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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청주 동남지구 회전초밥집 '미카도스시'

by 오퓰렌스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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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여름이 시작될 즈음 이번 여름은 어떻게 버티나 싶었지만 어느덧 8월이 되었고

 

한 해의 후반기로 깊이 접어들고 있습니다.

 

혹자는 저에게 아직 이런 말을 하기엔 어린 나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하나 둘 나이를 먹어가니까 이상하게 시간이 점점 빨리 갑니다.

 

(다이나믹 듀오 - Go Back)

 

그럴 때일수록 빨리 달려가는 동안 지나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주변에 조금은 시선을 돌려

 

자신이 달려온 길도 가끔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따로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듣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 가을이 오려면 멀었음에도 벌써부터 가을을 마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서 나의 삶에도 잠시 재정비를 거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청주 동남지구 회전초밥집 '미카도스시'


 

오늘은 가을과 비슷한 선선함에 기분이 좋아 가족과 외식을 나왔습니다.

 

이미 단골이 되어버린 회전초밥집 '미카도스시'가 매우 당기는 날이었기 때문이죠.

 

동남지구에 생긴 여러 음식점 중 지금까지도 꾸준히 많은 인파들을 보유하고 있는 맛집 중 하나 '미카도스시'는

 

초밥 브랜드이지만 도시마다 몇 군데 없을 정도로 꽤나 귀한 점포입니다.

 

청주에도 검색되는 바로는 동남지구에 유일하게 1점포만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느껴집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로 자리를 배정받아 앉습니다.

 

한국의 음식점들은 보통 "편한데 앉으세요~"라는 점원의 멘트와 더불어

 

손님이 원하는 자리에 앉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알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원하는 자리에 무턱대고 앉는 것보다

 

직원의 안내를 먼저 따르는 것이 식당에서의 기본 에티켓이니 알아두시면 여행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직원이 "녹차로 드릴까요? 물로 드릴까요?"로 선택지를 제공하는데,

 

이는 식사를 하면서 곁들일 물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늘 식당에서 마시던 대로 물(생수)을 선택하셔도 좋습니다만,

 

이곳에 5번 이상 방문한 경험자로써 '녹차'의 선택이 늘 옳았음을 말씀드립니다.

 

단어는 '녹차'로 사용하고 있지만 잎을 그대로 갈아 만든 '말차'의 느낌이 더 강해

 

쌉싸름하고 깊은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덕분에 그 맛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해산물의 잡미도 잡아주어 녹차를 선택하시는 것을 다시 한번 추천드립니다.

 

 

 

물 선택이 끝나면 바로 식사가 가능합니다.

 

바로 눈앞에 놓여 있는 레일의 모든 접시가 나에게 마련된 식사이니 말이죠.

 

회전초밥집을 경험해 온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일본서부터 한국에서까지

 

시각적, 미각적으로 훌륭한 구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 하나 이 구조의 단점이 있다면, 일본의 전통적인 회전초밥집의 경우

 

한 레일로만 이루어져 있어 셰프가 한쪽에서 음식을 만들어 올리면 반대편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식으로,

 

무조건 셰프와 가장 가까이 자리를 잡은 사람이 가장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많이 선점할 수 있고

 

맨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그에 반해 모든 손님을 거치며 먹지 않고 남긴 접시만 골라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레일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두 경로로 회전하고 있어,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때에 먹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더 스마트한 미카도스시만의 시스템은,

 

바로 '직접 주문'이라는 겁니다.

 

레일에 없는 음식의 경우 셰프에게 손님이 직접 주문 의뢰해서 

 

셰프로부터 다이렉트로 음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손님과 셰프 사이에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지고

 

상호 부담 없이 원하는 음식을 제공받고, 제공할 수 있는 환경에 탁월한 선택임을 느꼈습니다.

 

 

 

모든 메뉴는 종류 상관없이 접시당 1,700원으로

 

기본 금액으로 따지면 조금 비싸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여타 회전초밥집의 경우 메뉴에 따라 접시당 몇 천 원 단위까지

 

오를 수 있는 메뉴를 모두 같은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개인적으로 괜찮은 금액이라 생각합니다.

 

 

 

 

자, 이곳에 대한 예찬은 여기까지 하고 저도 식사를 즐겨보기로 합니다.

 

앞에 구성되어 있는 셀프 존을 촬영하진 못했지만 손님의 기호에 따라 초장, 간장 양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주문한 물과 함께 장국이 제공되는 데 무한리필 가능한 부분이므로 마음껏 드셔도 됩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진이 주문한 '녹차'입니다.

 

녹차 한 모금으로 입안의 감각을 깨웠으니 이제 정말로 식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뷔페에서도 통용되는 법칙이지만, 많은 양을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가장 먼저 골라야 할 품목은 열량이 비교적 가볍거나 산뜻한 종목으로 시작합니다.

 

가리비, 날치알 군함, 새우 혹은 기름기가 적은 생선회 종류가 이에 해당합니다.

 

어차피 다른 음식들이 당장 눈에 밟혀도 결코 도망가지 않으니 침착하게 속을 달래는 마음으로

 

애피타이저를 음미하기로 합니다.

 

 

 

M께서 가장 베스트로 선호하시는 '데마끼'입니다.

 

김이 있는 종류는 쉽게 눅눅해질 수 있기에 최상의 식감을 위해서

 

미리 만들어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직접 셰프에게 주문해서 받은 모습입니다.

 

(그것도 시작부터 2개를 동시에 주문하셔서 받으신 것으로 보아 얼마나 깊은 선호도를 가지고 게신지 알 수 있습니다.)

 

 

 

 

입맛을 충분히 돋웠다면 메인으로 슬슬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기름진 생선 종류와 고열량의 식재료를 픽해줍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을 보시면 '육사시미 초밥'도 있는데요, 단순히 횟감을 올린 초밥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식재료의 초밥을 즐길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접시입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드리지 못한 부분이지만, 이곳의 초밥은 가운데에 보통 발라져 나오는 '와사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접시를 고른 손님이 직접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해 발라먹을 수 있으니

 

초밥이 다른 곳 보다 싱겁다고 하실 필요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해양생명과학을 전공한 블로거로써 막간의 지식을 전달드리자면,

 

살아생전 속도가 빠른 물살에 적응한 어류의 경우(연어, 참치 등) 대체로 속살이 붉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어류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어류에 비해 아가미로 천천히 호흡하는 경우보다,

 

아가미를 연 채로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체내에 산소가 많이 함유하게 되고 일종의 '산화'과정으로 인해

 

산소를 많이 포함하게 되어 (미오글로빈 함양이 증가하게 되어) 살이 붉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르고 드셔도 틀림없이 맛있는 음식임엔 변함이 없지만

 

막간의 지식을 알고 드시면 더욱 즐거운 식사가 되실 수 있기에 저의 지식을 전달드립니다.

 

(절대 아는 부분이 나왔다고 잘난 척을 하고 싶어 그런 것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삘을 받아 '생맥주'와 '버팔로 봉/윙' 을 주문했습니다.

 

튀김의 경우 접시 위에 오래 올려져 있다 보면 금방 식어버려 식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새로 데워달라고 셰프에게 요청하거나, 아예 새 접시로 의뢰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이 경로들을 이용해 갓 만든 따끈따끈한 버팔로 윙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에 알려드립니다.

 

 

 

한 여름의 더위와 피로를 한 잔에 보내버리는 생맥주와

 

감칠맛이 나는 버팔로 봉/윙의 조합은 이곳의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산물을 드시지 못한 분들을 배려해 다양한 식재료로 선택지를 넓혔으니

 

누구나 이곳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빈틈없는 전략으로 공략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덕분에 회 종류만 먹으면 배가 차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럴 필요 전혀 없이 마음껏 골라 먹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간혹 이렇게 덜어먹을 수 있는 반찬들도 보이는데

 

원칙적으로 모든 레일에 올려진 접시는 한 번 들어 올리면 다시 레일에 올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반찬통은 예외적으로 덜어먹은 후 다시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더 풍미 좋은 식사를 위해 이렇게 소소한 재미까지 마련해 놓으니

 

이곳에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색다른 것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런 이벤트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맛있게 먹은 음식을 올리기만 해도 청량감을 더할 음료가 공짜라뇨!

 

시도 안 해 볼 이유가 없겠죠?

 

(물론 저는 눈으로만 보고 먹기에만 열중했다는 것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찬다면 이제 디저트가 슬슬 눈에 들어옵니다.

 

제철과일부터 조각케잌까지 다양한 디저트가 있는데 이중에 제가 골라 먹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렇게 엄선된 3가지 디저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 번 자리로 가져온 접시는 다시 레일로 반납이 되지 않으니

 

위 사진처럼 쌓아 올릴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고르셔야 합니다!)

 

(물론 저는 이 디저트를 전부 먹을 수 있어 가져온 것이죠.)

 

 

 

순서대로 푸딩과 베이비 슈, 조각 케이크입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꼭 챙겨 먹고 나오는 디저트 3종인데

 

그중 가운데 '베이비 슈'는 정말 이곳에서 처음 먹어본 이래로 올 때마다 결코 빼먹지 않는 메뉴입니다.

 

(심지어 때로는 이것만 3 접시 먹을 때도 있습니다.)

 

 

 

F와 M께서는 초밥집까지 와서 이런 걸 먹냐 하시기도 했지만 

 

이걸 먹어야만 이곳에서의 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초코와 바닐라 두 가지 맛이 있는 경우가 있고, 바닐라 맛으로만 두 가지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맛의 종류가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이 베이비 슈를 맛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전리품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맥주로 얻은 텐션이 너무 높았던 탓인지 추가 입가심으로 우동 한 그릇까지를

 

입가심의 마무리로 찍었습니다.

 

모든 메뉴는 접시에 올려 나올 정도의 크기로 제공되지만,

 

작아 보이는 사발에 담겼음에도 면발의 양이 꽤 든든합니다.

 

국물 맛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오늘의 전적입니다. 제가 먹은 양은 총 21 접시로,

 

오늘 나온 5만 원 정도의 금액 중 약 70% 정도를 제가 차지한 셈입니다.

 

평소 10~15 접시 내외로 마쳤던 식사에서 이 정도로 늘었을 줄은 저도 놀랐지만

 

오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기에 흔쾌히 계산과 함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나옵니다.

 

 

 

앞서 다루었듯이 회전초밥집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먹은 만큼 점심으로 계산이 되기에

 

직장인의 점심값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입니다.

 

(물론 저는 저 정도 양을 평균적으로 먹어왔기에 특별한 날마다 외식 차원으로 오고 있지만요.)

 

 

 

때로는 간편하게, 때로는 특별하게, 때로는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동남지구의 '미카도스시' 를 소개드렸습니다.

 

오늘도 다채로운 맛있는 음식으로 함께 힘내시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독자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더 맛있고 좋은 리뷰로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오퓰렌스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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