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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강릉' - 2편

by 오퓰렌스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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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의 일상 속 힐링을 위해

 

'내 멋대로 자유여행 '강릉' 편' 그 2번째 이야기를 서둘러 들려드리겠습니다.

 

 

 

 

내 멋대로 자유여행 '강릉' - 2편

 

[1일차 - 이어서]

 

저와 A는 짐을 풀고 잠시 산보를 나갔습니다.

 

강릉 게스트하우스 중앙점은 시내 메인 도로까지 도보로 4~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저녁 산보로 번화가를 걷는 낭만이 가능합니다.

 

저희가 그런 천혜의 혜택을 놓칠 수야 있을까요.

 

 

 

 

강릉 월화거리 초입에 있는 '월화풍물시장' 부근의 모습입니다.

 

아무리 코시국이라고 해도 연중 북새통을 이루던 월화시장 부근의 상권이

 

부쩍 침체되어 있는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시간에 따라 하늘을 밝히던 LED 연등만이

 

그 영롱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월화거리의 메인 섹터에 다다르자, 하늘은 신비로운 빛을 더하며

 

거리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해주고 있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 속담이 있지만

 

강릉은 3년 만에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질 정도로 변화의 중심에 있어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도시입니다.

 

 

 

개인적으로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는 도시가

 

이런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니 한 편으로 마음이 놓이고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월화거리에 오게 되면 항상 위 사진의 부분만 보고 돌아가곤 했는데

 

오늘따라 왜인지 뒤 쪽에 나 있는 다리에도 시선이 쏠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시선에 감사할 정도로 더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주는 풍경이 걸음을 재촉하는 덕에

 

거리끼는 기색 없이 그대로 흠뻑 젖어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길을 발견하고 걷고 또 발견하는 식으로 걷다 보니

 

거의 30~40분 되는 거리를 내리 걷다가 완전히 어둠에 잠기고 나서야 걸음을 돌렸습니다.

 

 

 

지금의 산책을 포함해 하루 종일 걷다 보니 타오르는 목마름을 좇아 중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많은 점포들이 일찍 문을 닫은 시간이었지만,

 

역시 속초보다 더 뜨거운 이곳 닭강정 집의 열정은 아직 식을 줄 모르는 기세입니다.

 

(그래도 닭강정은 역시 속초입니다.)

 

 

 

주전부리를 하나 사서 초야제를 즐길 수도 있었지만

 

소소한 행복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호스텔에 돌아와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2일차]

 

2일 차. 둘 다 잠이 적고 아침은 꼭 챙겨 먹는 성격이어서 

 

부지런을 떨어 나왔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이곳.

 

도회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의 아침을 즐기게 됩니다.

 

 

 

 

 

어디 어디 갈 건지 계획 잡아 둔 곳은 많았으나, 

 

대부분의 명소 혹은 유적지는 대부분 입장이 불가되어 있는 곳이 많아,

 

아쉬움이 많이 따랐습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우리를 반겨주는 곳은 '식당'과 '자연'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경포해변'이었죠.

 

서해엔 '대천', 남해엔 '해운대', 동해엔 '경포'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포해수욕장은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곳을 비롯해 경포호, 경포대의 지명은 모두 '경포대'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그만큼 언덕에 세워진 누각 하나의 존재감이 워낙 크다 보니

 

해변과 호수에도 그 이름이 붙을 정도로 이젠 모두가 아는 지명이 되었습니다.

 

 

 

 

 

드넓은 동해의 바다 '경포해수욕장'도 멋있고 

 

인접해 있는 거대한 호수 '경포호'도 신비롭지만 

 

역시 가장 필수 코스는 이 '경포대'를 올라야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불리는 경포대의 명성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고고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패널에 설명되어 있는 바로는 누각 내부에 '율곡 이이' 선생이 10세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와

 

숙종의 '어제시'가 걸려 있다고 하는 데 그 외에도 유명인사들의 글귀가 너무 많아

 

어느 것이 어느 분의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실제로 작성하셨을 그 글귀들을 직접 보고 있자니

 

역사가 그대로 숨 쉬고 있는 공간에 서서 감회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언덕에는 또 하나 잊지 말고 봐주셨으면 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경포대를 마주하고 세워져 있는 '충혼탑'입니다.

 

강릉에서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하신 선열들과

 

6.25 전쟁으로 산화하신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어 있는 공간인만큼

 

엄숙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아름다운 해변과 호수, 누각을 보고 자유롭게 유랑하며 감탄할 수 있는 데에도 

 

여기 계신 분들의 희생이 있어 가능한 결과였기에

 

한 번씩은 조금 시간을 더 내어 그 감사함도 새겨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식후경을 지키지 못하고 좋은 구경을 먼저 해 버렸지만

 

식사 때는 놓치지 않기로 합니다.

 

어제 시도하지 못한 '남북면옥'의 '회냉면'을 다시 영접하기 위해 주문진으로 돌아왔습니다.

 

 

 

강릉 지방의 회냉면은 육수와 면을 따로 분리해놓고

 

기호에 따라 부어 먹는 식의 과정을 거칩니다.

 

저는 물냉면처럼 즐기는 것을 좋아하며 자박자박하게 부어줍니다.

 

 

 

 

 

면이 짧건 길건 한 번 잘라주는 것은 국룰이죠.

 

맛깔나게 비벼낸 후 회 한 점을 같이 들어 올립니다.

 

영롱한 비주얼에 벌써부터 침샘이 아찔해집니다.

 

 

 

흔히 '회냉면' 하면 꼬들꼬들한 '활어회'의 식감을 생각하실 듯한데,

 

이곳의 회는 가자미 회를 조금 숙성한 것으로,

 

'코다리'의 식감에 가깝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앞서 설명드린 회 식감을 찾느라

 

다 먹을 때 까지도 '회는 어디에 있는 거지...?' 하며 헤맸기 때문이죠...)

 

 

 

커피의 도시 강릉.

 

그중에서도 특히 주문진에 왔다면 결코 지나쳐선 안 되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바로 박이추 선생님의 '보헤미안 본점'을 말이죠.

 

 

 

대한민국에 처음 커피가 성행하고 '바리스타'라는 개념이 성립되었을 때,

 

우리나라에는 4명의 '1세대 바리스타'가 있었습니다.

 

그중 아직까지도 유일하게 현역으로 커피를 내리고 계시는 분은

 

'박이추' 선생님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고로, 커피 애호가 혹은 커피에 관련 있는 모든 분들께는 반드시 들러야 할 성지와도 같은 곳이죠.

 

(그래서 제가 이미 4번 정도 들른 것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올라가는 계단부터 오랜 세월 동안 커피의 길을 걸어온 그의 고집이 느껴지듯 

 

마치 '커피 박물관'이라는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입니다.

 

그리고 내부는 '꾸미지 않은 본연의 클래식'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고풍스러움의 정점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커피 음료를 매개로 한 '커피숍'을 찾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커피의 시작을 경험하고 커피의 깊은 향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께

 

감히 다른 곳을 추천해드릴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공간입니다.

 

 

 

주문방식도 고객이 앉으면 서버가 와서 주문을 받고, 나갈 때 계산하는 식입니다.

 

초기 다방의 형태와 유사하게 이런 부분까지도 클래식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A는 '수마트라 만델링'을, 저는 '예멘 바니 마타르'를 주문했습니다.

 

 

 

직원 분께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출하는 과정을 직접 구경하셔도 좋습니다." 

 

라고 안내해 주셔서 바에 서서 기다렸는데

 

무려 '박이추' 선생님께서 직접 내려주시는 것을 직관하게 되었습니다.

 

초상권의 우려로 선생님이 찍힌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지만

 

거장이 직접 내린 커피를 이 금액에 맛봐도 되나 황송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둘 다 산미를 조금 기대할 법도 한 종류이나, 

 

로스팅을 진하게 하는 보헤미안의 특성으로 

 

산뜻하게 전반적으로 맛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무더운 기후에 센스를 더해 얼음 잔도 같이 제공해주셔서

 

핫/아이스 모두 즐길 수 있는 옵션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거장의 훌륭한 커피, 그리고 아련히 보이는 수평선까지.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모든 것이 완벽한 보헤미안에서의 추억을 기록하고

 

다음 행선지로 차를 몰았습니다.

 

 

 

정동진으로 가던 중 왠 큼지막한 군함이 세워져 있어 차를 급히 돌렸습니다.

 

저희가 본 것은 현역으로 활약했다가 지금은 퇴역한 '전북함'으로,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내부 전시는 한동안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그 대신 옆에 있는 '잠수함'의 전시는 무료로 가능했는데, 이것은 짐짓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군 시절 정훈시간에 단골로 배웠던 '북한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의 바로 그 잠수함이었습니다.

 

좌초된 당시의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으며 내부가 좁은 탓에 안전모를 쓰고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내부는 좌초되었던 점과 발견되었을 당시 연식을 생각하면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 비좁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폐쇄감과 엄연히 적국의 병사들이 있었던 공간이라 생각하니

 

서슬 퍼런 공포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옆에 조금 생소한 형태의 목선이 있었는데

 

이것은 북한 주문들이 탈북 당시 만들어 타고 강릉으로 귀순했던 선박이라고 합니다.

 

당시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의 강릉에 다다랐을 때 이 갑판에 서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사색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정동진의 바다와 전북함을 한 번에 담은 사진을 보고

 

다시금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각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도착한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역시 코로나의 여파로 출입이 금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망연자실도 잠시, 결코 헛걸음한 게 아니라고 보여주듯

 

아름다운 정동진 바다의 풍광을 담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까지는 아니지만 A를 따라 안목으로 향했습니다.

 

그가 인터넷 서핑을 거쳐 처음으로 추천해 저를 안내한 곳은 

 

'순두부젤라또 2호점'였습니다.

 

본점보다 2호점이 더 맛있다는 정보까지 입수해 오게 된 안목입니다.

 

 

 

강릉의 명물 중 하나인 '초당순두부'를 유럽의 디저트 '젤라또'와 접목한 부분이라...

 

이탈리아 여행 당시 젤라또 종류 중에 '리소(Riso - 쌀)'라는 맛을 시도해 보았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시도에 덩달아 두근거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젤라또 가게가 이렇게 세련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굉장한 디자인의 내부였습니다.

 

저희들의 주문을 기다리고 있던 직원분들께는 죄송했지만

 

가게에 입장해서 사진을 5분 넘게 연거푸 찍은 다음에야 비로소 얼굴을 보고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거....

 

정말 아직까지 못 드셔 본 분들은 이거만 먹으러 강릉 오셔도 될 거 같습니다.

 

일생에 무조건 시도해야 할 맛으로 추천드릴 정도로

 

강릉 명물의 역사를 새로 쓰는 맛이었습니다.

 

그 이상의 설명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A가 제게 순두부 젤라또를 보여주었으니

 

저도 그에 걸맞은 맛집을 보여주어야겠지요.

 

'갓성비'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부동의 갓성비를 자랑하고 있는 '중앙돈가스' 입니다.

 

맛집은 찾아가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네비를 켜고 찾아도 자세한 골목까지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위 사진 순서대로 강릉 시내 뒤 편 도로를 걷다가 'BYC' 간판을 왼쪽에 둔 골목으로 돌고 안쪽에 들어가면

 

카페 같이 생긴 돈가스 가게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오랜 걸음과 무더운 날씨로 인한 빡센 체력소모로 

 

'돈가스정식 (중) - 6,000원' 짜리로는 부족해 보여 '돈가스 샌드위치 - 4,000'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최소 제가 알고 있는 3~5년 동안은 같은 가격, 같은 양,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어

 

꼭 추천드리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로,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 했던가요.

 

평소대로라면 돈가스 만으로 배가 찰 메뉴인데 샌드위치까지 먹다 보니

 

'먹부림'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힘겨운 싸움 끝에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두 메뉴 모두 꼭 먹어봐야 할 메뉴이기에

 

절대 놓치시는 일 없도록 추천드립니다. 

 

 

 

 

내 멋대로 자유여행 '강릉' -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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