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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음평

이름값 제대로 하는 단양 맛집 '단양카페 산'

by 오퓰렌스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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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제대로 하는 단양 맛집

단양카페 산


 

떡갈비로 식사를 야무지게 했으면 커피를 한 잔 해주는 것이 예의지요.

어느새 한국인의 국룰 일상으로 자리 잡은 식후 커피는

여행지에서도 예외란 없습니다.

 

단양의 명물이라 불리는 '단양 8경'을

단 번에 압도해 버리는 카페가 하나 있다고 하는데

안 가볼 수 없겠죠?

 

바로 차를 몰아 산을 오릅니다.

 

 

 

 

카페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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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 단양카페 산 주소 >

 

 

 

 

 

도착한 이곳의 이름은 '단양카페 산'.

줄여서 '카페 산'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말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차량을 이용해야만 올 수 있는데,

심지어 차를 이용해도 워낙 경사진 꼬불랑 길이라

그마저도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역시 '고진감래'.

가는 길이 험한 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 믿었는데

이번에도 그 기대는 실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시원스러운 통 유리의 모서리,

'SANN(산)'이라고 적힌 간판 밑에 '36ºN 128ºE 600M'라는 수치가 적혀있는데

이곳이 위치한 해발고도와 경도+위도 값이라고 합니다.

외관부터 굉장한 컨셉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습니다.

입구 바로 앞에 왼쪽 사진처럼 들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곳에서 실시간으로 패러글라이딩 이륙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능숙하게 혼자서 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처음 도전해서 외마디 비명과 함께 강사와 뛰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내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유영하는 그들을 보며

땅에 있는 사람들은 동경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그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배려(?) 한 것인지

벌써부터 시선을 사로 잡는 절벽 뷰 좌석은

도무지 카메라 셔터를 멈춰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사진을 찍은 시점은 늦여름-가을 시점이라 야외에 자리잡기에도 좋은 날씨였습니다.)

 

 

 

 

푸른 하늘과 강, 빼곡이 둘러있는 산맥이 배경을 이루고

그 공간을 형형색색으로 채워주는 패러글라이딩이

완벽한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옛말에 '첩첩산중'이라는 단어가 왜 생겨났는지 납득이 갈 정도로

겹겹이 명암을 이루고 있는 산맥을 보고 있자니

원근감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아차, 이곳에 커피 마시러 온 목적을 잊을 뻔했군요.

아까부터 저희를 보고 있던 카페 산에게 미안한 마음을 거두고 입장하기로 합니다.

 

 

 

 

개성이 물씬 느껴진 외관만큼 

내부도 컨셉에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메카닉한 감성의 바와 공간감을 느끼게 해주는 인테리어는

이리저리 걷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이 높은 고산지대에서 어떻게 구웠는지는 몰라도

신선한 빵들이 즐비한 '베이커리 카페'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었고

단양카페 산의 굿즈까지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방문하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산을 '정복'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이곳의 굿즈에 더 큰 가치가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은 모름지기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에 

큰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지요.

 

 

 

 

메뉴를 주문하고 내부를 더 둘러보는데,

별관에 '패러글라이딩' 센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개척자들이 이걸 참을 수 없겠죠?

바로 별관센터까지 정복하러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패러글라이딩'을 접수하는 곳이자,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곳이었는데

신기했던 것은 본관에서 주문한 메뉴들을 여기에서 먹으며 기다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카페의 본질인 메뉴를 즐긴 후 산을 내려갈 때는

여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접수해 날아서 내려가는 완벽한 코스를 구상해 낸 것입니다.

 

상상에만 그칠 법한 사업 아이템을 실제로 멋지게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의 꿈을 실제로 보는 것 같은 벅찬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센터 한편에 이렇게 빨간 동선으로 내려온다는 것까지 보여주는 모형을 보고

이곳의 사장님이 정말 패러글라이딩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패러글라이딩을 먼저 시작한 건데 

비행 전 기다릴 손님들을 위해 카페를 만드신 게 아닐까' 하는

재밌는 의심도 해봤습니다.

 

 

 

 

건물의 옥상에도 테마가 꾸려져 있어 올랐는데

바로 오른쪽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보였습니다.

좀 전에 카페 앞마당에 있는 곳보다 2, 3배는 커 보이는

본격적으로 활공만 진행하는 활공장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의 실제 활공 모습은 예능에서나 봐 왔는데

생동감 있게 첫 발을 내딛고 하늘로 나아가는 모습들이 

뭉클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게 됩니다.

 

구경하는 카페 사람들이 비행에 성공하면

덩달아 작은 환호를 질러주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입니다.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라떼 입니다.

컵에도 잊지 않고 단양카페 산의 정체성을 새겨놓았습니다.

수많은 컨셉을 가진 카페들을 봐 왔지만

여기만큼 '비행'이라는 컨셉에 진심인 곳은 정말 유일무이한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가 아닌 평범한 메뉴였지만

평범하지 않은 뷰가 평범하지 않은 맛으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여전히 활강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 모금씩 넘기는 커피는

어떤 디저트와 안주보다 황홀했습니다.

 

 

 

 

 

메뉴를 전부 마시고 나서도

한참이나 하늘을 보며 패러글라이딩을 감상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늘을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푸른 도화지를 아름답게 수놓는 그들을 보며

훌륭한 명화 보듯 한참이나 감상 젖었습니다.

 

이 카페를 오기 위해서라도 단양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충분했던

단양카페 산 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전국의 명소와 맛집을 골라내어

여러분들에게 소개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오퓰렌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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