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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두툼한 일식 돈가스 맛집 청주 용암동 '이치센'

by 오퓰렌스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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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벌써 제가 포스팅을 올려오고 있는지도 20일 가까이 되어 갑니다.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착실하게 달려오고 있는데 작심삼일의 기세도 없이 꾸준히 달려오고 있는 제가 대견스럽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한 참 배우는 중인 견습 블로거지만

 

마음만은 하루 방문자 수 3,000명을 호가하는 파워블로거 못지않습니다.

 

이쯤에서 제 닉네임에 대한 설명을 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오퓰렌스는 'opulēns'라는 라틴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부유한, 풍족한'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는 독자분들로 하여금 늘 몸과 마음을 부유하게 만드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동시에 풍족한 일상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에는 저마다 그 뜻에 맞는 혼이 담겨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에

 

결국에는 부유한 파워 블로거가 되어 있을 제 글을 지금부터 보고 계신 여러분은 운이 정말 좋은 분들입니다.

 

제 닉네임 한 번 더 보시고 오늘도 부유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오퓰렌스"

 

 

청주 용암동 일식 돈가스 맛집 '이치센'

 

 

 

점심 메뉴도 점심 메뉴지만 저녁으로 뭘 먹어야 하는 것도 점심 못지않은 딜레마입니다.

 

그에 대한 해결을 내리듯 M께서 D (Dong Sang = 동생)과 함께 외식을 청하셨습니다.

 

장소는 용암동 '이치센' 입니다.

 

이치센은 지금껏 소개해 왔던 프랜차이즈 종류가 아닌,

 

정말로 청주 용암동에만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로컬 맛집입니다.

 

 

 

먼저 설명드리기 전에 이곳이 대단한 이유는,

 

목이 좋지 않기도 하고 굳이 와서 식사를 하기에는 접근성이 애매한 위치여서

 

상당히 많은 점포가 시도하고 바뀌었던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이치센이 자리 잡은 이후로 현재까지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정도로 자리 잡은

 

현지 맛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 대란의 시기에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그 실력은 확실하다고 봐야겠죠.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원래 이런 맛집일수록 외관을 먼저 찍어서 보여드려야 하는 데

 

성격이 워낙 급한지라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깨닫곤 합니다.)

 

(그래서 '나갈 때 찍어야지' 하고는 그것마저도 까먹습니다.)

 

 

 

보통 가게에 들어가서 메뉴판만 보아도 그 가게의 정체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치센은 특유의 두툼한 '돈가스' 맛집으로 자리 잡은 만큼

 

돈가스류를 선택했을 때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사이드 메뉴까지도 본 메뉴의 맛에 풍미를 더해,

 

어떤 메뉴를 같이 시키셔도 무난한 레시피를 제공합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 했던가요.

 

저는 '돈가스 정식 + 자루소바'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저녁에 너무 더워 목을 적실 겸 시원한 음식을 찾고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돈가스를 고르지 않으면 후회하기에 고른 최적의 선택이었습니다.

 

 

 

 

M, D와 몇 번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바로 음식이 제공되었습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희는 마지막 주문 시간인 20:00에 딱 걸쳐 주문한 탓에

 

실질적 마감시간인 20:30까지 배려하느라 수저질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일부러 그럴 필요도 없이 허기지고 동시에 맛있는 기세에 이끌려

 

폭풍 흡입을 몰아쳤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바람같이 먹어치우기 전에 이성을 부여잡고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 두툼한 속살을 보십시오. 절대 일반 돈가스집에서 볼 수 있는 두께가 아닙니다.

 

조각을 낸 수량으로는 적어 보일지 모르지만, 두께 때문에 다 먹고 나면 훨씬 든든한 느낌을 받습니다.

 

 

 

약간은 새콤한 향이 나는 돈가스 소스는 돈가스의 맛이 끝까지 질리지 않도록

 

죽마고우처럼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조합입니다.

 

 

 

 

메인 돈가스만 설명해도 입이 마를 정도지만

 

그러고 마쳐버리게 된다면 명색이 세트로 같이 나온 이 사이드 메뉴가 섭섭해하겠지요.

 

'자루소바'의 모습입니다.

 

보통 생각했던 메밀 면 보다 더 뽀얀 색감인데 가게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살얼음이 동동 띄워있는 시원한 국물이란... 보기만 해도 다시금 군침이 돕니다.

 

 

 

자루소바를 영접하기 전에 '메밀장'을 만들어 줍니다.

 

(메밀 국수를 찍어먹는 국물을 저는 편의상 '메밀장'으로 부릅니다.)

 

'무'를 멀리하라는 태양인의 조합으로는 오로지 '파'만 전부 때려 넣는 청량감 있는 조합으로 장을 만듭니다.

 

(사실 원래 태양인은 고기도 먹으면 안 되는데 그건 자체 체질을 만들어 허용하고 잘 먹고 있습니다.)

 

 

 

 

D는 한 입 먹을 면만 국물에 잠깐 담갔다가 바로 먹는 식이었는데

 

저는 그동안 '중앙모밀'로 단련된 '판모밀' 내공 보유자로서 소바 한 덩이를 통째로 장에 넣습니다.

 

그리고 면을 다 풀어 양념이 고루 베었겠다 싶을 때 조금씩 건져 맛을 봅니다.

 

이러면 과정을 줄여 간소하며, 더 맛이 잘 배어 있는 소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돈가스는 먹을 때마다 놀라지만 소바도 그에 못지않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보통 살얼음이 있다고 해도 서로 다른 온도의 면과 국물이 만나 쉽게 녹기 마련인데,

 

이곳의 소바는 마지막 한 덩이를 다시 적시고 맛보는 순간까지도

 

그 시원함이 남아 있어, 끝까지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비법을 구사했는지 용할 따름입니다.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서도 빈틈없이 감동을 주는 이치센 입니다.

 

 

 

지난번 게시글에서도 한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역시 이런 사소한 방역 도구까지도 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아예 이치센의 로고가 프린팅 되어 있는 칸막이를 구성해놓아,

 

식사를 하는 동안 너무 훌륭한 맛에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칸막이까지 상표로 디자인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한 번 온 사람도 첫 만남에 이름을 기억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바로 옆 '청석고등학교' 운동장을 잠시 거닐었습니다.

 

한 때 모교로 정을 붙이고 다녔던 학교를 이제는 동네 산책 오듯 여유로운 마음으로 거닐고 있자니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학창 시절 3년 내내 절대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 같던 '야자(야간 자율학습)'도 코시국을 이겨내진 못한 모양입니다.

 

때문에 보통 이 시간대에는 한창 모든 건물이 밝게 켜져 있어 걸을 맛이 났는데

 

오늘은 어두움으로 더 공허하게 느껴지는 운동장이라 약간의 쓸쓸함도 있습니다.

 

 

 

내 나이는 피터팬처럼 늘 10대에 머물 줄 알았었고 늘 20살 같았으면 좋겠던 찬란한 시기들도 보내고

 

어느덧 세월의 흐름을 조금은 담담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긴 생애 중 언젠가는 오늘을 회상하며

 

'그때도 충분히 어렸는데 왜 그리 늙은 생각을 했는지...'

 

라고 피식거리며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곳에 모이는 지점에 서 있음을 깨닫는 순간

 

어디로 걸어가야 할 지의 방향이 선명한 그림을 보듯 분명해지고 

 

다시 새 길로 이동할 발걸음을 고르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감성을 오래도록 가진 시간이었음에도 사진 한 장을 남기지 않았을까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철학자가 낫다"라는 명언도 있지만

 

오늘도 배가 불러야 깊은 철학을 논하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앞으로도 늘 훌륭한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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