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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울릉도' - 3편

by 오퓰렌스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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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본격적인 울릉도에서의 첫 아침입니다.

 

어제는 늦게 들어오기도 했고 경황이 없어 잘 보지 못했는데 이런 글귀가 계단 복도에 있었습니다.

 

감성적인 카페에 있을 법한 문구가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것을 보니 색다른 기분입니다.

 

 

 

울릉도에 왔다고 해서 아침 산보를 거를 순 없죠.

 

바로 간단히 채비를 하고 입구로 나섭니다.

 

 

 

어제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주인님이 두 분 더 계셨더군요.

 

제 다리를 잠시 허락해주고 길을 나섭니다.

 

 

숙소 바로 앞 쪽에 가파르게 나 있는 오르막길이 보였습니다.

 

왜인지 도전의식을 촉진시키는 곳이어서 타고 넘어갔습니다.

 

그러자 그만한 가치가 있는 풍광이 눈을 덮쳤습니다.

 

가까이에 축구장 하나가 막 만들어지고 있었고

 

오른쪽으로 더 보다 보면 '테트라포드' 방파제를 만드는 작업장도 있었습니다.

 

저 멀리에는 자연이 만든 절벽의 아름다움이 바다와 여유로이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어제 숙소에 들어오면서 사온 재료들로 찌개를 끓여 아침을 든든히 먹고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처음 목적지로 향한 곳은 '봉래폭포'입니다.

 

가는 길이 트래킹 코스로 유명한 곳이라 시원한 울릉의 산 공기도 즐기고 폭포의 기도받아갈 겸 루트로 정했습니다.

 

 

 

그래도 체력소모가 제법 있는 곳이다 보니 갈증이 서서히 느껴질 때 즈음

 

괜찮은 장소를 한 군데 발견했습니다.

 

바로 '풍혈'이라는 이 동굴은 천연 에어컨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들어가서 쬐니 정말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코스에 위치하고 있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야생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모습과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이끼 등이 산의 운치를 더했습니다.

 

더불어 이곳은 '산방댐'의 구조가 많이 보였는데,

 

산방댐은 물길의 유속이 빠른 산세의 경우 토양의 유실을 적게 하기 위해 만든 댐의 형식으로,

 

위의 첫 번째 사진처럼 계단식으로 수맥을 분산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궁극적인 의미적으로는 산과 수림의 보존을 위해 만들어 낸 구조물이지만 미각적인 요소를 더하게 되어

 

여러모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언제 끝에 다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중세 성벽 같은 구조물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이 바로 '봉래폭포'를 맞이할 수 있는 전망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래폭포는 오랜 길을 헤쳐 찾아온 노고에 보답하듯 수려한 자태를 뽐내면서도

 

수줍음을 가지듯 가느다란 물줄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라면 필시 저 폭포 가운데에 고여있는 웅덩이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 수도 있기에

 

직접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막아놓은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그 덕에 이 자연들이 더 오래도록 보존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언제 이 길을 다시 돌아갈까요...)

 

 

 

 

하산하자마자 다른 곳으로 차를 몰아 맛집을 찾을 기력도 없어

 

바로 산 초입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서 눈에 보이는 메뉴 몇 가지를 고른 후 앉아서 비로소 숨을 골랐습니다.

 

 

 

가게는 산의 협곡 바람이 그대로 관통되는 지점에 세워져 있어

 

모든 창문을 열면 매장 안에 에어컨을 틀 필요 없이 산의 바람이 그대로 가득 들어와 관통해 나갔습니다.

 

그 바람의 시원함과 달콤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주문한 메뉴가 빠르게 세팅되었습니다.

 

오른쪽 위부터 순서대로 삼나물 무침, 감자전, 단호박 식혜였는데

 

이 중 '삼나물 무침'이라는 것이 울릉도의 시그니처 나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사장님께 전해 들은 '삼나물' 이름의 어원은

 

고사리, 버섯, 소고기의 세 가지 맛이 나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정말로 새콤한 맛과는 다르게 식감은 마치 소고기 장조림을 씹는 듯한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나물에서 이런 맛을 내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점심도 먹었으니 '나리분지'와 '알봉'을 보러 차를 달렸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찾던 나리분지에 입성하는 입구를 찾지 못해 지체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아쉽지만 나리분지의 비슷한 느낌이 나는 풍경만 촬영하고는 다른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대신 그 덕에 깎아지른 바위와 바다의 장엄한 모습과

 

그에 견줄 정도로 훌륭했던 도넛 트럭의 도넛을 얻었으니 충분히 가치 있는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길을 달려 닿은 곳은 저와 D보다는 FM께서 더 익숙해하실 가수 '이장희'의 정원

 

'울릉천국'이었습니다. 한 때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선구자로 유명세를 달렸던 '이장희' 씨를 기리는 기념관을

 

아트 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으로, 드넓은 정원과 운치 있는 건물 덕에 많은 이들이 찾는 울릉도의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정말 정원 부지가 끝내줄 정도로 넓었고 한 곳도 버릴 곳 없이 잘 꾸며져 있어

 

설사 이장희 씨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건물 1층에부터 이장희 씨가 직접 지은 시와 활약했던 TV의 무대.

 

그리고 3층에는 라이브 카페를 테마로 한 커피숍을 운영함과 동시에 휴식공간으로 마련해 놓았습니다.

 

울릉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곳에 정착했을 만큼 그의 울릉도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이 아트 메모리얼 부근에 실제 거처를 짓고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아트'형식이라 그런지 조금은 생뚱맞은 느낌으로 위에 보이는 외계인 초상화가 있었는데

 

처음 봤을 때도 흠칫했지만 사람이 움직이는 시점에 따라 눈의 방향도 움직이게 되어 있어

 

더 으스스한 느낌을 냅니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보는 바깥 풍경만큼은 아래에서 보던 것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원래 이장희 씨의 음악과 포크송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공간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힐링되는 정원과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목적지를 두지 않고 정처 없이 울릉도를 한 바퀴 돌고자 드라이브를 하던 중,

 

뜻밖에 이런 전망대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현포전망대'라고 하는 이곳은 동쪽에 보이는 '촉대암'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검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한자식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풍경을 보고 저희가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탁 트인 바다와 맑은 울릉도의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외의 수익을 얻은 듯 설레는 공간입니다.

 

게다가 왼쪽으로는 '대풍감'을, 오른쪽으로는 '코끼리바위'를 볼 수 있어

 

무려 2개의 랜드마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관공서(?)같이 생긴 건물에 화장실을 쓸 겸 들어갔다가

 

굉장한 특산물 기념품 가게여서 양손 무겁게 한 쇼핑 털고 나오기도 하고

 

 

 

눈으로 보기에도 믿기 힘든 지형의 도로를 거쳐,

 

 

 

하천과 바다가 한 곳에 이어져 있는 '기수' 해안지대인 '남양항' 근처의 해변도 만나게 되는 등,

 

자유여행 속에 자유를 더하니 더 재밌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눈으로만 봐오던 야생의 울릉도 바다에 발을 담그니 그 시원함에 하루 간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그리고 길을 가면서 한 가지 특징을 발견했는데 울릉도에는 지형에 따른 도로 특성상

 

교차로나 횡단보도 등 신호 체계가 육지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신에 위 사진과 같이 외길 터널 같은 경우는 반대편에서 차가 올 것을 대비해 신호가 잡혀있는

 

독특한 형식의 구조도 울릉도의 이국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이제는 집 근처처럼 익숙하게 여겨지는 촛대바위 부근의 항구를 마지막 코스로

 

울릉도 한 바퀴 드라이브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2박 3일 여행은 정말 오랜만인데 이렇게 짧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하루하루를 1주 같이 여기며 낭비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이 섬에 깊은 정이 들었고

 

내일이면 집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우리는 다음번 있을 더 성숙한 만남을 위해 담담하게 마지막 날의 마무리를 기념하기로 정했습니다.

 

 

 

바로 이 푸짐한 상차림과 같이 말이죠.

 

하루 종일 달렸음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일사불란하게 상을 차려

 

바로 식사에 돌입했습니다.

 

 

 

우리가 사 오고 준비한 식재료에 더불어

 

숙소 사장님이 같이 제공해주신 울릉도 특산의 나물과 함께 산해진미를 즐기고 있는데,

 

 

 

냄새를 맡은 두 주인님도 집사들의 식사와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가장 고생 많았을 저의 다리에도 휴식을 주는 마음으로

 

무려 입욕제를 풀어 족욕을 선사하는 것으로 플렉스 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울릉도' -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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