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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일본 감성 끝판왕 청주 성안길 '쇼겐'

by 오퓰렌스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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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오늘은 정말 푹푹 찌는 날씨였습니다. 그동안 찐빵을 참 맛있게 먹었는데

 

정작 찐빵은 만들어지는 과정에 이런 고통을 겪었을 거라 생각한다면

 

조금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찐빵을 찾을 겁니다.)

 

 

 

게다가 여전히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기세 때문에

 

요즘에는 정말이지 뭘 하려고 해도 '코로나 때문에' 못한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반복해서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탓'을 하는 습관은 좋지 않으니 서둘러 거두기로 합니다.

 

작은 습관도 오래 쌓이게 되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만들고 그것이 곧 인생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니,

 

안 좋은 습관은 초장에 인식해서 없애버리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세 살 버릇은 세 살 때 없앤다!)

 

반면에 좋은 습관이라면 현재 지키기 힘들더라도 반드시 몸에 깃들여 놓는 것이 가장 베스트입니다.

 

 

 

오늘은 요즘처럼 휴가철에 해외로 훌쩍 날아가고 싶을 때

 

여권도 캐리어도 필요 없이 그만한 감성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청주 성안길 일본 감성 끝판왕 '쇼겐'

 

 

 

저는 평범한 한국인으로서 정치적, 역사적으로 일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음식이나 특유의 감성은 나름 좋아하는 편이라 일식을 종종 즐기는 편입니다.

 

정갈하게 담긴 음식과 절도 있는 인테리어를 보고 있자면

 

같은 동북아에 위치한 나라면서도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도 역시 K-컬처와 K-음식, K-POP 이 세계 최고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그래서 일식도 나름 즐겨 먹는 편인데,

 

언젠가 친구랑 같이 시내를 걸으며 괜찮은 일식집을 물색하다가

 

감성으로는 이보다 훌륭한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공간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성안길의 '쇼겐'입니다.

 

저는 일본을 2019년에만 4번 다녀왔을 정도로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집 근처보다도 자주 가는 성안길에서 일본 현지와 가장 가까운 분위기의 식당을 찾게 되어 놀랐습니다.

 

매번 걷던 거리 같은데 어느새 이런 식당이 생겼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올 법한 커튼식 문(?)을 젖히고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음식 여기서 키오스크로 간단하게 주문하고 원하는 자리를 선정해 앉으면 되는 식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알맞게 주문하는 방식에서도 종업원을 거의 대면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한 시스템입니다.

 

 

 

위 사진은 키오스크 주문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가장 먼저 보인 탁자였습니다.

 

마치 어느 양반집 규수의 화장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엔틱 한 분위기입니다.

 

개화기의 경성 느낌도 살짝 나는 느낌입니다.

 

 

 

 

한 상으로 딱 떨어지는 느낌의 바 형태 식탁도 굉장히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은은한 조명과 맞추어 혼밥 하기 좋은 구조여서 그냥 턱 하니 앉아 분위기를 음미해도 좋을 듯합니다.

 

종업원의 입장에서도 서빙을 하기 굉장히 용이하게 되어 있어서 손님과 직원 모두 선호할 만한 구조입니다.

 

 

 

 

 

그러다 옆에 미닫이 문으로 닫혀있었으나, 그 틈으로 새어 나온 공간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활짝 열어 보았는데요,

 

이 공간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여기 온 이유를 찾았다는 듯 셔터를 바쁘게 눌렀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보았던 홀도 훌륭했는데 이런 공간이 숨겨져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다미 형식의 바닥에 홀과 마찬가지로 방 자체가 바 형태로 되어 있어서

 

역시 서빙에도 용이할 듯 보입니다.

 

여러모로 실용성과 미적인 부분을 모두 잡은 데에 훌륭하다는 평을 하고 싶습니다.

 

 

 

감성으로는 정말 일본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

 

이 분위기 때문에 여기 와도 될 정도로 감성에 심혈을 기울인 식당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오히려 일본 현지에서도 이런 식의 전통 매장은 한국의 한옥-한정식처럼 가격대가 센 편인데,

 

이곳은 대중적인 가격대로 이런 감성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진을 찍은 시점은 벌써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의 모습이지만,

 

최근에 갔을 때는 다다미 방과 홀 간을 구분 짓던 벽을 허물어 경계를 짓지 않고 있어

 

더 색다른 구조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다미 형식의 방으로 구분해 놓은 점은 그대로 유지해 놓았지만,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은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첫날 방문을 때 찍은 감성 샷입니다.

 

이날은 비 때문에 바지고 신발이고 많이 젖어서 기분이 꿀꿀했다가

 

다다미 방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말리고 한가로이 울리는 풍경소리를 듣다 보니 식사가 나오기도 전에

 

그날 저녁은 다 먹었던 하루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처럼 첫날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던 때문인지

 

꽤 여러 번 이곳에 와서 일본의 감성을 느끼고 갔습니다.

 

그 덕분에 여러모로 다양하게 먹어 본 이곳의 음식을 차례차례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드릴 음식은 '가츠동'입니다.

 

밥 위에 돈가스를 고명처럼 올려 밥과 함께 덜어 먹는 일본식 덮밥의 종류로, 

 

한국인들에게도 가장 익숙한 일식 덮밥 중 하나입니다.

 

한국사람들이 일식 덮밥을 먹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바로 밥을 비벼먹는 것입니다.

 

일식은 밥을 비비는 개념은 카레에서까지도 잘 볼 수 없는 개념이라

 

밥을 수저로 푸고 그 위에 돈가스를 잘라 올려 먹거나,

 

젓가락으로 돈가스를 한 입 먹고 밥을 쓸어먹는 형태로 즐기는 것이

 

현지인의 식사법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저도 어쩔 수 없는 성격 급한 한국인인지라 바로 슥슥 비벼 먹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츠동은 이곳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음식으로도 통해,

 

간편하고 든든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 메뉴를 추천드립니다.

 

간혹 돈가스의 고기가 덜 익어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난하게 먹기에 가장 좋은 선택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또 하나의 가성비 메뉴로 돈가스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1만 원 이상 가격대의 음식이 많은 편이라 이 분위기에 가성비 좋은 음식을 즐기기 쉽지 않은 편인데

 

지갑 얇은 사람들을 위해 선보인 메뉴들도 준수한 맛을 내어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다만 소스를 뿌려주기보다는 따로 덜어 찍어먹는 형식이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곳의 터줏대감, 초밥세트입니다.

 

외벽에 이 메뉴의 광고가 붙어있을 정도로 나름 쇼겐에서 밀고 있는 메뉴입니다.

 

특히 좌석에 앉으면 아예 '초밥 먹는 방법'까지 설명해 놓았을 정도로 초밥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했는데요,

 

메뉴도 그에 실망스럽지 않은 맛과 양이었습니다.

 

 

 

간혹 초밥의 포만감을 가볍게 여기시는 분들도 계시는 데

 

저 초밥의 회를 덜어내고 밥만 빼내어 공기에 담으면

 

웬만한 공깃밥 1인분이 나온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하시면 안 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한다고 초밥 드시는 분들을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초밥으로 회 종류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후 시도해 본 '사케동'입니다.

 

가격은 1만 원대로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맛은 가장 훌륭하고 알찼던 메뉴입니다.

 

'역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산물을 다루는 데에 능통한 셰프를 둔 것 같습니다.

 

고로 쇼겐에 오시면 해산물 관련 메뉴를 시키실 경우에 중박 이상은 보장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로써 오늘은 요즘 같이 여행 마려운 데 갈 수는 없을 때!

 

일본 여행의 감성을 제대로 충전시켜 줄 수 있는 '쇼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도 글을 적고 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일본 여행과 쇼겐의 추억을 되뇌면서

 

"내일 점심은 쇼겐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 걸-"

 

하고 나지막이 읊조리기도 했습니다.

 

 

 

제 글을 보시는 방문객께서도 아직 가보지 않으셨다면

 

감성 충만한 '쇼겐'에 한 번 들러보시는 것. 어떠신가요?

 

 

 

오늘도 알찬 정보와 솔직한 리뷰를 전달드리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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