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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청주 성안길 로데오거리 숨은 일식 맛집 '산쪼메'

by 오퓰렌스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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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 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집에 보고 있자니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쌀쌀한 기온에 내리는 비는 주변의 기온을 더 빠르게 앗아가,

 

더 빠르게 추위를 가지고 옵니다.

 

마치 겨울의 추위를 미리 당겨 쓰는 것처럼 말이죠.

 

이럴 때는 역시 따뜻한 국물이 답입니다.

 

 

 

 

청주 성안길 로데오거리 숨은 일식 맛집 '산쪼메'

 

 

 

'산쪼메'는 청주 성안길을 걷다가 볼 수 있는 쇼핑 골목 '로데오거리'의

 

끝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예전에는 직원분들이 '이랏샤이마세' 하며 일본어 인사도 해주셨는데

 

'보이콧재팬' 이후로는 '안녕하세요'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종종 찾고 있는 맛집이지만

 

이곳은 일본과 전혀 관계없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들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명색이 라멘 맛집임을 확연히 알 수 있도록

 

라멘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테이블, 벽 등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찾은 이곳의 라멘 맛이 더 기대가 됩니다.

 

 

 

일전에는 몰랐는데 '점보라멘'이라고 하는

 

푸드파이터 종목에 해당되는 메뉴가 있는 듯합니다.

 

엄청난 양의 라멘을 제한시간 내 다 먹으면 무료로 해줄 법한 느낌입니다.

 

게시판에는 꽤 많은 이들의 완료 인증이 걸려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양이 적은 저로서는 애초에 시도도 하지 않겠지만

 

저런 메뉴를 정복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저는 늘 돈코츠라멘으로 먹어왔기에 이번에는 '산쪼메라멘'으로 시도했고

 

나머지 일행은 각각 '돈코츠라멘', '가쿠니동'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테이블에는 단무지 절임이

 

기본 반찬으로 덜어먹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기호에 따라 덜어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그만입니다.

 

(초반에는 괜찮겠다 싶어 꺼내지 않다가 먹으면서 꺼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의 돈코츠라멘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역시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라멘의 비주얼입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이 메뉴를 먹어 왔지만 가장 정갈하고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습니다.

 

오늘은 다른 메뉴를 골라 먹을 일이 없겠지만 보고 있자니 다시금 군침이 돕니다.

 

 

 

다음은 '가쿠니동'입니다.

 

메뉴 설명에는 '돼지고기 조림 덮밥'으로 되어 있었는데

 

보기에 '장조림'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입니다.

 

한 입 먹어본 일행의 평가도 장조림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라멘 밖에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덮밥류는 나름 가정식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겼습니다.

 

다음번에는 덮밥 위주로 한 번 시도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메뉴로 제가 주문한 '산쪼메라멘'입니다.

 

앞서 가쿠니동에서도 보았듯이, 여기에도 '콘' 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라멘에 콘이 들어간 비주얼은 처음 본 지라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시도에는 늘 시행착오가 따라오듯이 전통적인 느낌을 고수하는

 

일본의 음식에 콘이 들어가 있는 것은

 

햄이 들어간 한국의 퓨전 음식 '부대찌개'가 연상되었습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메뉴인데 과연 맛은 어떨지 한 번 봅시다.

 

 

 

면과 국물은 돈코츠 베이스에 약간의 '미소(된장)' 맛이 느껴지는 조합이었습니다.

 

정말 의도적으로 블렌딩을 한 거라면 잘했다고 평가해주고 싶을 정도로

 

전혀 어색하지 않은 단일 메뉴로 훌륭히 독립된 맛입니다.

 

 

 

덩달아 고명으로 얹어진 차슈와 숙주도 풍미를 더해주듯 신선한 맛을 유지했습니다.

 

모든 재료가 하나의 맛을 위해 본연의 성질을 과감하게 뽐내었고

 

이내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우려했던 콘의 존재는

 

라멘에서 이토록 색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경우를 처음 보기도 했고

 

그 마저도 전혀 위화감 없이 하나의 재료로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어,

 

돈코츠라멘 이후로 색다른 시도이자 두 번째 메뉴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겨우 자주 가던 음식점에서 새로운 메뉴를 하나 알아낸 부분이지만

 

새로운 시도로 새 길을 열어간 점에 스스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선택이었습니다.

 

이 경험은 비단 식당의 메뉴 선정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늘 선택을 즐기는 자세로 가질 것으로 결의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매 순간 후회 없는 즐거운 선택을 응원드리며 오늘도 인사드리겠습니다.

 

오퓰렌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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