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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음평

핀란드 갬성카페 여수 맛집 '모이핀'

by 오퓰렌스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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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갬성카페 여수 맛집

모이핀


♬ 시벨리우스 - 핀란디아

- 위 음악은 이 글을 쓰면서 들었던 음악입니다.

 

 

여수의 마지막을 어디에서 장식하면 좋을까 찾아보다가 

여기 온 이틀동안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1급 바리스타이자 1일 1잔의 커피를 진리와도 같이 지켜온 저에게

커피 없이 지나가는 날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보통 여행지에 가면

그곳에 가장 레전드로 꼽히는 곳을 일부러 찾아가

깊은 인상을 심고 오곤 하는데,

다른 곳을 볼 필요도 없이 썸네일 부터 압도적인 곳을 찾아내었습니다.

 

 

 

 

 

 

 

바로 '여수 모이핀' 입니다. 

이미 썸네일만 보아도 이제껏 봐왔던 카페들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무언가를 보여줄 것만 같은 느낌이길래

망설이지 않고 차를 몰았더니....

 

 

 

 

 

정말 굉장한 절경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절벽에 자리를 잡고 있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인데,

명당도 어쩌면 이런 명당에 자리를 잡았는지

국내에서 본 카페로,

아니 어쩌면 생애 본 모든 카페 중

가히 레전드로 꼽힐 듯 합니다.

(이런 뷰는 아마 이탈리아에서나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눈이 부시다'라는 표현이 뭔지 단 번에 보여주는

바다 빛깔과 딱 좋은 바람, 하얀빛의 카페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여기에 '흰 천'까지 있었다면 어디든 갈 뻔했네요.)

 

'모이핀(Moifin)'이라는 말은 핀란드어로 '안녕, 핀란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왜인지 이름마저도 참 '모이핀'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이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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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 여수 모이핀 주소 >

 

 

 

메뉴

 

 

외관부터 한참이나 넋이 빠져 가까스로 내부에 들어섰습니다.

외부만큼이나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내부였지만

이러다가 몇 시간 동안 사진만 찍다 나갈 거 같아서

꾹 참고 메뉴판에 고개를 고정시켰습니다.

 

인테리어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2016~2021 총 5년간 로스팅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실력파였습니다.

감성과 맛을 모두 사로잡다니

정말이지 '문무(文武)'를 겸비한 곳입니다. 

 

 

 

 

 

내부

 

 

외부 테마가 '배산임수' 였다면

내부는 공간의 미학을 극대화시킨 갤러리였습니다.

사장님이 사진도 제법 실력파 일거라는 추측도 했던 게,

빛이 기가 막히게 들어오는 각도를 많이 구현해 두셨고

 

창틀과 기둥이 공간감을 그리는 데에 거슬리지 않게 

배치된 것을 보고 전율마저 느꼈습니다.

 

 

 

 

내부는 깊이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이곳저곳에 큼지막한 공간이

구현되어 있고 이렇듯 갑자기 눈을 시리게 만드는 뷰가 펼쳐지곤 합니다.

'정신을 못 차리겠다' 이것이 제가 모이핀에 도착한 지 30분째 느끼고 있는 감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공간을 가장 좋아했는데, 

음료를 가지러 갈 때도, 가지고 올 때도, 모이핀을 떠나기 전에도

한참 동안 수평선을 보다가 셔터를 때리던 곳입니다.

 

 

 

 

놀랍게도 보여드릴 공간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위 공간을 등지고 뒤를 돌면 이렇게 개미굴(?)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생각지도 못한 구도여서 가장 깊은 인상을 안겨준 곳입니다.

 

외풍도 싫고 햇빛도 부담스러운 분들은

내부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개미굴로 와서 쉬고 있었습니다.

적당히 어두움을 유지하고 있고 무엇보다 가장 따스한 곳이어서

저희도 결국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치 미술관을 개조한 듯 각양각색의 공간을 꾸며놓은 것을 보고

정말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심의 여지없이 이제껏 봐온 카페 중 레전도 오브 레전드로 기억될 곳임을 짐작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몽돌라떼'로,

고소한 흑임자 크림과 천연마다가스카 크림이 듬뿍 올려져 있는 (출처 : 모이핀)

먹음직스러운 라떼 였습니다.

 

과하지 않은 달콤함과 뒷맛을 당기게 만드는 바디감,

고소한 흑임자와 크림이 다음 한 모금을 재촉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개미굴의 바 옆에는 모이핀의 굿즈와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폰트 자체가 명품이어서

어느 제품에 박아두어도 사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외부

 

 

음료를 다 마시고 나왔을 즈음에는

꽤 쌀쌀해졌고 조금은 어두운 구름이

모이핀의 외관을 더 웅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찍어두었던 원픽 공간과

외부를 번갈아 드나들며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의 커피문화, 즉 카페의 트렌드는

음료를 건네고 바리스타와 손님이 교감하는 장소를 넘어서

'공간'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이핀'은 그 가치를 확실히 알고 있고,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곳이라 느껴졌습니다. 

국내, 해외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카페 때문에 또 방문하고 싶은 도시는 처음이었으니 말입니다.

 

 

 

 

고로 여수에 오게 되면 밥은 안 먹어도

여기에서 커피는 꼭 드셔보시라 추천드릴 곳,

여수 모이핀 소개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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