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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청주 용정동 차이니스 레스토랑 '천리향'

by 오퓰렌스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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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혼란스러운 정세의 와중에도 올림픽은 개최되었습니다.

 

여전히 우리나라 선수들을 비롯해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세계적인 축제에 걸맞게 이런 시국에도 설레는 기분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 바나나우유 마시며 보던 것을

 

거의 20년 만에 치맥을 즐기며 보기도 하고

 

(이 정도면 나이는 거의 밝혔다고 봅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양궁과 펜싱 등 쫄깃한 긴장도 겸하니

 

오래간만에 생동감 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힐링받을 수 있는 요소들을 즐기며 

 

슬기롭게 시국을 헤쳐가는 일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용정동 차이니스 레스토랑 '천리향'

어제는 날이 너무 덥기도 했고 이 때문인지 입맛도 없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본의 아니게 중국요리로 선택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

 

어쨌든 저는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에 와 있었습니다.

 

 

 

'김수녕 양궁장' 올라가는 길목에는 제법 식당가가 몰려있는 데,

 

그중 가장 첫 번째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천리향' 입니다.

 

유추해 본 이름의 한문 뜻 그대로 '천리부터 퍼진 향' 덕에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몹쓸 드립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 다부진 규모의 차이니스 레스토랑이

 

있었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죠.

 

 

 

 

 

낮에 왔어도 제법 운치가 있었을 법하게 괜찮은 조경이었습니다.

 

해가 진 뒤 보이는 한라비발디 아파트의 야경도 분위기에 한몫했고요

 

 

 

 

 

차이니스 레스토랑답게 오리엔탈 분위기의 엔틱함으로 로비를 꾸며놓았습니다.

 

분위기에도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집니다. 

 

(오른쪽 수동 미싱 왼쪽에 있는 소독약 분사기 조차 분위기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졌던 분위기에 이어지도록

 

홀 내부도 깔끔했습니다.

 

저녁을 먹기에는 애매한 시간대에 도착해서 한산했지만

 

피크타임에는 무섭게 만석으로 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창 밖에는 테라스가 있어, 한라비발디의 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차이니스 레스토랑에 테라스라뇨. 분위기 반칙입니다 그건.

 

(대충 부럽다는 의미입니다.)

 

 

 

 

 

붉은 계통을 좋아하는 중화 문화의 고증을 살려 

 

붉은 가죽 식탁보로 둘러놓았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벌써 부유해지는 기분입니다.

 

 

 

사장님을 비롯해 홀 직원분들 모두가 친절히 응대해 주셨고

 

에어컨도 적당한 온도로 맞춰져 있어, 쾌적해진 분위기 덕에

 

식사를 하기 전부터 벌써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찍은 차 통?(= 물 통?)의 모습입니다.

 

일본 현지 혹은 국내 일식집에서 이 물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정말 성능이 확실해서 매번 집에 가져가고 싶은 물건입니다.

 

통 안에는 얼그레이 향의 차가 들어 있어서 식전에 목을 축이는 핑계로 연거푸 들이켰습니다.

 

마지막 모금까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시원해서 따로 음료 주문할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청량감을 주었습니다.

 

 

 

 

일행의 음식 중 제 것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덕분에 제 음식의 사진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었죠.

 

(비록 초보 블로거지만 사진의 열정만큼은 파워블로거입니다.)

 

사실 메뉴 중 정말 레스토랑 갬성에 맞는 구성은 따로 있었지만 가격을 보니 갬성이 쏙 들어가서

 

노멀 한 식사류 위주로 주문했습니다.

 

(원체 다들 입이 짧기도 하고요)

 

 

 

새우볶음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국집 볶음밥의 구성으로,

 

매운 짬뽕 국물이 장국으로 변한 것 외엔 늘 알던 그 식단입니다.

 

그럼에도 낯선 공간에 마주한 정겨운 모습이어서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뒤이어 나온 짬뽕과 사천짜장입니다.

 

단순히 매장에서 먹는 짜장면의 느낌이 날 법하면서도

 

고명과 상차림에 정성을 들여놓고 보니 과연 정갈한 느낌이 듭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려고 숟가락을 집었다가 놀라서 한 컷 찍었습니다.

 

지금껏 많은 식사로 숟가락을 집어 왔지만 이런 그립감의 숟가락은 처음 잡아보았습니다.

 

마치 이 볶음밥을 퍼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듯 존재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새우볶음밥의 맛은 전반적으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짜장도 너무 짜고 달지 않았으며 간이 딱 맞았다는 점, 

 

그리고 으레 중국 배달집의 볶음밥을 먹다 보면 꼭 하나씩 단골로 씹히던 계란 껍데기는

 

이 고오급 식탁 앞에선 구경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같이 따라 나온 이 장국은 쏘쏘(so so)한 맛이었습니다. 

 

완벽한 식당을 소개드리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저는 솔직 담백한 리뷰어니까요.

 

 

 

 

그렇게 간혹 툴툴 대긴 해도 먹을 건 잘 먹습니다.

 

정말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홀의 모든 벽면에 거의 도배가 되어 있다시피 할 정도로 걸려있는 메뉴 어필인데요,

 

이걸 다 붙여두신 직원분들의 정성을 봐서라도 다음에 오면 '중국냉면'도 시켜먹어 봐야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데 입장할 때는 보지 못했던 어항이 눈에 들어와

 

한 컷 남겼습니다. 빈 어항에도 2마리의 물고기가 있어야 즐겁게 노닐 수 있듯이

 

삶에 '완벽한 혼자'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볶음밥을 먹고 나와 사색하는 철학 치고는 심오한 편입니다.

 

간혹 이런 감성에 젖어들더라도 이해해 주십시오)

 

 

 

 

이렇듯 오늘도 식사와 함께 일상을 마무리하는 오퓰렌스의 솔직 리뷰였습니다.

 

한국인의 원동력은 밥심이고 온 몸이 아플 때 조차도 '맛있는 거 먹고 힘내라' 라는 격려가 있을 정도로

 

밥에 진심인 민족이니,

 

모두 끼니 거르는 일 없이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 하루를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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