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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청주 맛집 금천동 아구찜 '아구랑 아구찜'

by 오퓰렌스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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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맛집 금천동 아구찜

아구랑 아구찜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이 전환될 때마다

그 계절에 맞는 옷을 사 입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 년 내내 덥거나 일년 내내 추운 나라에서는

계절에 맞는 옷을 구매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생경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모습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삶이란 참 재밌는 요소가 많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괜스레 계절 이야기를 꺼낸 것은

계절에 따른 의복 변화와 더불어

먹거리도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입니다.

그럼 겨울에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야 되죠.

 

그래서 소개드릴 오늘의 맛집,

청주 금천동에 위치한 '아구랑 아구찜' 입니다.

 

사실 아구찜이 겨울에 먹어야 하는 제철 음식은 아니지만

얼큰한 아구찜을 한 접시 먹으면 후끈한 원기가 썩 기분 좋기에

주로 겨울에 즐기곤 합니다.

 

 

 

 

금천동의 메인 번화가인 '금천광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상가에 위치해

독채 건물에 주차장까지 보유하고 있어

사장님이 아구찜으로 상당한 매출을 보셨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더 편안한 환경에서

아구찜을 먹을 수 있고 말입니다.

 

 

 

 

 

내부는 좌식과 입식 모두 존재하는데,

가정집을 그대로 개조한 듯한 모습이라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아구찜의 특성상 양념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테이블에 비닐을 몇 겹으로 깔아 두어 상을 물릴 때마다 한 겹씩 벗기는 형식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순환율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부분입니다.

 

 

 

메뉴판의 모습입니다.

메인 아구찜외에 갈치조림, 제육볶음까지 다양한 메인디쉬가 있고

그 외 사이드 메뉴를 통해 선택지를 만들어

많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은근히 아구찜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설사 그들과 동행하였더라도 문제없이 식사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가장 먼저 식기류와 동치미가 세팅됩니다.

서양의 대표적인 애피타이저로 수프가 있다면 

아구랑 아구찜에는 동치미가 있습니다.

 

새콤한 무와 시원한 국물, 자작하게 떠 있는 살얼음까지.

맛있는 '동치미'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아구랑 아구찜의 동치미가 더욱 신뢰되는 점은

기성제품이 아닌 홈메이드 정서가 물씬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청량한 목 넘김이 떠올라 군침을 돌게 합니다.

 

 

 

 

동치미를 조금씩 홀짝이고 있으면

바로 밑반찬이 지루할 틈 없이 세팅됩니다.

 

개인 간장+와사비 종지와 

6개의 코어 반찬이 세팅되는데,

방문할 때마다 이름을 물어도 매번 까먹게 되는 반찬들이지만

자연의 맛과 색 그대로

꾸밈없는 맛을 냅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아구랑 아구찜의 메인디쉬,

'아구찜' 입니다.

압도적인 그릇에 담겨 제법 위용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탱글탱글한 곤이와 살코기는 

당장이라도 입에서 트위스트 한 소절 당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대학시절 해양생물을 공부할 때

'아귀'는 바닥에 은신하며 사는 가장 인기 없는 어종이었는데

조상들은 어떻게 이런 못생긴 물고기까지 잡아 올려 먹을 생각을 했는지...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맛을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었으니 말이지요.

 

 

 

 

 

아구의 살은 맛살과 고기의 중간 그 어딘가

꼬들거리면서 탱글 거리는 묘한 식감이 매력적입니다.

 

보통 다른 곳에서 아구찜을 먹으면 살코기는 별로 없고

곤이와 콩나물로 퉁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오로지 살코기로 배를 꽉 채우게 해 줍니다.

 

넉넉한 주차장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입니다.

 

 

 

 

아구찜을 웬만큼 먹고 입이 심심할 때 즈음,

한국인의 공식 디저트,

볶음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저트까지 밥으로 먹을 만큼 밥에 진심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찜으로 먹을 때는 매콤했던 양념이

볶음밥 재료와 어우러져 달달하게 간이 되었고

살짝 자작하게 볶아 누룽지가 씹히는 식감은

정말 아름다운 경지를 보여줍니다.

 

 

 

 

아구찜과 볶음밥, 동치미

이 3박자의 미각을 즐기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한 식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은 청주 금천동에 이거만 먹으러 와도 좋을

아구랑 아구찜 소개드렸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숨어있는 맛집들을 끄집어내어

세상에 공개해 드릴 테니

맛있는 식사와 함께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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