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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오퓰렌스] 내 멋대로 자유여행 '강릉' - 3편

by 오퓰렌스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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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 이어서]

 

조금 늦은 저녁 시간에 '더카페 강릉중앙점'으로 나왔습니다.

 

A는 호스텔에 있고 홀로 나온 이유가 있는데,

 

바로 대학 동기들을 만나기 위한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게다가 이 가게도 오늘 만날 두 명 중 한 명의 가게(무려 사장님!)라서 여기로 모였습니다.

 

대학 때 바리스타 학과를 전공으로 하더니 정말 넓고 깔끔한 가게를 연 것을 보고 덩달아 설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스스로가 잘 되는 것 이상으로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은

 

다른 느낌의 뿌듯함과 기쁨을 줍니다.

 

 

 

 

아무리 친구라도 제 입맛은 정확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디저트와 가장 기본적인 음료로 매장의 실력을 측정해보았습니다.

 

에그타르트는 층층이 바삭한 페스트리 식감으로, 물리지 않는 고소함을 주었으며

 

에스프레소는 원두 자체가 스모키한 로스팅으로 볶아 쓴 맛이 강조되긴 했지만 

 

평가 항목에 해당되는 4가지 맛을 모두 구현해내어 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친구의 번창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매장을 나왔습니다

 

(사장님이 잘 생겼으니 많이 많이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3일차]

 

호스텔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이지만 처음으로 먹어 보는 조식입니다.

 

시리얼과 크림수프도 훌륭했지만

 

사장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시는 토스트도 든든한 기분을 줍니다.

 

그리고 손님에게 토스트를 직접 구워 제공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시는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빈티지한 공간에 쾌적한 공기, 클래시컬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재즈가 공간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다가 천장 부분에 'BEGIN'이라고 적혀있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사장님이 호스텔을 만들 때 적으셨는지, 혹은 누군가가 남기고 간 말인지는 몰라도

 

'시작'을 뜻하는 단어의 의미가 새롭게 와닿습니다.

 

여행은 늘 새로운 공간, 새로운 길로의 출발이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기회이기에

 

여러모로 참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도 오늘 새 시작을 열어 봅니다.

 

그렇게 달린 곳은 '안목해변'입니다.

 

강릉이 왜 커피도시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에 오면 바로 그에 대한 설명이 될 만큼

 

청주에 '수암골'이 있듯이 강릉에는 '안목'이 있습니다.

 

 

 

안목에서의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어제 먹은 순두부젤라또가 생각나 또 한 컵 뚝딱 했습니다.

 

간혹 오랫동안 여행하다 보면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게 먹은 디저트나 식당에 꽂혀

 

여행 기간 내에 재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그곳에 오기 위해 다시 이 도시를 방문할 각인으로 새기게 됩니다.

 

 

 

오늘 안목에 온 이유는 바로 해수욕입니다.

 

그래도 바다가 있는 도시에 왔는데 눈으로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물놀이 하기에 치명적으로 맑은 날씨긴 하지만 오늘은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놀기로 합니다.

 

 

 

사진은 일부러 한적한 바다의 모습이 담겨있지만,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방역에 대한 인식은 가지고 있어서

 

마스크를 쓰고 바다에 들어가 놀고 있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바다나 물에 들어갈 때는 꼭 휴대폰 방수팩을 챙겨 와서 바다로 같이 들고 들어갔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그 아이템을 가져오지 못해 폰을 놓고 그저 노는 데에만 열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몸을 적신 바다는 온몸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동시에,

 

눈, 코, 입으로 한 번씩 물이 들어올 때 주체할 수 없는 짠맛에

 

최루탄을 맞은 듯 콧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이 것. 

 

아까부터 해변 근처를 빠르게 선회하는 게 거슬렸는데

 

그러면 아예 우리가 타 버리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부스로 향했습니다.

 

가격은 15,000원으로, 업체마다 금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냥 가장 가까운 곳에 와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앞서 기다렸던 팀이 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조금 전까지 몸을 의탁해 이리저리 휘둘리던 바다를

 

이제는 멀찍이 바라보고 있자니 나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윽고 저희의 차례가 되었는데 폰을 들고 촬영하려 했으나

 

움직이는 분위기를 보니 가져갔다가는 바다에 반납해 버릴 것 같아서

 

몸에 각인시키고 오기로 하고 배에 올랐습니다.

 

 

 

예전의 같았으면 이런 스릴을 즐기는 스포츠는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쳤을 텐데

 

나이가 들수록 겁이 없어지는 건지 익스트림 한 것에 스스럼없이 도전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보트는 확실히 역동적이긴 했으나,

 

예상보다 더 무섭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번 달리는 보트에서 떨어져 봐야 정신을 차리지)

 

 

 

다시 물에 들어가 시간을 더 보내고

 

더 이상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진하게 놀았을 때 즈음이 되어서야 물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점심으로 향한 곳은 '엄지네포장마차 본점'입니다.

 

'꼬막비빔밥'이 메인으로 유명한 곳으로, 현지의 느낌이 물씬 나는 식당이기에 안 올 이유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도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곳이기에 궁금한 느낌이 컸습니다.

 

 

 

본점에 들어가려는데 점원이 코로나로 인해 인원을 분산하고 있어

 

저희를 오른쪽 사진의 '2호점'으로 가도록 안내했습니다.

 

일부러 본점을 찾아서 여기까지 온 건데 본의 아니게 2호점으로 보내지게 된 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도보로 2분 거리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떨어져 있어,

 

본점과 가장 가까운 맛 이리라 믿고 입장합니다.

 

 

 

 

거의 주문과 동시에 반찬이 차려지고 뒤이어 메인 비빔밥이 세팅될 정도로

 

패스트푸드급 서빙 속도에 감탄했습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시끌벅적하게 홍보되고 있는 곳은 오히려 높은 기대감에 조금 실망할 법도 한데

 

나름 그 명성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맛을 보여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추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 걸러내느라 번거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먹을 수도 있으나, 아삭이 고추처럼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매운맛이 아니고 

 

꼬막무침의 고소한 맛이 매운맛에 묻히게 되어 즐거운 식사에 방해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걸러낸 고추가 다른 밑반찬처럼 보일 정도로 많이 나온 것이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메인을 위협할 정도로 천상계의 맛을 보여준 미역국과,

 

공깃밥을 추가하면 조금 짭짤했던 간이 딱 맞는 부분,

 

그리고 그 밥을 김에 싸 먹는 것 등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명쾌하게 추천드립니다.

 

(단, 기본 사이즈가 3~4인 기준으로 책정되어 금액상으로 35,000원 이기에 많은 일행과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 저녁은 지인과 함께할 식사 약속이 있어서

 

그전에 시간을 보낼 일정을 잡아야 했는데, 배부르게 먹어서 소화도 시킬 겸 '오죽헌'에 들렀습니다.

 

누구가 아시겠지만 오죽헌은 조선 역사상 역대급 모자지간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를 일컫는 말로, 

 

생가 주변에 '검은색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안쪽에 마련되어 있는 율곡이이의 사당에는

 

실제로 이이가 사용했던 벼루와 집필한 저서 '격몽요결'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벼루의 뒤편에는 정조대왕의 '어제어필'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그가 얼마나 국가에서 아꼈던 인재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생가 곳곳에 신사임당과 이이가 지은 시와 글귀 등이 있었는데

 

그것만 읽어보더라도 현재까지 상통하는 탁월한 문장에 감탄하게 됩니다.

 

정말 '모전자전'이라는 말이 제대로 통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서 깊은 가문의 자택답게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와

 

실제 인물들이 생활했던 공간, 스토리 등을 엿볼 수 있어

 

역사공부와 동시에 힐링 장소로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성인 기준 입장료 3,000원)

 

 

 

시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중앙시장의 디저트를 제대로 즐긴 적 없어, 저녁을 먹기 전

 

에피타이저를 섭취하러 왔습니다.

 

 

 

닭강정, 식혜, 통닭 등등 이루 열거할 수 없는 맛집들이 많지만

 

'아이스크림 호떡'이야말로 특허까지 등록된 시그니처 디저트입니다.

 

이 점포도 워낙에 성행하다 보니 시장에서도 몇 군데가 영업을 하고 있지만

 

'놀랄 호떡' 점포야말로 현지인이 추천해 준 원조 맛집입니다.

 

 

 

기존에 먹던 호떡을 방식 그대로 구워낸 후

 

잘게 썰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같이 담아 나옵니다.

 

아이스크림에 호떡을 퐁듀처럼 찍어 먹어도 되고

 

번갈아 가며 따로 먹어도 되니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이색 간식입니다.

 

 

 

 

A는 바로 옆에 있는 점포에 눈길을 거두지 못했는데,

 

냄새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꼬치의 향과

 

지글거리는 비주얼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꼬치를 그대로 들고 먹는 게 아니라,

 

컵에 털어놓고 그 위에 소스와 고명을 얹어먹는 형식이었습니다.

 

이걸로 연달아 5개 먹어 저녁 약속을 잊고

 

배를 채워버리고 싶을 만큼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내 맘대로 자유여행 '강릉' -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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