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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임진왜란과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있는 곳, 여수 '향일암'

by 오퓰렌스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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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있는 곳

여수 '향일암'


 

좋은 바다를 보고 훌륭한 식사를 해서 충실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귀환하기엔 아쉬운 시간이어서

마지막으로 눈에 담을 곳을 물색했습니다.

 

그러던 중 역시 구미를 당기게 하는 장소을 하나 찾았는데,

그 이름은 바로 '향일암'.

이름부터 평온함이 느껴지는 사찰입니다.

망설임 없이 시동을 걸어 마지막 행선지를 만나러 갑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향일암 : 네이버

방문자리뷰 75 · 블로그리뷰 5,271

m.place.naver.com

< 여수 향일암 주소 >

 

 

 

 

 

 

 

올라가는 길

 

 

 

'갈치야'에서 차를 이용하면 채 10분도 걸리지 않은 거리지만,

버스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걸어와야 이 정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올라오는 거리도 경사가 조금 있는데

먹거리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이 많이 몰려있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둘러보고 싶었지만

하이라이트를 먼저 맛본 후에 찬찬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부터 올라가는 길목에 중간중간

이렇게 신체일부중 한 곳을 가리고 있는 '동자승'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눈, 귀, 코, 입, 피부, 뇌의 총 6가지 신체를 가리고 있는 이 동상들의 의미는

향일암이 위치한 '금오산'이 거북을 본떠 만든 이름임을 감안하면

거북이가 위급할 때 모든 신체부위를 가리는 것처럼

이곳에 오르는 수행자도 염두해야 할 6가지 경계심을 조심하여

수행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6가지 관문을 지나면 비로소 '등용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문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것은 용이 하늘로 승천할 때 물고 간다는 '여의주'인데,

수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등용되는 의미를 주는 것 같아,

중요한 일이나 시험을 앞두고 이곳에 오른다면

좋은 기운을 받을 듯합니다.

 

 

 

 

 

대웅전 (대웅보전)

 

 

대웅전에 다다르자마자 선물처럼 펼쳐진 여수의 바다입니다.

이온음료만큼 청량한 색과 공기에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대웅전 부근에는 이와 같이 소원을 적어 걸어둔 금색낙엽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제껏 전국을 돌면서 봐왔던 소원 쪽지 중

가장 예쁜 비주얼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더 소중한 소원이 들어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웅장한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뒤에 보이는 돌산이 '금오산'인데,

마치 큰 거북의 형태를 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무려 오션뷰 사찰이라니...

풍수지리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저로서도

굉장한 명당에 터를 잡았음을 알 수 있었고

단연 독보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대웅전 좌측에 '관음전'이라는 또 다른 건물로 이어진 길이 보입니다.

개척가의 DNA를 가지고 있는 일행은 이걸 못 참고 바로 관음전을 정복하러 나섰습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관음전의 '관음'은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향일암의 정체성을 온전히 보여주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관음전으로 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좁은 바위문이 있는데,

'해탈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입니다.

허리와 몸을 이리저리 숙여야 거쳐올 수 있는 곳이라

고행을 거쳐오는 과정에서 잠시나마 '해탈'의 경지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해탈문 근처 바위에는 위태롭게 세워져 있는 동전들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각자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양한 동전이니

경건히 여기고 지나가겠습니다.

 

 

 

 

 

관음전

 

 

향일암의 '관음전'은 '대웅전'과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줍니다.

워낙에 입구부터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 신경 써서 살피지 않으면

이곳을 알고 올라올 사람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한산한 분위기 덕에

풍경을 더 깊이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기와를 보고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기와의 처마 장식에 '용'의 머리가 붙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 바다를 담고 있는 사찰의 특징이 대부분 그러하듯

'용'과 '거북'등 해양 동물을 상징적으로 기념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여행의 즐거운 묘미 중 하나입니다.

 

 

 

 

 

관음전의 또 다른 포인트 중 하나는

이곳이 해골물의 깨달음으로 유명한 '원효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원효스님 좌선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 신라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시대 때 '원통암'이라고 명명한 것을

조선 숙종 때 지금의 '향일암'으로 변경된 것이

오늘의 향일암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을 도와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로도 쓰였다는 것인데,

 

격동의 역사를 함께 한 향일암의 스토리를 알고 나니

더 특별한 애착이 갔습니다.

(향일암의 탁 트인 오션뷰와 관음전의 완벽한 은엄폐를 본다면

군사적으로 상당한 요충지 역할을 했으리라 느낄 수 있습니다.)

 

 

 

 

 

 

향일암을 내려오면서 12 지신이 새겨진 마당에 동전을 던져 넣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제 띠는 하필 가장 구석에 위치한 돼지띠여서

3번의 시도 중 2번은 장외로 떨구는 실수를 맛봤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한 번은 들어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산하면서 공기만큼이나 상쾌한 기운을 받은 향일암을 추억하며

여수 여행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장식했습니다.

여수에 오게 되면 방문을 꼭 추천드리는 랜드마크,

향일암을 소개드리며 오늘의 리뷰 마치겠습니다.

 

부유하고 풍부한 리뷰,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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