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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청주 성안길 고기랑 싸먹는 냉면 맛집 '육쌈냉면'

by 오퓰렌스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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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여전히 무더운 나날입니다.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은 슬기로운 여름 나기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에어컨이 없는 순간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에어컨에 의존하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쐬고 있자면 머리가 아파 볕을 찾게 되는 변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드린 말씀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이러한 인간의 변덕적인 습성 덕에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은 뻔할 순 있어도 늘 봐오던 것 (익숙한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는 뜻을 담고 있죠.

 

오늘 소개해 드릴 '육쌈냉면'도 이와 비슷한 느낌 이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많이 알고 계신 체인점이지만 그 여름의 한 복판에서 저의 갈증을 풀어준 곳이었기에

 

명관을 소개하듯 오늘도 맛집 리뷰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청주 성안길 소고기 냉면 맛집 '육쌈냉면'

 

 

 

회사 점심시간. 보통 냉면이 당길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보통 너무 덥고 기운이 없어 뜨거운 음식이 도무지 당기지 않을 때 냉면이 생각나곤 합니다.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였는데 정말 냉면을 먹지 않고는 섭섭할 만큼 당긴 날이어서

 

제대로 영접하러 시내로 나갔습니다.

 

 

 

성안길 메인 거리에서 청주에서 유명한 'APM떡볶이' 가게 방향으로 꺾으면 나오는 골목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거리를 '보세거리'로 부르고 있는데

 

말 그대로 보세 옷 매장이 많이 위치하고 있어 적합한 이름이었습니다.

 

저도 또한 외관적으로 괜찮은 옷은 메이커 상관없이 구매하는 편이라 이곳에 와서 패션에 대한 영감이나

 

좋은 아이템들을 많이 건지는 편입니다.

 

 

 

보세거리에서 평소 잘 가지 않던 경로를 통해 중앙공원으로 걸었는데

 

재밌는 골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피티 같으나, 그림의 수준이 높고 낙서 같지만 메시지가 있어 예술처럼 보입니다.

 

선비의 도시 청주답게 양반의 삶으로 보이는 삽화가 몇 가지 그려져 있었고 한 켠에는 붓글씨 감성으로

 

고전시가 느낌의 시 한수도 적혀있었습니다.

 

 

 

정말 선비들이 짓던 시문 형식대로 정해진 글자 수의 한문을 한 문장 적어두면

 

그에 대한 해석을 작은 글씨로 풀이해 놓아 고증을 더했습니다.

 

마치 '청주 서예가의 길'이 떠오르는 감성에 제대로 된 포인트를 찾은 듯싶습니다.

 

 

 

청주 중앙공원을 돌아 골목으로 향하는 도중에 찍은 비석입니다.

 

내용은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중앙공원에 위치해 있는 커다란 누각과 함께 역사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서 본 벽화처럼 현대적인 건물 속에서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써

 

역사적 공간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뿌듯해집니다.

 

중앙공원 맞은편에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 광장도 이와 비슷한 느낌의 공간인데, 

 

사진은 미처 남기지 못해 추후 기회가 되면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육쌈냉면 앞에 있는 건물의 내부를 헐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에 잘 보이지 않지만 굴삭기가 내부 벽과 구조를 허물고 있어 조금은 소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이 거리도 옛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어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기존의 모습을 허물어 버리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새 모습으로 건강하게 다시 태어날 모습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꼭 필요한 성장통이라 여겨집니다.

 

 

 

육쌈냉면 매장에 입성했습니다.

 

자리를 바로 소개받아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려줍니다.

 

면을 오래 삶고 육수를 우려내야 하는 종류는 아니다 보니 음식은 굉장히 빨리 서빙됩니다.

 

 

 

'물냉면+곱빼기'입니다. 사실 기본으로 먹어도 양은 충분하나,

 

식사 양으로 생각하고 먹으려면 곱빼기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러고 보면 애초에 냉면에 고기가 같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식사로써 훌륭한 조합으로 탄생된 것 아닐까요?

 

 

 

이처럼 육쌈냉면은 이름 자체에서도 느껴지지만 냉면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같이 나오는 숯불고기가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냉면에 고기를 싸 먹는 발상은 누가 가장 먼저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가 막힌 불후의 궁합을 보여주어,

 

아예 냉면 브랜드로 탄생할 만큼 그 역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상차림으로 마련되어 나오는 메뉴는 아주 심플합니다. 

 

숯불고기 한 접시와 냉면 한 그릇, 그리고 식욕을 돋워 줄 식초+겨자 까지.

 

이제 이 조합으로 어떻게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을지 봅시다. 

 

 

 

 

가장 먼저 겨자와 식초를 기호에 맞게 적당량 투여 후 블렌딩 해 줍니다.

 

기본 베이스로 나온 육수의 맛을 먼저 보시고 한 종류, 한 종류씩 분리해서 넣어가야

 

원하시는 맛을 더 세밀하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더 확실한 블렌딩을 위해 가위로 1회 컷팅을 해서 섞어줍니다.

 

(이것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국룰이죠)

 

그렇게 블렌딩 한 면과 육수의 맛이 마음에 들었다면

 

세리머니로 한 입 시원하게 머금고 음미해줍니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다음 순서이자 마지막 순서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냉면에

 

고소하게 구워낸 숯불고기 한 점을 얹어 맛보고 있자면

 

그 순간은 세상 모든 것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맛의 하모니를 장식합니다.

 

거기에 청량한 국물도 이따금씩 사발을 들어 곁들여주면 입 안의 미뢰 세포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엄청난 맛의 규모에 놀라 음식물을 식도로 어떻게 넘기는지도 모른 채 

 

냉면 한 그릇이 바닥을 보이고 있을 겁니다.

 

 

 

'육쌈냉면'의 냉면은 그 자체로도 이미 완벽한 음식이지만,

 

거의 호불호를 찾을 수 없는 숯불고기와 함께해서 궁극의 메뉴로 거듭난 작품입니다.

 

요즘 같이 계속되는 더위에 지쳐 새로운 음식, 새로운 에너지를 찾고 싶은 분들이라면

 

육쌈냉면의 물냉면을 가장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식후엔 주변에 있을 중앙공원과 용두사지 철당간이 있으니 산보 코스로도 제격인 위치에 있어,

 

몸도 마음도 든든한 점심을 만들고 싶다면 청주 성안길의 '육쌈냉면'을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맛집을 넘어 모든 분야의 리뷰로 소개드리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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