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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강릉' - 5편 (마무리)

by 오퓰렌스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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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여기까지 제 '강릉' 여행 시리즈를 봐주신 분들께 막간을 이용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원래 분량으로는 3박 4일간의 일정을

 

하루에 한 편씩 써서 총 4편에 마무리하려 했으나, 

 

사진과 글이 한 편, 한 편에 너무 많이 들어가는 탓에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의 가독성을 위해 분량 조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강릉 여행의 마지막 글을 소개드리겠습니다.

 

 

 

 

 

[4일차 - 마무리]

 

얼큰한 짬뽕을 먹었으니 입가심을 해야겠죠.

 

(사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입가심은 해야 합니다.)

 

원래 최근 가장 핫 한 강릉 카페 '툇마루'에 먼저 들렀지만 

 

정말 너무 핫 한 날씨에 너무 핫 하게들 웨이팅 하고 계셔서 '동화가든' 때와 마찬가지로

 

차에 탄 채로 그대로 돌아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게 된 '테라로사 강릉 본점'

 

이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장식하기에 걸맞은 곳입니다.

 

테라로사는 강릉에서 출발한 대형 프랜차이즈로,

 

이름의 뜻에는 브라질어로 '희망이 있는 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어떠한 것에도 이름에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이름부터 시작해 간판, 상호, 심지어 닉네임까지도 말이죠.

 

어떤 것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실제 흥망성쇠에도 이어질 정도로 그 중요성은 큽니다.

 

덕분에 테라로사는 강릉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숍 중의 하나가 되었고

 

전국 10개 직영매장을 가지고 있을 만큼 거대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테라로사를 처음 경험해 본 곳은 강릉 '사천 해변'에 있는 '테라로사 사천점 커피 포레스트'였는데,

 

그곳은 강릉의 특징인 소나무 숲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을 주어, 향긋한 소나무 향을 맡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커피의 훌륭함 외에도 주변 경관과 테마에 많은 연구를 하는 테라로사의 특징인 만큼 

 

본점은 '공장' 컨셉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내부에 들어서니 강릉 사람들은 전부 여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거대한 인파에 압도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이런 경우가 허다했는지, 직원들의 서비스 속도나 시스템도 그에 발맞추어 특화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QR 코드로 보는 메뉴판은 센세이션 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래된 카페라면 처음 만들어진 그 시대에 머물러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테라로사는 그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맞춰가는 만큼 새로운 고객의 유입이 활발한 듯합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동안 MD 상품을 둘러보았습니다.

 

 

 

매장에서도 취급하고 있는 각종 시그니처 원두와 심플하게 디자인된 텀블러,

 

그리고 중간중간 감성을 채우는 소품까지.

 

보헤미안은 '커피의 시작'이라는 느낌이었다면 '테라로사 본점'은 거대한 박물관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메뉴로도 판매하고 있는 원두를 상품으로 전시해 놓은 것은

 

이 공간 자체를 거대한 시음회로 만든 느낌도 듭니다.

 

여러모로 감탄을 금치 못하는 공간입니다.

 

 

 

하나로 통째로 뚫려 있는 거대한 홀의 모습입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자리를 먼저 잡은 다음에야 주문을 할 정도로

 

자리싸움이 치열합니다.

 

 

 

뿐만 아니라 '커피공장'이라는 컨셉에도 흠잡을 데 없이 테마에 충실한 인테리어는

 

셔터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번호표의 순서가 되어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음료를 각각 주문하고 옆에 디저트를 같이 주문하러 이동했는데

 

간단한 케잌류와 베이커리가 커피 안주거리(?)로 마련되어 있어 부족하지 않은 커핑이 될 듯합니다.

 

특징으로는 아무래도 테라로사는 '드립 커피'에 가장 많이 집중하는 회사인 만큼,

 

디저트가 다양한 곳을 찾는 분들께는 아쉬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테라로사의 목적을 제대로 알고 찾아왔기에 그런 부분에 섭섭함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지나치지 못하고 A가 이 중 가장 비싼 '브래드 바스켓'이라는 것을 주문해 버립니다.)

 

(비주얼은 잠시 뒤에 공개하겠습니다.)

 

 

 

 

바는 오픈 형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홀의 탁 트인 경관을 해지지 않기 위해 안 쪽으로 조금 들어가 있어서

 

오픈 바 느낌을 낸 듯 안 낸 듯 개방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바리스타 분께 허락을 받아 드립 내리는 장면도 촬영했는데

 

제가 지금까지 드립을 내리면서

 

얼마나 저울질을 해대고 물 한 방울도 엇나가지 않으려고 낑낑대며 내렸던 것이 무색하게도

 

슥슥 스냅으로 훑어 내리는 모습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보기에 따라 대충 내리는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커피를 이미 수많은 고객이 인정해왔고

 

그에 견줄 만큼의 데이터와 고도의 숙련으로 내리는 이상적인 모습이라 느껴졌습니다.

 

 

 

 

우연히 다른 고객이 주문한 라떼를 보고 말았는데

 

저 완벽한 로제타의 결을 보십시오...

 

분명 여기 바리스타들은 스냅 훈련을 따로 받는 게 맞는 듯합니다.

 

 

 

커피와 디저트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단어 그대로 꽤나 풍성해 보이는 '한 상' 차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 빵 바구니가 아까 말씀드린 '브래드 바스켓'입니다.)

 

디저트만 12,000원 구성으로 가격은 꽤 나가는 데 한 번 시식해 보기로 합니다.

 

 

 

제가 고른 아이스 드립 '페루 오쿠 말'입니다.

 

창가에 두고 보는 청량한 빛깔에 매료되었습니다.

 

빨대도 같이 제공해줘서 빨아들여봤는데 역시 향의 예민함을 즐기는 핸드드립이니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접촉하는 빨대의 종이 맛 까지도 향을 투명하게 느끼는 데에 방해가 됩니다.

 

고로 빨대 없이 즐기는 것이 가장 베스트입니다.

 

 

 

브래드 바스켓의 빵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A는 종류별로 한 번씩 맛보더니 "노 맛" 한 마디 하고 손을 거의 대지 않았습니다.

 

(나는 크로와상 먹자고 했는데 자네가 주문한 거란 말이다!!!!!!!)

 

왼쪽 사진에 있는 것은 같이 제공된 버터인데 오리지널 크림버터의 맛이 아니라

 

건포도와 견과류가 조금 들어가 있는 혼합 버터였습니다.

 

빵 종류는 대부분 치아바타 느낌의 담백한 종류였는데

 

버터의 짭짜름한 맛이 간을 맞춰줍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 있는 빵은... 만들어주신 분께 죄송하지만 저건 먹지 못하겠군요.

 

유일하게 둘 다 딱 한 입씩만 먹고 내려놓은 빵입니다.

 

 

 

 

총평을 하자면 커피는 과연 드립 커피의 성지라 할 정도로

 

테이스팅 노트에 적어 둔 맛을 자판기 뽑으면 나오는 커피처럼 일관성 있게 잘 구현해 냈습니다.

 

시그니처 MD 상품과 원두 상품으로 공간 전체를 시음회로 만들어 버리는 기승전결까지 확실한 공간,

 

'테라로사 강릉 본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브래드 바스켓은 절대 시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렌트가 반납 시간에 맞춰 슬슬 청주로 돌아가야 할 때.

 

A는 가기 전에 기념품을 하나 사러 가자며 이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이름은 '토부'. 

 

우연히 길을 걷다가 만날 듯 한 위치에 있었고

 

심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테리어는 모든 시선을 진열대에 수렴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물건은 오로지 '푸딩' 그중에도 '두부 푸딩'이 가장 핫 한 메뉴라고 알려주는 A였습니다.

 

도시 선정부터 경로까지 제가 리드해서 데려온 강릉이었지만

 

스스로 검색을 거쳐 저도 몰랐던 부분을 새로 찾아 나서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오는 길에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건지

 

참았던 눈물이 한 번에 쏟아지듯 비가 내렸습니다.

 

너무 세차게 내린 탓에 비상등을 켜고 달려야 하는 구간도 있었고 

 

나름 미스트 같이 맞아가며 달리는 구간도 있다가도 다시 이내 해가 쨍쨍하기도 할 정도로

 

섹터가 넓은 강원도는 도시, 마을마다 변화무쌍한 기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제는 안 오면 섭섭하죠. 

 

돌아오는 길에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휴게소에 들렀는데

 

그곳이 마침 '금왕휴게소'였습니다.

 

A가 전하는 말로는 바로 '이영자'가 추천한 '브라더 꽈배기'가 있는 휴게소라고 하더군요.

 

 

 

이렇게까지 미사여구를 들었는데 안 먹어 볼 수 없겠죠.

 

저녁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대라 하나씩만 사 와서 먹었는데 

 

바삭거리는 표면과 한 입 베어 물고 당기면 쭉쭉 늘어나는 찹쌀의 쫄깃함까지.

 

정신을 차리기 힘든 맛이었습니다.

 

 

 

충북 지역을 여행하시다가 금왕휴게소가 보이면,

 

아니, 여행 코스에 금왕휴게소를 지나가는 코스로 짜야할 정도로 꼭 먹어봐야 할 꽈배기입니다.

 

 

 

진하디 진했던 4일간의 우정여행은

 

청주에 도착하자마자 폭우를 맞으며 집에 귀가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역시 오랜 친구답게 배웅도 담백하게 나누고 집에 와서 카톡으로 한 참 썰을 풀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그 여름밤의 강릉을 기억하며 인사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퓰렌스 였습니다.

 

 

 

 

 

 

 

 

부록

◎ 강릉 코스 정리

 

1일차: 롯데렌터카 청주지점 -> 문막휴게소 -> 영진해변 -> 여고시절 (카레떡볶이) -> 영진해변 도깨비촬영지 (오징어 먹물 아이스크림) 강릉게스트하우스 중앙점 (체크인) -> 월화풍물시장 -> 강릉월화거리 -> 중앙시장 (식혜 한 잔)

 

2일차: 맥도날드 (맥모닝) -> 경포해변 -> 경포대 -> 충혼탑 -> 주문진 남북면옥 (회냉면) -> 보헤미안 박이추 본점 (예멘 바니 마타르) -> 통일공원 함정전시관 -> 정동심곡바다부채길 -> 안목 순두부젤라또 2호점 (순두부젤라또) -> 강릉 중앙돈가스 (돈가스 中, 돈가스 샌드위치) -> 더 카페 강릉중앙점 (에스프레소, 에그타르트)

 

3일차: 호스텔조식 -> 안목 순두부젤라또 2호점 (순두부젤라또) -> 안목해변 -> 엄지네포장마차 본점 (꼬막비빔밥) -> 오죽헌 -> 중앙시장 (아이스크림 호떡, 꼬치) -> 주문진 회포차 the30 (세트2) -> 영진 카페바우 (시그니처 바우커피)

 

4일차: 원조 강릉교동짬뽕 본점 (세트1) -> 테라로사 강릉본점 (페루 오쿠말, 브래드바스켓) -> 강릉 토부 (두부 푸딩) -> 금왕휴게소 (브라더꽈배기) -> 롯데렌터카 청주지점

 

* 맛집 표시 예: 그저그럼 or 일상적 / 시도해볼법  / 핵존맛

 

 

 

 

 

 

 

 

◎ 예산 (1인 기준 가격입니다.)

 

                                       식비: 74,500

                     카페, 디저트, 간식: 37,100

       교통비(주유 / 렌탈비 / 톨비): 52,000 / 147,100 / 8,900

                                    숙박비: 90,000

익스트림(기념품/ 체험/ 입장료 등): 18,000/ 25,000 / 3,000

   기타(불필요지출 or 뜻밖의 지출): 20,400

 

                                   총 지출: 476,000 원

 

 

 

 

 

 

 

◎ 사진으로 보는 맛집, 디저트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 '영진 오징어먹물아이스크림, 중앙시장 식혜, 순두부젤라또 순두부맛, 순두부젤라또 피스타치오맛, 중앙시장 아이스크림 호떡, 중앙시장 꼬치, 사임당빵, 카페바우 시그니처바우커피, 금왕휴게소 브라더꽈배기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 강릉 여고시절, 맥도날드 베이컨에그버거, 남북면옥 회냉면, 중앙돈가스, 강릉게스트하우스 조식, 엄지네포장마차 꼬막비빔밥, 주문진 회포차the30, 원조 강릉교동짬뽕 본점 탕수육,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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