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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환장할 만한 보은 송어회 맛집 '판장횟집'

by 오퓰렌스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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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지상의 가을은 서늘한 바람과 강렬한 일조량으로 곡식이 한 해의 성장을 모두 마무리하며

 

수확을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이는 물속도 마찬가지로, 풍부한 먹이와 좋은 수온으로 인해

 

가을에 많이 활동하고 성장하는 고기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가을의 가장 제철 생선인 '송어'를 접하러 보은으로 향했습니다.

 

 

 

 

환장할 만한 보은 송어회 맛집 '판장횟집'

 

 

약간은 클래식한 느낌의 가정집 건물에 송어 집이라고 강하게 어필되는

 

글자들이 곳곳에 도배되어 있습니다.

 

보은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차공간도 넉넉해

 

외곽 맛집으로써의 자질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처에는 강처럼 보이는 '대청호'가 길게 늘어져 있어

 

자연경관마저도 식욕을 돋우는 명당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차림은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기대를 한 껏 안고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도 마찬가지로 검소하고 클래식한 감성으로

 

필요한 부분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알찬 구조입니다.

 

아마 식탁이 이렇게 많지 않고 가구를 놓았다면 바로 할머니 댁으로 착각해 눕고 싶을 정도로

 

향토적인 분위기가 들었습니다.

 

매장 한쪽 벽에는 직접 그리신 건지 물고기 한 떼가 헤엄치는 그림 한 점이 걸려있었는데

 

그 모양새가 제법 생동감이 있어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역시 '횟집'이다 보니 메뉴는 '향어회'와 '송어회' 두 가지 중에서만 고를 수 있습니다.

 

회를 주문하면 따로 상차림이 구성되어 나오는 데 그 부분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하시죠.

 

 

 

 

식욕을 돋우기 위함인지, 송어회와 모둠 채소가 먼저 나왔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영롱한 빛깔에 모두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당시에는 오랜 트래킹으로 인해 몹시 허기진 상태였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을 때 보다

 

나머지 반찬들이 나오기 전까지가 더 긴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모든 구성 메뉴가 차려진 모습입니다.

 

각종 소스와 쌈, 채소 등등. 단순히 '회'만 먹으러 왔다면 당황할 만큼 다양한 구성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송어회'는 일반 횟집에서 나오는 횟감처럼

 

초장에 찍어 넘겨버리는 단순한 방법으로 즐기지 않습니다.

 

 

 

먼저 먹음직스러운 회를 각자 주어진 양푼이에 적당량 덜어 넣고

 

모둠 채소 - 콩가루 - 초장 - 참기름

 

순으로 토핑 양을 기호에 따라 조절하며 버무려 줍니다.

 

 

 

 

이렇게 버무린 '송어회무침'은 양푼이에 있는 것을

 

그대로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도 좋고

 

옆에 있는 쌈으로 싸서 먹어도 좋습니다.

 

맛은... 평가할 필요도 없이 천상계의 맛입니다.

 

꼬들꼬들한 송어회의 식감이 각종 양념과 골고루 어우러져 황홀경을 이루었고

 

한 입을 채 씹어 삼키기 전에 다음 젓가락질을 재촉하고 있을 정도로

 

자꾸자꾸 손이 가는 제철음식입니다.

 

 

 

어쩌면 이 재료들은 이 맛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내어 식사 내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몽롱한 기분으로 맛을 음미했습니다.

 

 

 

 

또한, 횟감을 다 먹을 때 즈음 직원분께 매운탕을 주문할 수 있는데

 

아무리 배가 부르더라도 이것도 꼭 드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운탕을 주문하면 '라면사리'도 같이 가져와주시는 데,

 

알맞게 조리해서 해물라면을 취할 수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식사 문화입니까.

 

더군다나 엑스트라로 나왔지만 조연급의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저 김치는

 

한국 식당의 '김치 맛'은 이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듯,

 

모든 식당의 맛집 커트라인을 높여 버리고 있습니다.

 

 

 

회로 시작해서 매운탕 라면으로 마무리되는 횟집의 리뷰였지만

 

더 춥고 더 더울 때 가지 마시고 지금처럼 드라이브하기 좋을 때

 

꼭 놓치지 말고 찾으시라 간곡히 추천드립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와 주변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다가

 

가게 근처에서 송어를 양식하고 있는 공간을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기른 송어들이 식탁에 오르고 있는 듯한데

 

혹자는 '자연산이 최고 아닌가'라고 묻겠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악화된 환경과 자연의 상황을 보고 있자면

 

과연 그런 의견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름 해양생물 전공자로서 양식산을 더 믿고 먹고 있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양식산은 적어도 이 생선이 무얼 먹고 자랐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투명하고 안전한 먹거리임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더불어 '판장횟집'의 횟감들 또한 가장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며,

 

이미 맛으로 그 증거를 충분히 입증했기에 추천드리는 맛집입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서둘러 차키를 챙겨 보은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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