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울릉도' - 2편

by 오퓰렌스 2021. 8. 15.
반응형

[1일차 - 이어서]

 

 

여행지에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는 건 이젠 선택이 아니고 법칙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여행지 외에도 늘 그렇게 먹다 보니 식후 디저트를 하지 않으면

 

식사를 다 하지 못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 증거는 착실하게 아랫배로 적립되고 있습니다.)

 

 

 

울릉도에 유명한 특산물과 음식들이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호박'과 '오징어'입니다.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을 조합이지만 두 특산물을 한 번에 맛보고 싶다면? 

 

바로 오징어 먹물빵 맛집 '오브레'에 오시면 됩니다.

 

 

 

단순히 맛으로 찾아왔지만 오징어 먹물 빵의 건강 효능은 무려 5가지나 되며

 

한 박스에 20개 들이로 1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점포나 브랜드마다 가격은 상이할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주문을 하러 내부에 살짝 들어갔는데 '독도'를 형상화 한 종이 작품이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아무 생각 없다가 비로소 지금 '독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토이지만 가장 가보지 못한 것과 동시에 가장 가보고 싶은 곳 독도.

 

이곳까지 왔는데 우리 땅 독도를 보지 않고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의견 수렴으로 마지막 날에는 독도와 대면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오징어 빵 반 개를 시식용으로 주셔서 맛보았습니다.

 

먹물의 짭짤한 맛과 단호박의 달달한 맛은 '단짠단짠'이라는 불멸의 조합을 완성시켰습니다.

 

게다가 센스 있는 패키지까지. 

 

울릉도 선물 올인원으로 나왔을 정도로 간단하고 임팩트 있는 아이템입니다.

 

지금은 입가심 삼아 간단하게 1박스만 패키지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에 도착하기 전에 다 먹어치웠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다가 예상외로 장엄한 풍경을 마주하게 되어 잠시 차를 멈추었습니다.

 

관광지로 생각지 못하고 내려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사람이 꽤 몰리는 포인트였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관음도'. 사진 속 보이는 파란 다리를 건너 닿을 수 있는 섬의 이름입니다.

 

관음도에 발을 디디기 전까지 몇 가지 관문이 있는데,

 

 

 

우선 이 계단탑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입장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가가 제법 나가는 울릉도에서는 국립 명승지의 입장료도 생각보다는 조금 나가는 편입니다.

 

이곳의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4,000원으로 4인 계산하니 12,000원이 되었습니다.

 

돈도 내었으니 뽕을 제대로 뽑아보도록 합니다.

 

 

 

관음도 다리를 올라가는 방법은 총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하체의 단련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을 보기 좋은 계단,

 

나머지 한 가지는 어두컴컴한 엘리베이터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지를 고르시겠습니까?

 

(당연히 저희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섬 여행을 와서 또 다른 섬 여행을 할 수 있는 관음도 코스는 볼거리가 제법 괜찮았습니다.

 

아무리 작다고 여겼다 한 들 인간의 두 발로 자연의 섬을 정복하려면

 

적어도 몇 시간은 걸어야 하는 점을 실감케 했습니다.

 

 

물론 이렇듯 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바다와 풍광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역시 그만한 가치에는 그만한 희생이 따르는 법. 결코 쉽지만은 않은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트래킹 삼아 돌아보기 좋은,

 

훌륭한 야생의 바다와 섬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관음도의 여정이었습니다.

 

 

 

해안선을 달리고 달려 감성으로 똘똘 뭉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온 목적은 바로 '카페'입니다.

 

열심히 트래킹을 했으니 목을 축이러 이동한 기적의 논법으로 꽤 외진 곳까지 차를 몰아 왔는데

 

언덕부터 이목을 사로잡는 디자인에 매료되었습니다.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라는 애니메이션처럼 처음 보는 문명을 접한 사람처럼

 

한 동안은 홀린 듯 멍하니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비로소 이곳에 온 목적을 떠올리고 나서야 카페가 어디인지 찾았습니다.

 

이곳은 소위 '울라' 단지로,

 

(제가 지어 부르는 이름이니 실제 이름은 뒤에 소개드리는 각각의 매장 이름으로 검색해야 찾아오실 수 있습니다.)

 

말끔한 현지 감성의 '울야식당'

 

이국적인 느낌의 '코스모스 펜션'

 

그리고 우리의 목적인 '카페울라' 

 

이렇게 무려 세 건물이 한 데 모여있는 감성공간입니다.

 

만약 이 펜션에서 숙박을 한다면 이 정원부터 식당, 카페까지

 

모두 한 마당 안에서 아무 때나 즐길 수 있는 굉장한 메리트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번 울릉도 방문 시 챙겨야 할 사항 중 '지프 렌트카' 외에 '코스모스 펜션 숙박'을 다음 순차로 기입했습니다.

 

 

 

 

그리고 셋 중 아무 곳도 들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는 포토존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는 '메가 울라(MEGA ULLA)' 캐릭터가 있습니다.

 

충분히 귀엽고 사진 찍기에 좋은 캐릭터이긴 하나, 왜 뜬금없이 '고릴라'가 여기에 있는 걸까요?

 

 

 

궁금한 마음에 세워져 있던 동상의 설명을 잠시 읽어보았습니다.

 

'메가 울라'는 카페울라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보이는 '송곳산'의 '고릴라 바위'에 영감을 받아 스토리를 만들게 되었는데

 

울릉도가 무인도였을 시절부터 '우산국 -> 울릉도'가 되기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던 고릴라 바위를 형상화하여

 

귀엽게 재탄생한 캐릭터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대자연의 울릉도를 오랫동안 묵묵히 지켜온 고릴라 바위에게

 

'메가 울라'가 마치 경의를 표하듯 경례하고 있는 모습도 비로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감회를 담아 경건하게 커피 한 잔 하려 했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버려

 

아쉽지만 이번에는 외관만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울라정원에 직접적으로 걸쳐있지는 않지만

 

같은 캐릭터로 테마를 같이 하고 있는 '울야식당'입니다.

 

정말 인스타를 위한 맛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외관부터 블로거와 인플루언서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성입니다.

 

 

 

한적한 현지 주택 느낌의 외관과는 조금 포인트를 주어

 

내부엔 애국심이 차오르는 감성을 부분 부분 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본연의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잘 승화하여 조화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는데, 울릉도에 와서 정한 버킷리스트로 '독도 새우'를 꼭 맛보리라

 

다짐한 바가 있어 '독도 새우튀김'을 호기롭게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 날이라더니 마침 재료가 소진되었다고 하여 아쉬움을 머금고 다른 메뉴를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로 '쌔깜징어 튀김, 차돌 숙주볶음, 해물라면'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이건 가게 입구에서부터 포스터로 보았는데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호박 에일'이라고 하면 도저히 맛을 보지 않을 수 없군요.

 

바로 4캔을 추가로 질렀습니다.

 

 

 

호박의 이미지와 걸맞게 실제로 맥주 빛이 노란색을 띄었지만

 

개인적으로 맛에 대한 부분은 일반 맥주와 차이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주가 당길 타이밍에 바로 나온 '쌔깜징어' 와의 조합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비주얼만 보고 있자면 다 태워 망한 듯한 튀김 같지만

 

맛을 보면 갓 튀긴 바삭바삭하고 신선한 오징어 튀김의 맛입니다.

 

맛있는 음식은 외관에서부터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했는데

 

그 선입견을 깨는 독특한 메뉴입니다.

 

 

 

다음으로 '차돌박이 숙주볶음'.

 

마치 푸짐한 파스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듬뿍 담긴 숙주볶음의 모습은 우리를 모두 압도했습니다.

 

그리고 은은하게 불향이 나는 차돌박이는 감칠맛을 더해 훌륭한 음식으로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해물라면'

 

역시 해물과 라면의 조합은 누가 생각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원래 이런 음식이 있었다고 믿어도 좋을 만큼 완벽한 맛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먹어도 충분히 배가 찼지만, 조금 부족할 경우 공깃밥을 추가하면

 

마치 매운탕에 밥을 말아먹는 듯한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모든 음식의 가격대는 마냥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이 분위기와 서비스, 그리고 음식의 맛이라면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바다를 끼고 달리게 되었습니다.

 

아까 시간대가 맞지 못해 즐기지 못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길 가다 걸린 카페에 들어섰습니다.

 

'더함 하우스'는 펜션과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바다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여유로운 뷰가 특징입니다.

 

 

 

게다가 굉장히 시크해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온순한

 

주인님과의 포토타임은 덤입니다.

 

 

 

정말 차가 있다 보니 하루 종일 숙소에 들어갈 생각도 않고

 

이동하다가 비로소 오늘 갈 곳을 다 돌고 나서야 체크인을 했습니다.

 

예약한 펜션은 '인앤인'으로, 사장님께서는 늦은 시간에 들어왔음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며

 

필요한 정보 및 가이드를 차근히 알려주셨습니다.

 

 

 

객실은 복층 구조에 침실, 주방이 분리되어 있으며,

 

목욕탕과 샤워실이 구분되어 있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였습니다.

 

저희는 4인 가족이다 보니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겹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인데

 

적어도 샤워에 겹치는 일은 적어질 듯합니다.

 

 

 

재정비를 마치고 야간 산보를 나왔습니다.

 

차로 5분 내외 거리에 '저동항'이 나왔는데 소박한 항구의 모습을 하면서도 환상적인 야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아한 등대의 모습과 항구의 야경, 그리고 밤에도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촛대바위'까지. 

 

울릉도 만의 내추럴하면서도 소박한 감성에 매료되는 첫날밤이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울릉도' - 3편에서 계속...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