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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2편 [피렌체 2편] 이른 아침, 전자시계의 알람을 듣고 일어났는데 평소에 7시로 맞추어 놓던 것이 8시가 되어서야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계가 고장 났나 싶어 한참이나 조작을 해보고 있는데 맞은편에 침대에서 자다가 제 알람에 깬 사람이 "어제 부로 서머타임 끝났어요. 그래서 시계가 다시 돌아왔나 보네요." 라고 상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유럽권에는 여름의 낮이 긴 것을 이용해 '서머타임'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그 시각이 손목시계 알람까지 바꿀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마치 포탈을 넘어 평행우주의 다른 공간으로 넘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늘 아침밥 챙겨 먹던 배꼽시계는 정확하게 울려서 바로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 2021. 9. 14.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1편 [피렌체 1편] 어젯밤이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제가 묵고 있던 방이 '혼성' 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녀 간의 분리가 엄격한 한국사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왜 '문화충격'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짧은 충격은 뒤로하고 오늘은 로마 때 보다 더 일찍 채비를 꾸리고 나와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상쾌한 바리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한 달간 머물러야 하는 장기 여행자이기에 줄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줄이느라 기차도 오로지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로 결제해 왔습니다. 그 점은 이번 티켓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코노미 가격에 이 정도 좌석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겠지만 과분할 정도로 깔끔하.. 2021. 9. 1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2편 [바리 2편] 대체로 모든 아침은 여유 있는 편이었지만, 오늘 아침은 조금 분주했습니다. '알베로벨로' 투어가 팀을 꾸려 한 차를 타고 가는 식이라 저로 인해 모두의 일정이 늦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필시 서둘러야 했죠. 때문에 현지인으로 가득한 이곳에서의 아침도 불꽃처럼 마시듯 흡입했습니다. (흔들린 사진의 초점이 당시의 긴박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아침 구성을 설명드리자면 바구니에 담겨 있는 빵은 이탈리아 전통 빵 '포카치아'로, 안에 아무 앙금 없이 담백하고 딱딱한 빵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림이 들어간 빵 종류를 가장 좋아했지만 오히려 씹을수록 고소하고 재료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좋은 빵이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시리얼과 커피 정도로, 정말 간편하게 요기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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