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3편

by 오퓰렌스 2021. 11. 2.
반응형

[베네치아 3편]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시간에 Mh가 찾아와

 

같이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버스 정류장 근처의 한 '바'에서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를 곁들였는데

 

크루아상 안에 크림과 잼이 들어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고

 

심지어 그게 너무 맛있어서 여러모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식사였습니다.

 

 

 

하지만 Mh는 이를 크루아상으로 부르지 않고, 브리오슈(Brioche)'라고 불렀는데,

 

짤막한 이탈리아 상식으로 현지에서는 빵 안에 크림이나 앙금이 들어있으면

 

그것이 어떤 종류건 간에 전부 '브리오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한 편으로 크림 들어간 빵을 다 브리오슈라고 부르면

 

편할 법도 하겠지만 크루아상에 크림 들어간 것을 먹고 싶다고 설명하려면

 

고생깨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근교에 위치하고 있는 저택.

 

'Villa Pisani (빌라 피사니)'입니다.

 

이곳은 역대 이탈리아 왕들이나, 유명 고위급 인사들이 머물렀던 장소로,

 

당시 이탈리아의 건축과 생활양식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볼 수 있는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내부에는 왕족의 여러 방 들뿐만 아니라

 

당구장과 식당, 심지어 댄스 홀 까지

 

거의 원본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어,

 

19세기의 건축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차처럼 문을 사이에 두고 방들이 일렬로 쭉 이어져 있는 구조라

 

모든 방들을 돌아볼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우연히 '나폴레옹'의 침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황제의 침실 치고는 소박했지만

 

당대 유럽을 주름잡던 그가 실제로 이곳에 머물다 갔을 거라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건물 뒤편으로 나가니 별관이 보이는 탁 트인

 

정원이 보였고 걷는 동안 각각의 색채를 지니고 있는

 

포인트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지만,

 

이탈리아의 늦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역사적인 의미 외에도 충분히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입니다.

 

 

 

빌라 피사니는 건물 전체를 반나절 동안 돌아야 하는 코스였기에,

 

이후 일정은 잡지 않았고 대신에 Mh 집으로 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인들의 주식이 '파스타'인 탓에

 

오죽하면 이탈리아를 '파스타국'이라는 부르는 별명이 걸맞을 정도로

 

수많은 파스타면과 소스의 종류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실로 1년 내내 먹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파스타의 본 고장 다운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식후 커피를 준다고 해서 어떻게 제공되나 기대했는데

 

뒤 편에 바로 마련되어 있는 캡슐커피로

 

신선한 에스프레소가 내려졌습니다.

 

 

 

참고로 이탈리아 인들에게 초대를 받았을 때

 

"커피 마실래?"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에스프레소 마실래?"라는 의미와 같다고 합니다.

 

고로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는

 

반드시 원하는 커피 종류를 먼저 말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식사는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했습니다.

 

원래 이탈리아 인들은 가정마다 있는 개인 오븐에

 

피자를 손수 만들어 구워먹지만,

 

오늘은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배달을 이용했습니다.

 

 

 

팸플릿에 빼곡히 적힌 글자가 모두 피자의 종류였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이탈리아 피자의 이름은 곧 토핑 재료를 의미합니다.

 

(↓↓ 이탈리아 피자는 메뉴 이름이 곧 토핑?! ↓↓)

https://opulence.tistory.com/89

 

그걸 감안해도 '청어'부터 '양파'까지 정말 없는 게 없는 무시무시한 메뉴입니다.

 

Mh가 감자를 골라 그걸로 하자고 했더니

 

"Now Let's choice yours (이제 너 것을 골라야지)"하는 말에 두 번 놀랐습니다.

 

1인 1 피자는 한국에서도 식신의 척도로 쓰이는 부분인데

 

여기는 그게 일상이라고 하니 한국인이 대식가라는 명성에

 

조금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빌라 피사니에서 얻은 역사 정보보다,

 

현지의 식문화를 더 많이 배워가는 하루였습니다.

 

 

 

 

P.S. 후에 알고 보니 한 끼에 피자 한 판을 다 먹는 것이 아니라,

 

반은 한 끼로 먹고 나머지 반을 남겨두었다가 다음 식사 때 먹는다고 합니다.

 

(푸드파이팅 하듯이 힘겹게 반 판을 넘기고 있을 때

 

저를 구해준 Mh의 팁이었습니다.)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베네치아 4편에서 계속...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