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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4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마지막화, 에필로그 [마지막화] 이른 새벽, 낯선 공항의 향기를 음미하며 세계의 경계에 다시 서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라는 이곳의 이름과 걸맞게 공항 한 편에 큼지막한 다빈치의 동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술과 아름다움의 나라로 기억될 이탈리아의 마지막 인사로 느껴집니다. 항공편은 '로마 - 파리 - 광저우 - 서울(인천)'으로, 여전히 2번 경유의 악명 높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도 조금 변화를 주어 설레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로마 - 파리' 구간은 '중국 남방항공사'가 아닌, '에어프랑스'를 타고 경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공항을 경유하는 것이지만 파리에 발을 디디는 것도 설레는 일인데 중국 저가 항공사에서 유럽 메이저 항공사로 갈아 타는 것은 마치 이코노미 -> 퍼스트로 승격받은 기분이.. 2021. 11. 9.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1편 [피렌체 1편] 어젯밤이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제가 묵고 있던 방이 '혼성' 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녀 간의 분리가 엄격한 한국사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왜 '문화충격'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짧은 충격은 뒤로하고 오늘은 로마 때 보다 더 일찍 채비를 꾸리고 나와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상쾌한 바리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한 달간 머물러야 하는 장기 여행자이기에 줄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줄이느라 기차도 오로지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로 결제해 왔습니다. 그 점은 이번 티켓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코노미 가격에 이 정도 좌석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겠지만 과분할 정도로 깔끔하.. 2021. 9. 1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2편 [바리 2편] 대체로 모든 아침은 여유 있는 편이었지만, 오늘 아침은 조금 분주했습니다. '알베로벨로' 투어가 팀을 꾸려 한 차를 타고 가는 식이라 저로 인해 모두의 일정이 늦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필시 서둘러야 했죠. 때문에 현지인으로 가득한 이곳에서의 아침도 불꽃처럼 마시듯 흡입했습니다. (흔들린 사진의 초점이 당시의 긴박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아침 구성을 설명드리자면 바구니에 담겨 있는 빵은 이탈리아 전통 빵 '포카치아'로, 안에 아무 앙금 없이 담백하고 딱딱한 빵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림이 들어간 빵 종류를 가장 좋아했지만 오히려 씹을수록 고소하고 재료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좋은 빵이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시리얼과 커피 정도로, 정말 간편하게 요기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 2021. 9. 1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1편 [바리 1편]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짐을 싸고 나갈 채비를 했는데 저보다 더 일찍 호스텔에 들러 아침을 점검하시던 사장님과 마주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장님은 처음 반겨주셨던 그대로 "즐거운 여행 되셨어요?" 하고 물으시길래 한 달 뒤에 또 뵙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실제로 한 달 뒤에 로마의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잠시 묵고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기에 마냥 기약 없는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와 가장 먼저 보인 거리는 처음에 사장님께서 보여주신 그 거리였습니다. 핸드폰 들고 다니면 눈앞에서 곧바로 채가는 곳이니 꼭 주머니 안에 두고 다니라던 충고가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합니다. 다행히 물건을 도둑맞은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5분 정도 방심했을 때 바로 가방이 열려있던 이 거..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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