 종류를 선호한다고 하는 데 마치 한국인인 제가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느낌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어디에서든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기차를 타고 향한 곳은 근교 도시 'Padova (파도바)'였습니다. 파도바는 중세 교역의 요충지로, 상업을 비롯해 여러 예술작품들이 많.. 2021. 10. 3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7편 [로마 7편] 다음날 아침, 오전부터 L누나와 재회했습니다. 원래 같이 하기로 했었던 일정은 어제까지였는데 오늘도 또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오늘 저녁에 귀국 편 비행기를 타야 해서 이른 오후 정도까지만 로마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저에겐 그 정도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유명한 티라미수 가게 'Pompi (폼피)' 에서 티라미수 한 판씩 사 먹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무겁지 않으며 산뜻한 티라미수의 식감은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차원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그 맛을 혼자만 즐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죠. 어떤 것을 보거나 맛보더라도 그 행복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누나의 요청대로 다시 스.. 2021. 9. 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2편 [로마 2편] 새벽에 화장실을 갔다가 처음 이 변기를 보고 사고가 정지했습니다. '아, 오른쪽이 세면대인가? 그러기엔 너무 낮고 앉기엔 불편하게 생겼는데...' 이탈리아 여행을 오면 마주하는 딜레마 중 하나인 이 변기의 정체는 사실 '수동식 비데'입니다. 하지만 앞서 제가 처한 상황과 마찬가지로 용도를 몰라 족욕을 한다던지, 심지어 어떤 분은 손빨래까지 하셨다는 에피소드도 있어 웃픈 신고식을 겪곤 합니다. 첫 아침으로 맞이한 첫날의 시작입니다. 일찍이 아침 공기를 맡으며 테르미니 역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앞으로의 여정을 위해 부지런히 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8일 뒤에 이동할 다음 도시인 '바리' 행 기차표 예약과 '3일짜리 로마패스' 구매였습니다. Tip: 기차표는 미.. 2021. 8. 26.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1편 [로마 1 편]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기러 가는 '닐 암스트롱'의 심정이 이러했을까요. 전 세계가 날 바라보고 모두가 날 주목하고 있는 듯한 환송 속에 홀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돋움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긴장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몸이 기억하는 버스의 탑승감은 어김없이 졸음을 쏟아지게 만들어, 자동으로 눈을 붙였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요. 창 밖을 바라보니 버스는 인천에서 영종도로 이어지는 다리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양쪽에 펼쳐진 광활한 바다를 보면서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구나' 하며 감회에 젖고 있는데 아까부터 가만히 저를 보고 있던 중년 신사 분이 말을 걸었습니다. 그는 런던으로 출장 근무를 가는 중이었고 저를 보고 있자니 젊었을 적 배낭만 메고 유랑을 떠났던 시절이 떠올라 그..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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