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왔지만 시간은 이미 오후여서 멀리 가기는 어려운 시점,
첫 코스로 갈만한 가까운 곳을 찾다가
'오동도'를 발견했습니다.
오동잎을 닮고 동백꽃을 담은 '여수 오동도'
명색이 '섬' 이어서 어떻게 가야 하나 싶었는데
입구에서부터 섬까지 쭉 이어져 있는 길을 건널 수 있어 놀랐고
그 길에 차량도 건널 수 있다는 점에 두 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앞서 숙소 근처에서도 느꼈지만
길이 쓰레기 한 줌 없이 깔끔해서 마치 해외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관광지로써 애정을 가지고 도시를 가꾼 주민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대에 건너다보니
석양을 등지고 걷다가 섬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뒤를 돌아보자,
선물과도 같은 석양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그 색에 맞추어 푸른빛에 수 놓인 금빛 석양은
황홀한 색감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본 것은 이 고양이 두 마리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포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
꽤 그럴듯한 사진이 만들어졌습니다.
문득 그들도 비록 떠돌이 고양이 일지언정
이 멋진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습니다.
섬 내부에는 산책로가 깔끔하고 완만하게 구성되어 있어
걷는 데에 큰 부담이 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주변의 경관을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고
저희가 보러 온 '동백꽃'의 사진도 더 잘 남길 수 있겠지요.
군데군데 있는 가로등에도 이곳의 명물인 '동백꽃'이 걸려있어
어서 그 영롱한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갔습니다.
이 섬이 '오동도'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여수에서 볼 때 이 섬이 '오동잎'을 닮았던 점과,
실제로 섬 내에 '오동나무'가 많이 식생하고 있던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고
각종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어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위 사진 중 첫 번째 보이는 사진에는 전망대로 유명한 '오동도 등대'가 보입니다.
하지만 경이로운 자연경관들을 보고 있음에도
지금껏 올라오면서 이 섬의 명물인 '동백꽃'을 보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어, 해가 지기 전에 섬을 하산하면서
동백꽃을 찾는데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자세히 찾아보아야 하나둘씩 모습을 감추고 있던
동백꽃을 찾을 수 있었고 이내 섬을 완전히 내려와서야
완연한 모습의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고생 끝에 찾아낸 꽃은 아름다웠지만
'군락지'라고 불릴 만큼 동백꽃으로 유명했던 이미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예상보다 많은 양을 볼 수는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오는 동안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석양의 풍경과
한적함이 느껴지는 거리, 언젠가 다시 왔을 때는 타보고 싶은
셔틀 기차 등 여러 감성적인 부분을 마음껏 느끼며
육지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원하던 동백꽃은 마음껏 보지 못했지만
그때의 느꼈던 여유와 감성이 진하게 남아
오동도는 기억에 남는 여행지 중 하나로 각인되었습니다.
그에 여행지를 대하는 마음은
그 여행지가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 것을 보여주는지 보다,
그걸 보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느낀 곳이었습니다.
저도 더 다양하고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름: 오동도 / 주소: 전남 여수시 수정동 산 1-11
장점: 여수에서 육로로 건널 수 있는 섬, 기암절벽과 바다가 멋지다, 등대에 오르면 더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단점: 동백꽃이 만발한 모습을 생각하고 찾아온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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