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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청주 성안길 일본 가정식 맛집 '키햐아'

by 오퓰렌스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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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비단잉어의 한 종으로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서는 성체가 되어도 한 뼘 정도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수족관이나 큰 어항에서는 사람의 팔뚝 정도까지,

 

큰 강에서는 최대 1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지만,

 

자라는 환경에 따라서 크기가 달라지는 것은 코이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잠재력은 한계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 한계를 정하는 것도 아이러니 하지만 인간입니다.

 

오늘도 한 꺼풀의 고정관념을 벗겨내고

 

언제 발휘될지 모르는 자신의 잠재력을 설레며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청주 성안길 일본 가정식 맛집 '키햐아'

 

 

 

 

 

괜스레 감성이 터지는 날이 있습니다.

 

기분은 울적하지만 야속하게도

 

하늘도 아름답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마음에 들어 어딘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저녁입니다.

 

정말 정확하게도 마침 A로부터 연락을 받아 퇴근하자마자 접선장소로 달렸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녁식사 장소는 바로 여기로 향했습니다.

 

청주 성안길 지하상가에서 '청소년광장'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가장 먼저 보이는 식당으로,

 

A와 늘 만나면 10번 중에 8번은 찾아오는 단골집입니다.

 

 

 

 

 

'키햐아'는 일본 가정식 맛집으로, 재밌는 이름의 유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판 이름으로 가타카나까지 사용해서 무슨 의미라고 있을 줄 알았는데

 

'탄산이 식도를 넘어갈 때 간질거림을 긁어주는 소리'

 

라고 설명해놓았습니다.

 

말 그대로 청량한 목 넘김 정도를 간판 이름으로 선정한 것이 재밌습니다.

 

 

내부 곳곳에는 손님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이나

 

알아두어야 할 부분을 친절하게 문구로 붙여두었습니다.

 

단순히 A4용지 느낌으로 프린트해 붙인 것보다 감성 있고 정성이 느껴집니다.

 

참고로 이곳은 한창 '보이콧 재팬'이 있을 때도 방문했던 곳인데요,

 

'일식을 좋아하더라도 그걸 못 참아서 찾아오냐'

 

라고 하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오른쪽 문구가 설명을 대신해드리고 있습니다.

 

 

 

키햐아는 일본 수입 식자재 및 완제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어,

 

후쿠시마산 식자재 유입의 걱정을 전혀 할 필요 없음과 동시에

 

한국분들이 한국에서 장사하는 곳이니 외국 느낌의 음식을 취급하다 뿐이지 엄연한 한국식당입니다. (엄근진)

 

 

 

 

확실히 이름부터 청량감을 강조했듯이 내부 디자인에는 파란색 타일 구조가 많이 보입니다.

 

그 부분이 마치 목욕탕의 '냉탕' 분위기를 내어 전반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등이 테이블마다 달려 있어 안락함을 채우고 인테리어에 조화로움을 더합니다.

 

 

 

참고로 물은 가운데 있는 정수기 바에서 셀프로 따라 마시는 식인데,

 

일반 정수기의 생수와 냉차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 냉차의 고소함을 좋아하기에 한 번 뜰 때 2잔씩 가져오곤 합니다.

 

(여러 번 와리가리 하기 귀찮습니다.)

 

 

키햐아의 베스트 메뉴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 시그니처로 손꼽히고 있는 '대창 덮밥'이 있습니다. 

 

맛집으로 손꼽았음에도 이름을 강조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한 번도 이걸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왜냐면 대창 덮밥은 하루 10개만 만들어내는 수량 한정 메뉴로,

 

보통 저녁에 먹으러 오다 보니 시도도 못해본 경우도 많았고

 

그보다 무조건 고르는 메뉴가 있었기에 시도할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제 개인적으로 대창 덮밥을 누른 그 최애 메뉴는 바로 '가라아게동'입니다.

 

하지만 가라아게동은 이 식당에 오면 이걸 먹으러 오는 걸로 이해할 정도로 너무 많이 먹어왔기에,

 

오늘은 다른 메뉴를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주문한 '부타동' 입니다.

 

양념한 돼지고기를 훈제식으로 구워내어 풍미를 더한 음식입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위 구성과 같이 '가정식' 형식으로 나와서 일본 가정식 맛집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부타동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계란 노른자가 같이 나와서 고소함을 극대화시켜주는 맛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주문하지 않으니 오히려 A가 '가라아게동'을 주문했습니다.

 

한 입으로 먹기 좋은 가라아게가 양념이 잘 어우러진 밥과 만나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합니다.

 

아 보고만 있어도 다시 군침이 돕니다.

 

 

 

대식가인 A는 이걸로 저녁이 되겠냐며 메뉴 하나를 더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나가사키 우동'

 

나가사키 우동도 또한 키햐아 베스트 메뉴 중 하나로,

 

얼큰한 국물과 풍성한 해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로 상다리가 부러질 만한 한 상입니다.

 

일본식은 정갈한 맛과 양에 그 매력이 있는데 역시 한국인에게는 한 참 적은 양입니다.

 

 

 

오죽하면 임진왜란 당시 조선병사가 왜군의 병영을 점령하고 나서 그들의 밥그릇을 보고는

 

"이 독한 녀석들이 식량을 아끼려고 고추장 종지에 밥을 담아 먹었구나!"

 

라고 했었다던 이야기가 우스갯소리로 떠오릅니다.

 

 

 

각설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식을 진행해봅니다.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분산시킨 후 생긴 공간에 고기를 놓고 밥을 덜어먹으면 먹기에 훨씬 용이해집니다.

 

지난번에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일본 덮밥은 비벼먹는 것이 아니라 고명 한 점과 밥 한 숟갈씩 덜어먹는 식입니다.

 

 

 

 

직화로 구워낸 듯한 질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양념의 맛은 '제육볶음'을 생각나게 하지만 조금 더 산뜻한 느낌의 맛으로 구현해내었습니다.

 

게다가 계란이 섞인 밥은 고소함이 극대화되어 전혀 맵지 않은 고명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사이드로 나온 이 장국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처음 온 분들은 맑은 장국의 빛깔에 속아 한 입 훅 들이켜다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사래에 걸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매운맛에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을 실감케 합니다.

 

 

 

 

앞서 소개드린 장국이 '작은 고추'라면 나가사키 우동은 '큰 고추'입니다.

 

그만큼 가장 뽀얀 국물로 가장 얼큰함의 끝을 달리는 메뉴로, 속풀이, 해장용으로 딱일 듯한 매운맛입니다.

 

숙주나물을 비롯한 식재료의 식감도 아주 좋은데

 

특히 해물을 아끼지 않고 넣은 것이 느껴질 정도로

 

한 그릇에 나오는 홍합의 양이 그 푸짐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동 면을 먹기도 전에 벌써 배부를 수 있으니 나가사키 우동을 먹으실 분들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셔야겠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맛있는 음식, 좋은 친구와 함께 즐거운 저녁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들의 하루도 늘 유토피아 같으면 가장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은 하루였어도 제 글에서 힐링을 같이 충전해 가셨으면 합니다.

 

 

 

배도 일상도 풍성하게 채워드리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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