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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바다가 보이는 여수 맛집 '여수 밥상 갈치야'

by 오퓰렌스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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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여수 맛집

갈치야


 

 

모이핀에서의 깊은 인상을 뒤로하고 점심때가 되어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여수에 왔는데 밤바다만 보기엔 아쉬워서

한적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차를 달렸습니다.

 

원래라면 유명한 해변 포인트를 찾았을 법 한데

사람이 없는 날 것의 바다가 보고 싶어 지도를 켜 놓고

정말 해변처럼 보이는 곳은 전부 찾아서 해안선을 따라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아직도 어떤 해변이었는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찾던 그대로 한적하고, 아름답고, 잔잔한 바다를 선물해 준 이곳.

 

어떤 곳일지 상상하고 찾아간 것 보다

전혀 몰랐던 모습을 발견해 준 곳이 더 기억에 남는 법.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바닷물은 어찌나 또 맑던지.

푸르고 맑은 바다는 제주도나 동해에서만 있을 거라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어주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오기 전부터 주인의 포스를 풍기고 있던 오리들이

잔잔한 바다를 리듬 있게 헤엄치며 이따금씩 자맥질을 하는 모습.

 

 

 

 

어쩌면 함선처럼 보이는 그들의 위용과

한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한침이나 눈에 담았습니다.

 

아참, 이럴 때가 아니지요.

바다를 찾아오긴 했지만

동시에 점심을 장식해 줄 맛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모든 식사를 현지의 느낌으로 특별하게 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에

엉성한 느낌이 들면 안 되고 깔끔해야 하며,

리뷰도 좋은 곳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런 곳이 이런 작은 어촌마을 근처에 있을까 싶었는데,

 

 

 

 

여수바다 갈치야

 

 

바로 뒤에 있었습니다. 

매끼니 육류 단백질을 추구하는 저와 D,

그리고 늘 얼큰하고 속 편한 음식을 추구하는 M의 기호를 모두 충족시킨

최적의 메뉴입니다.

더 의견 나눌 것도 없이 빠른 '갈치야' 입성을 결정합니다.

 

 

 

 

 

여수밥상 갈치야 : 네이버

방문자리뷰 4,082 · 블로그리뷰 1,555

m.place.naver.com

< 여수밥상 갈치야 주소 >

 

 

 

 

 

 

내부에 들어서니 좀 전까지 발을 담그며 놀던 바다를 

통창뷰로 한눈에 담고 있습니다.

이 가게를 발견하기 전까지

여기에 식당이 있었을 거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기에

(실제로 해변에서 이 건물을 보면 간판이 보이지 않아 가정집으로 보이곤 합니다.)

 

'우리가 놀고 있던 모습을 봤을까?' 하는 생각에 

한편으로 민망해지는 부분입니다.

 

 

메뉴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갈치조림과 갈치구이가 있었고,

조림과 구이를 모두 취할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모두 '조림'이 당겨서 여기에 왔기에

올 조림으로 3인분 주문했습니다.

(만약 조림, 구이 모두 드시고 싶은 분들은 '여수 갈치야 N인 정식'을 주문하시면

합리적인 금액으로 두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밑반찬

 

 

친절한 종업원 분들이 밑반찬을 세팅해 주셨는데

이미 여기부터 일행의 탄성이 시작됩니다.

 

'정갈함'이라는 단어를 외국인에게 설명할 때

이 사진 한 장으로 설명이 될 만큼

정말 군더더기 없이 알찬 구성입니다.

 

 

 

 

모든 밑반찬의 맛과 양이 완벽했지만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건 단연 '간장게장' 입니다.

어떻게 요리한 건지 게살은 비린 맛을 찾아 볼 수 없었고

간도 알맞게 배어 있었습니다.

 

아예 이걸로 공깃밥 두 개를 뚝딱 해치우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메인디쉬가 나오기도 전인데

너무 쉬이 감동받은 게 아닌가 싶겠지만

이걸 맛보았다면 절대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제가 진심으로 장담합니다.)

 

 

 

 

메인요리

 

 

드디어 소개드리는 메인디쉬,

갈치야의 갈치조림입니다.

 

애피타이저부터 굉장한 평가를 받아낸 이곳의 메인이기에

맛이 전혀 의심 되지 않는 확실한 비주얼입니다.

 

 

 

 

반찬과 메인 조림이 한데 모은 완전체 샷입니다.

여기에 있었던 음식 중 가장 맛이 떨어진 메뉴가 있었을까요?

여기는 그런 거 키우지 않더군요.

 

분명한 것은 시장했던 탓에 맛있던 것이 아니라

음식 본연의 맛을 200% 끌어올려

미각을 즐겁게 간질여주는 셰프의 실력과

깔끔한 내부, 친절한 종업원의 서비스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맞물려 이뤄낸 성공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에다 올려도 맛있고,

김에 싸서 먹어도 맛있는 이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요청컨데 다이어트를 결심하신 분들께서는 방문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갈치야의 맛도리에 속절없이 당해버려

늘어난 체중으로 저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요.

 

단순히 일행 모두의 기호를 따라 들어온 이 곳에서

상상 이상의 감동을 얻어갈 줄은 몰랐습니다.

밥상 위 모든 음식을 맛있게 해주는 마법사들 덕에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한적한 바다와 맛있는 갈치, 기분 좋은 식사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여수 밥상 갈치야를 강력히 추천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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