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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이베리코 흑돼지 맛집 청주 봉명동 '돈드림'

by 오퓰렌스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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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이젠 정말로 8월의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늘은 점점 더 색을 더하고 있고 대기는 점점 더 시원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감성을 마구 부려도 좋을 계절이 오고 있어 기쁜 소식입니다.

 

(평소에도 시기를 따지지 않고 감성이 넘치지만 말이지요.)

 

 

 

이베리코 흑돼지 맛집 청주 봉명동 '돈드림'

 

 

 

오랜만에 친척 식구분들과 외식을 나왔습니다.

 

물론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말이지요.

 

(친족 간에도 역-시 방역지침을 준수합니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는 두어도 마음의 거리는 두지 말라고는 하지만

 

감염의 두려움 때문에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히는(?) 식사가 되겠습니다.

 

 

 

오늘 도착한 봉명동의 '돈드림'은 예전에 마케팅 업무로 청주의 모든 맛집을 물색하다가

 

찾아낸 가게인데, 직접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거의 모든 바비큐 종류의 육류를 취급하고 있으나

 

트레이드 마크는 단연 '이베리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베리코 흑돼지는 스페인의 '이베리코 반도' 지방에서만 방목형으로 사육하는 종으로,

 

워낙 국소적인 지역에서 좋은 재료만 먹고 자라다 보니

 

스페인 내에서도 고급 식재료로 구분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걸 청주 안에서 맛볼 수 있다니요...!)

 

 

 

외부에서 보았을 때의 내부 이미지는 숯불향이 자욱하게 있을 바비큐 집이 연상되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양쪽 벽면에 창문처럼 해 놓은 티비가 4개 걸려있었는데

 

각기 다른 영화가 실시간으로 계속 틀어져 있었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식사를 흥미로운 순간으로 기억하게 만든 재밌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에게 식사시간은 한 번도 지루할 틈이 없었지요.)

 

 

 

반 오픈 주방 형식으로 사장님이 조리하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메뉴는 생고기로 나와서 바로 구워 먹는 형식이지만,

 

간혹 조리가 되어 나오는 메뉴의 경우엔 이렇게 초벌구이를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활어 수조도 꽤 감각적으로 조명을 해두어,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해 놓은 점이 특징입니다.

 

보통의 고깃집을 생각하고 왔지만 센스 있는 인테리어 덕에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세트들을 보여주는 메뉴판의 구성입니다.

 

보기만 해도 굉장한 비주얼들을 자랑하는 구성이었기에 어느 것을 고를지 혼동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곳에 온 목적을 확실히 해야겠지요.

 

이베리코 구성으로 주문합니다.

 

 

 

바쁘게 밑반찬이 세팅되었는데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로 알찬 구성에 놀랐습니다.

 

내용물을 찬찬히 살펴보면 미트볼에 파스타, 후르츠 황도, 게장 등등 시장하실 고객들을 위해 산해진미로

 

에피타이저를 즐길 수 있게끔 해 두었습니다.

 

안 그래도 거나하게 먹을 것 같은 분위기라 배고픈 상태에서 왔는데 마침 잘 되었지요.

 

 

 

 

저 반찬이 끝이 아니었는지, 뒤늦게 이 크링클컷 감튀를 마지막으로 반찬 상이 완성되었습니다.

 

가짓수가 많아 메뉴에 소홀하진 않을까 염려되었지만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모두 훌륭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온 감튀는 역시 주인공이라 마지막에 나온 건지,

 

초장부터 맥주를 부르는 고소함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메인 고기가 세팅되었습니다.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셨는데

 

양쪽을 오가며 전혀 태우는 기색 없이 정확한 타이밍에 뒤집는 모습에서 숙련된 스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빨간 고기가 항정살이고, 그 옆에 갈색으로 잘 구워진 고기가 바로 '이베리코' 흑돼지입니다.

 

 

 

모두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으니 시식을 해봐야겠지요.

 

미리 나온 반찬들로 여러 형태의 쌈을 즐길 수 있었지만 가장 쌈다운 맛에 조화가 어떤지 봐야 하기에

 

클래식한 맛으로 깻잎쌈을 시도했습니다.

 

 

 

 

항정살은 특유의 꼬들 거림으로 마치 불판에 올린 붕장어처럼 입안에서 요동치는 식감이었고

 

흑돼지는 명성대로 잔잔한 이베리코 반도의 초원에서

 

한가로이 열매를 먹고 있는 흑돼지의 모습이 떠오를 만큼 깊고 담백한 맛을 내었습니다.

 

과연 이제껏 먹어 본 고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식감으로 오감을 즐겁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위 사진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이 바로 그 비주얼인데,

 

돼지고기임에도 미디엄 스테이크처럼 완전히 익혀먹지 않아도 안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본연의 맛을 안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첫 번째 불판이 무르익었을 때 새 판을 세팅하고

 

이번에는 직원분께서 치즈를 이베리코 위에 부었습니다.

 

그러자,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공격적인 맛이 되었습니다.

 

종류로 보아 슈레드치즈를 부은 것 같은데 모짜렐라처럼 늘어나는 저 비주얼을 보십시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녁 메뉴로 위협하는 메뉴입니다.

 

불판에 구운 고기가 이렇게 치즈와 잘 어울리는 줄 알았다면 진작에 이렇게 먹어 왔을 걸 후회했습니다.

 

 

 

돈드림의 매력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양한 쌈 종류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기를 한 가지 맛이 아닌 여러 가지 조합으로 즐길 수 있게 해 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에 나온 소스를 한 번씩 다 찍어먹어 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소스를 커스텀할 수도 있고,

 

 

 

현지에서 먹는 느낌과 유사하게 토르티야 쌈으로 싸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점은 어떤 방식으로 먹어도 완벽하다는 것에 있겠지요.

 

 

 

이제 대미를 장식하고자 공깃밥과 찌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비주얼의 공깃밥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흑미'의 비주얼을 넘어 정말로 '검은 밥'이 나왔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이런 밥은 처음 볼 정도로 생소한 자태에 일단 놀랐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이 찌개는 더 할 말을 없애더군요.

 

보통 배가 부르고 나면 미각이 둔해지고 그때는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감흥이 덜하기 마련인데

 

이 찌개를 한 입 뜨는 순간 미각이 식사하기 전으로 다시 돌아가

 

쌩쌩하게 모든 재료의 맛을 음미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안에 들어있는 미니새우를 비롯해 식재료가 굉장히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서

 

기존 된장찌개와는 풍미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두었고

 

차라리 해물탕을 하나 주문한 것 같은 든든함에 식사를 두 번 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맛과 양의 화룡점정을 장식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사진으로만 봐도 맛집일 줄은 알았으나,

 

정말 기대 이상의 맛을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식사를 원하신다면

 

스페인 이베리코 흑돼지의 유니크한 식감과 각종 산해진미, 그리고 궁극의 찌개까지 완벽한 '돈드림'을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직접 먹어보고 검증된 맛집만 리뷰해 드리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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