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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울릉도' - 1편

by 오퓰렌스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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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지난번 강릉 여행기에 이어 두 번째 여행기 에피소드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 기간도 역시 여행 가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었지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탐험가의 기질을 발휘해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고 걸어온 기록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와 더불어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의 섬 '울릉도'.

 

그렇지만 반면에 쉽게 갈 수 없는, 그렇기에 더 미지의 존재로 여겨지는 울릉도가 오늘의 행선지입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자금은 소중하기에 지금부터 한 번 가기에도

 

큰맘 먹고 가야 하는 울릉도에서의 솔직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일차]

 

 

새벽 4시에 기상해서 20분 만에 짐을 싸고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부지런을 떨어 울릉도로 가야 하는 대략적인 루트로는

 

'청주 -> 강릉 -> 울릉도'

육로       해로

 

무려 '육로'와 '해로'를 섞어가며 이동거리만 총 5시간 가까이 되는 대여정의 막이 올랐습니다.

 

 

 

무엇이든 간에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해 두어야 제 힘을 낼 수 있겠죠.

 

강릉으로 가는 도중에 횡성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었습니다.

 

언뜻 데자뷰가 느껴지지만 지난번 A와 갔을 때 딱 1개씩만 사서 먹었던 도넛이 한이 되어

 

오늘은 가족 모두가 이동하는 여행인 만큼 6개로 과감하게 질렀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8개를 사서 2개씩 먹지 못한 것이 또 한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도넛임은 변하지 않습니다.

 

 

 

강릉 안목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여행에서는 목적지로 정했던 곳을, 지금은 경유지로 들르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더불어 여행 중 두 번이나 갔을 정도로 즐겨 찾은 '순두부젤라또 2호점'의 모습도 보입니다.

 

(넌 일요일에 다시 돌아오는 길에 한 스쿱 예약이다)

 

 

 

안목을 그렇게 많이 와봤음에도 왜 한 번도 여기서 배를 탈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 걸까요.

 

오늘따라 처음 하는 것들이 많아서 더 설레는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바다였는지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수중과 수면의 구분이 명확하면서도 모호하게 되어 있어

 

다양한 깊이감을 만들어 냅니다.

 

역시 바다란 늘 보아도 완전히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강릉항 여객터미널에는 내부에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여름철 여행지 1순위는 제주도 인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 작은 섬에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울릉도는 제 고향이 아님에도 괜스레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저희가 탈 배는 '씨스타 5'라는 이름의 선박으로,

 

선체가 수면에 떠 있다시피 달리는 쾌속선입니다.

 

비행기나 버스는 수도 없이 경험해 봤지만 오히려 배를 타 본 경험이 생소했던 저는

 

단순히 수면에 닿는 면적이 적을 것으로 여겨 흔들림이 덜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큰 오해였죠)

 

 

 

그래서 M께서 챙겨주신 이 멀미약을 드링킹 할 때도

 

'설마 비행기, 버스를 수도 없이 탔어도 한 번도 탈이 난 적 없었는데

 

1시간 40분짜리 배를 탄다고 설마 멀미에 걸리겠어' 하는 심정으로 대수롭지 않게 마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만약 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이걸 마시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였을지 상상도 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여행 다닐 때마다 겪는 공통점이지만 어떤 교통수단이든 간에 출발과 도착이 가장 설레는 순간입니다.

 

창밖을 보고 점점 멀어지는 강릉항을 보며 '드디어 울릉도에 가는구나' 하는 감회 깊은 심정으로 노트북을 꺼냈습니다.

 

무료한 기분도 달래고 포스팅에 소요되는 시간도 절약할 겸 작업을 하려 했는데...

 

출항한 지 채 10분이 되지 않아 도로 집어넣었습니다.

 

방송에는 "현재 너울성 파도로 선내가 많이 흔들릴 예정이오니 안전벨트를 착용하시고

 

불필요한 움직임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멘트가 나왔고

 

정말 정직하게도 바다는 기대치 이상의 흔들림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유*브에서 '북해 거대파도'라는 영상을 본 적 있는데 물론 지금의 파도는 영상 속 파도와는

 

비빌 수도 없는 정도지만, 옛 선원들은 나무로 만든 배 위에 이런 파도를 견뎌냈을 것을 생각하니

 

실로 인류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1시간 40분이라던 운행시간이 거의 3시간 30분 정도 되어 도착하는 바람에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객실 중 몇몇 사람은 정말 심한 뱃멀미를 호소하며 구토를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모두 멀쩡히 배에서 내려 울릉도 땅을 밟은 제 가족이 대견했습니다.

 

 

 

입성하자마자 느낀 울릉도의 첫인상은 뜻밖의 인산인해로 배에서 내리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결코 흘려지나 갈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의 빛깔이었습니다.

 

티 없이 맑은 동해바다 그 자체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입성하자마자 렌트카 업체의 버스를 타고 정신없이 올라가는 장면입니다.

 

작은 암반 섬에 도로를 만들다 보니 경사로가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었으나 오프로드를 경험케 하는 승차감이어서

 

다음 기회에 오게 되면 꼭 지프로 렌트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언덕을 오르고 올라 버스는 뜻밖의 곳에 차를 세웠는데

 

여기가 바로 렌트카 차장이었습니다.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언덕에 렌트카들도 야외에 와일드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여러모로 신선한 광경입니다.

 

 

 

직원분으로부터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바로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오는 내내 완전 멀미는 하지 않았지만 진을 다 빼고 왔던지라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불후의 명속담입니다.)

 

저희가 렌트한 차종은 현대의 '코나 KONA'로

 

그래도 나름 SUV로써 좀 전의 도로를 커버해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 역시 다음번에는 무조건 지프입니다.

 

 

 

해안도로를 달려 닿은 곳은 '신비섬 횟집'입니다.

 

울릉도 맛집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이끌려 찾은 곳입니다.

 

(그냥 가장 가까워서 고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바다가 보이는 점포에 '회'가 이름에 들어가 있으니

 

회 요리를 먹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는 '물회'라고 하는 데

 

오랜 항해로 복잡한 배속을 확실하게 달래주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이보다 완벽할 순 없기에 바로 입장합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저도 처음 와봤지만) 입구를 찾을 때 헷갈리실 수 있는데 위 오른쪽 사진처럼

 

누가 봐도 '입구다' 싶도록 화살표가 집중해서 가리키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소박한 감성의 횟집에 이 정도의 뷰를 안겨주시다니요.

 

이런 뷰를 어떠한 금액도 받지 않고 보여주는 자연의 선물은 벅찰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얼마나 물회로 유명한 맛집이었으면

 

입장하기 전에 맛있게 먹는 법까지 적혀있습니다.

 

물론 저도 물회를 먹을 예정이니 사진을 찍고 제대로 숙지하도록 합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거의 모든 벽면을 도배하듯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싸인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벽을 채워놓으려고 막 찍어 놓은 것이 아니라 

 

티비를 잘 보지 않는 저 조차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이 많아서 그 명성을 실감케 했습니다.

 

 

 

 

불을 거치지 않는 음식이다 보니 빠르게 나온 것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물회 4개 주문한 한 상차림의 모습입니다.

 

공깃밥은 따로 주문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물회에 포함되어 나옵니다.

 

 

 

구성을 찬찬히 살펴보면 메인 음식인 물회와 육수, 그리고 반찬+조림입니다.

 

육수는 깔끔한 맛을 내었지만 많이 넣게 되면 조금 매울 수 있으니 기호에 따른 양 조절이 필요할 듯합니다.

 

저는 매운 것을 잘 못 먹기에 2 국자만 떠서 넣었는데 개인적으로 딱 맞았습니다.

 

반찬도 대체로 정갈한 편이고 조림의 맛도 좋았습니다.

 

 

 

물회로 썰고 남은 고기의 부위를 조림으로 요리해서 나온 거 같은데

 

이 것도 예상외로 맛이 훌륭해 놀랐습니다.

 

 

 

처음 물회를 받게 되면 사장님이 고추장 한 스푼을 덜어주시는 데 1차적으로 골고루 비벼줍니다.

 

그리고 아까 소개드린 육수를 기호에 맞게 투하한 후 2차로 더 고르게 비벼줍니다.

 

양념을 고르게 하지 않으면 물회의 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으니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물회의 맛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사이다를 넣지 않았음에도 넘칠듯한 청량함과 시원함,

 

고소하기도 매콤하기도 한 양념의 조합은 황홀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물회를 먹어본 경험도 많이 없는데 벌써 이런 맛을 보게 되어 한편으로 걱정입니다.

 

앞으로 어떤 물회를 먹더라도 여기와 비교될 테니 말이죠.

 

 

 

당연히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물회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총 3단계가 있는데

 

1차 - 그 자체로 즐기는 법

 

2차 - 소면과 즐기는 법

 

3차 - 공깃밥으로 마무리

 

그중 2번째 순서로 소면을 넣어 먹었는데

 

원래 이런 구성 메뉴로 나오는 음식인가 착각할 정도로 놀랄만한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예 '물회 소면'이라는 메뉴를 따로 만들면 대박 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진심입니다.)

 

 

 

3단계는... 말할 필요도 없더군요

 

베이스로 들어가는 양념이 맛있고 싱싱한 회도 낭낭하게 들어있으니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덕분에 그릇이 구멍날 정도로 싹싹 긁어먹은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한 그릇의 음식만으로도 피로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요리를 제공하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맛집'이 아닐까요.

 

오늘은 울릉도의 첫날부터 진짜 '맛집'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갑니다.

 

 

 

 

 

 

내 멋대로 자유여행 '울릉도'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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