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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브라질 슈하스코 맛집 아산 '베고니아'

by 오퓰렌스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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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저희 가족, 친척들은 공교롭게도 8월에 가장 많은 생신이 겹쳐있습니다.

 

그것도 달만 같은 것이 아니라 일자까지 거의 비슷해, 생신상을 합동으로 한 번에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이곳에 오게 된 연유는 D의 생일과 F의 생신이셔서 온 것을 보면

 

매번 느껴도 정말 독특한 경우입니다.

 

 

브라질 슈하스코 맛집 아산시 '베고니아'

 

 

 

이번 해는 생신상을 기념하러 아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식사 한 번 하러 이렇게 먼길을 와야 하나 싶었지만

 

예전부터 M께서 추천해오셨던 가게가 있었고 그곳을 저희도 꽤나 벼르고 있었기에

 

오늘이야말로 그 걸음을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 차를 몰았습니다.

 

 

 

덕분에 생신 식사를 하러 가다가 휴게소도 들르고 이런저런 대화도 하는 둥

 

미니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베고니아' 입니다.

 

베고니아는 '슈하스코'라는 브라질의 스테이크를 주메뉴로 선보이고 있는 코스요리집인데,

 

일전에 한 번 방문해 보신 M의 평으로 '최고다'라는 말씀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기 직전 풍경은 이런 공간이 나올지 전혀 예상도 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산속 느낌이었는데

 

정말 동화 속 집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저희가 오려던 메인 식당인 베고니아 외에도 바로 옆에 '도둑과 시인'이라는 커피숍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음식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이곳의 사장님은 한국분이신데,

 

식당과 카페 모두 가족이 운영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먼길 오시기 전에 일정을 꼭 확인하셔야 할 것 같아 월요일이 휴무인 것을 짚어 드립니다.

 

 

 

정말 동화의 한 장면 같은 공간으로, 적절한 햇빛이 잘 꾸며진 정원에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언뜻 보기에도 꽤 상당한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듯한데

 

어느 한 곳도 소홀히 방치된 곳이 없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이 산책로를 거닐며 실컷 사진을 찍고 싶지만 식사를 먼저 하고 찬찬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메인 건물 입구까지 오는 데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겨우 도착했습니다.

 

폰트부터 외관까지 정말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내부 인테리어부터 상차림까지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정돈되어 있었고

 

편안하게 촬영을 부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입구에 오는 데까지도 간신히 참고 왔는데 내부까지 이러면 정말 반칙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사진을 연거푸 찍어댔습니다.

 

(오이 오이 참고 있었다구-)

 

 

 

 

여기서 좋은 점은 메뉴를 고르느라 결정장애를 겪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식사 메뉴는 딱 한 루트의 코스밖에 없는데 바로 왼쪽에 있는 코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총 7개의 코스가 순차적으로 나와 여러 종류의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아직 찾아볼 수 없군요.

 

 

 

코스를 주문하면 첫 메뉴가 나올 때까지 조금 텀이 있습니다.

 

그때는 바로 이 셀프바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에피타이저를 즐기시면 됩니다.

 

간단한 호텔 조식만큼의 클래스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맛있는 음료가 있어야겠지요.

 

'브라질 콜라'라고 표현되어 있는 브라질 음료 '과라냐'도 맛이 궁금해서 두 캔 주문했습니다.

 

콜라라고 해서 당연히 검은 빛깔을 연상했지만

 

직접 마셔 본 맛과 비주얼을 표현하자면 '마운* 듀'에 더 가까운 음료였습니다.

 

 

 

 

드디어 첫 메뉴가 나왔습니다.

 

브라질 현지 직원분이 큰 꼬챙이와 칼을 가져오셔서 일단 비주얼에 압도되었습니다.

 

저희 가족 4명이 먹을 고기로 딱 4점씩 꽂혀 있었는데 사진처럼 직원분이 접시마다 하나씩 덜어줍니다.

 

(칼로 야심 차게 덜어주는 퍼포먼스는 덤입니다.)

 

 

 

냄새도 좋고 보기에도 아주 먹음직스러운 소시지와 닭고기입니다.

 

보통 야외에서 바비큐를 먹다 보면 메인 고기가 질릴 때 즈음 나오는 게 소시지인데

 

여기는 가장 먼저 나온 메뉴에 소시지가 있을 만큼 이 정도는 무난하게 시작한다는 느낌입니다.

 

 

 

닭요리를 먼저 먹어 보았는데 전반적으로 촉촉한 식감의 닭갈비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양념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맛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첫 요리의 시작이 나쁘지 않습니다.

 

 

 

소시지도 갓 그릴에 구운 바삭한 겉 피와 속이 꽉 찬 식감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특유의 스모키 한 향 때문에 조금은 질릴 법도 했는데

 

그때 처음 같이 제공된 '쌈장'을 닮은 저 소스가 신의 한 수를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코스 구성을 보아하니 고기메뉴로만 거의 계속 나오는 식이라 처음부터 걱정이 되었는데

 

이 소스와 함께라면 더 이상 걱정될 것이 없습니다.

 

 

 

첫 코스를 다 먹기도 전에 두 번째 메뉴가 나왔습니다.

 

직원분의 소개에 따르면 '마늘소고기'와 '매운 삼겹살'이었습니다.

 

두 번째 메뉴부터 스테이크 다운 비주얼의 음식이 나왔는데

 

마늘 소고기는 말 그대로 마늘 맛이 매우 깊게 배어 있었고

 

삼겹살은 달짝지근한 떡꼬치의 양념이 연상되는 맛이었습니다.

 

첫 코스에 비해 조금은 자극적이었던 두 번째였습니다.

 

 

 

세 번째 코스로 나온 '토시살'입니다.

 

이 메뉴는 저희 가족 모두가 인정했던 메뉴였습니다.

 

이전의 두 메뉴가 꽤 열량이 있었던 탓에 비교적 라이트 한 두께의 스테이크가 나와 반갑기도 했습니다.

 

맛은 무난하게 브라질의 초원과 여유로이 풀을 뜯는 건강한 브라질 소가 눈앞에 바로 펼쳐지는 정도의 맛입니다.

 

 

 

 

4번째 코스. '안창살'입니다.

 

이 부위 같은 경우에는 아예 한 덩어리를 통째로 구워내어

 

고객이 잡고 있으면 썰어주는 식으로 배식이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직원분들이 저렇게 큰 칼을 단순히 고기를 꼬치에서 빼내는 용도로만 쓰고 가시는 게 아쉬웠는데

 

나름 야생의 감성이 묻어 나오는 코스였습니다.

 

 

 

안창살도 고소한 감칠맛을 내는 훌륭한 부위였지만,

 

근본적으로 스테이크류를 많이 먹지 못하는 저의 입맛으로써는 1차 그로기가 찾아왔습니다.

 

위도 난데없이 기름만 투입되어 놀랐는지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을 가져야 했습니다.

 

 

 

청량한 과라냐 한 잔을 장전해 들이켰고

 

셀프바에서 입가심을 위한 채소와 반찬 위주로 가져와서 속을 달랬습니다.

 

그래도 먹기 힘들었던 경우에는 역시 마법의 소스를 찍어 해답을 얻었습니다.

 

 

 

직원분이 자비 없이 해맑게 웃으시며 가져온 5번째 코스 '우둔살'입니다.

 

이름 그대로 보기만 해도 묵직한 느낌의 부위로, 씹을수록 깊은 식감과 풍미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쯤 되자, 가족 중에서 가장 스테이크 킬러였던 D도 제법 그로기가 왔는지 직원분에게 물었다.

 

"혹시 고기 몇 코스 남았나요...?"

 

직원 분이 "이제 하나 더 나오면 돼요! 그다음은 파인애플!"

 

그 말이 왜 이렇게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6번째이자 마지막 고기 코스. '등심' 입니다.

 

이 코스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만약 이 메뉴가 첫 번째 코스로 나왔다면

 

모두 입을 모아 "처음부터 이렇게 훌륭한데 다음 메뉴는 도대체 어떤 게 나오는 걸까?!"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곳 스테이크의 끝판왕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배도 부르고 스테이크를 물리도록 먹은 상태에서 맛보는 게 야속할 정도입니다.

 

 

 

대망의 마지막 코스 '파인애플 구이' 입니다.

 

드디어 직원분이 가져오는 꼬챙이에 고기가 아닌 다른 것이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지 모릅니다.

 

입가심 용도로 나온 파인애플은 보기에는 생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겉 부분에 시나몬 가루를 뿌리고 구워낸 요리였습니다.

 

뱃속이 기름진 상태에서 찬 생과일을 먹게 된다면 위가 한 번 더 놀랄 것을 우려해 배려한 메뉴 같았습니다.

 

정말로 속이 풀리고 입이 상쾌해지는 마지막 코스였습니다.

 

 

 

메인으로 구성된 코스는 전부 끝났지만 최종 입가심으로 제공된 '이과수 커피'입니다.

 

그래도 나름 커피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으로서 원두 이름을 묻지 않을 수 없어 사장님께 질문했는데

 

'이과수 커피'라고 답을 주셔서 '아마 브라질의 감성을 끝까지 느끼기 위해 지은 이름이겠구나'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까 정말 브라질 인스턴트커피 중에 '이과수 커피'라는 브랜드가 있더군요.

 

인스턴트커피라니 조금 김이 빠지긴 했지만 당시에 마신 커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산미와 쓴맛 등 상상할 수 있는 수십 가지의 맛을 가지고 있는 커피지만 모든 맛을 둥그렇게 감싸는 부드러운 향과

 

헤이즐넛의 맛이 살짝 감도는 질감에 '과연 세계 커피 생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의 커피구나.'

 

하며 음미했습니다. 실제로도 로부스타 원두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내어 마시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로소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다시 정원을 한참이나 거닐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녁에는 보통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식후 산책을 하는 편인데 멀리 갈 필요 없이

 

바로 식당 부지 자체에 그런 공간을 가지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곳입니다.

 

 

 

처음에 입성할 때는 저녁 먹고 옆 커피숍에 가서 한 잔 해야겠다 싶었는데

 

오늘 배 상태로 봐서는 '이과수 커피'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덕분에 아주 만족스러웠던 식사로, 기분이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나올 때 즘에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대라 정원의 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처음에 생각했던 동화 같은 비주얼이 더 구체적으로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정말 음식부터 정원까지 풀코스로 스테이크를 사랑하는 분들이시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성지와도 같은 곳,

 

힐링을 주는 공간, 아산 베고니아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퓰렌스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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