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독한 시음평

[오퓰렌스] 청주 남이면 웨딩스튜디오 카페 '다게르'

by 오퓰렌스 2021. 8. 8.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엊그제 오후에는 별안간 비가 폭우처럼 몰아쳤습니다. 잠시 나가보았을 때 바닥이 찰랑찰랑 잠길 정도로

 

엄청난 양의 비가 순식간에 내렸는데요, 더 황당한 건 그 기세가 무색하게도

 

몇 분 안에 일순간 뚝 그치더니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햇살이 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는 흡사 태국 여행 당시 경험한 동남아 지방 특유 '스콜'과 유사한 국지성 호우였습니다.

 

요즘따라 이런 이상기후를 보고 있자면 정말 새삼스럽게 자연의 분노를 실감케 합니다.

 

자연의 큰 변화를 당장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은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변화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청주 외곽 남이면에 있는 한 카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색다른 테마와 넓은 부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한 번 같이 가보시죠.

 

 

카페의 이름은 '다게르'.

 

사진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3층짜리 건물로 보일 법한데, 

 

본관에 가까이 가보면 그 크기에 압도되어 마치 거대한 성을 마주한 듯 놀라게 됩니다.

 

 

 

 

이곳의 가장 큰 색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카페의 부지 전부가 '웨딩촬영 스튜디오'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죠.

 

덕분에 웨딩촬영을 의뢰하러 온 고객들에게는 거대한 야외 세트장이,

 

평소 카페 이용객에게는 색다른 테마 카페로 와닿을 수 있는 점이

 

독특한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위 사진은 본 건물을 올라가기 전 주차장에서부터 처음 마주했던

 

한옥 테마의 스튜디오입니다.

 

이 안에서 음료를 가져와 마실 수는 없고 (본 건물에서 여기까지 메뉴를 가져올 수도 없습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니 컨셉에 맞추어 다양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위쪽에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가니 비로소 본 건물이 탁 트이게 보이는 정원이 펼쳐집니다. 

 

이곳도 역시 웨딩컨셉의 사진을 찍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나름 테마에 맞추어 룩을 갖추고 오면 그런대로 야외 스튜디오 느낌을 낼 수 있으니

 

꼭 신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아니더라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본 건물의 위엄을 조금이나마 보여드릴 수 있는 사진입니다.

 

거대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모양새는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상케 합니다.

 

 

 

홀은 과연 '스튜디오'라는 테마에 어울리게끔 잘 구성해 놓았습니다.

 

편하게 음료를 즐기며 이런저런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고

 

테마가 마음에 든 다면 직접 사진을 찍어 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말이죠.

 

홀 카운터 왼쪽을 보면 촬영 스튜디오 같은 공간이 나오게 되는 데,

 

이곳에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몇 분 동안 자유롭게 셀프 촬영이 가능합니다.

 

시점은 전부 셋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고객이 직접 자세를 잡고 리모컨을 누르면

 

촬영이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전문 사진사의 도움을 받아 찍는 사진도 좋지만 본인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시스템이 없을 듯합니다.

 

현재 옷차림이나 메이크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문제없습니다.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테마의 옷 들과

 

소품으로 충분히 재무장이 가능하니 

 

언제 오시든 간에 부담 없는 촬영이 가능할 듯합니다.

 

 

 

 

사진 외에도 매장에서 취급하는 원두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신선한 원두 향을 맡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탁 트인 부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1층 통 유리문 형식의

 

홀은 있는 그대로 최고의 뷰를 자랑합니다.

 

이런 구조는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효과를 주지만,

 

낯 동안에 햇 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어 조명에 소요되는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여러모로 경제적인 인테리어입니다.

 

 

 

홀 밖도 잠시 둘러보다가 꽤 흥미로운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보이는 데,

 

그 왼쪽에 붙어 있는 안내판이 재치 있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다분히 도전적이고 담담한 멘트에

 

인간의 본능인 '개척정신'이 꿈틀거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정말 안내판의 멘트가 허언이 아닐 정도로 올라가는 길은 꽤 길고 가팔랐습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했던가요.

 

 

 

 

올라가서 볼 수 있는 뷰의 모습은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외곽 카페의 특성을 잘 살려 탁 트인 전원의 뷰와 함께 푸르른 여름의 감성이 더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평화를 느낍니다.

 

 

 

좌석도 또한 올라온 노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여러 감성으로 즐길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것들을 보고 있자면

 

자유로이 좌석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직원들이 어떻게 이것들을 가지고 올라왔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병상련의 감성만 늘어나는 직업병의 일종입니다.)

 

 

 

진동벨이 울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음료를 즐겼습니다.

 

루프탑으로 애초에 올라갔으면 모를까 이 음료를 가지고 거길 올라가야 할 생각을 하니

 

시원한 1층 실내에 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단번에 깨우쳤습니다.

 

(야외는 덥고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M (Mother) 께서 주문한 카페모카입니다.

 

평소에 휘핑크림이 소복하게 올라간 라떼 종류를 선호하시는 데

 

요즘 카페에는 품질 관리의 어려움으로 휘핑크림을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소복이 담긴 카페모카를 보여주셔서 감동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민트 초코 라떼 입니다. 

 

(정확한 이름명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 저 키워드가 모두 들어간 메뉴였습니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비주얼에 상쾌한 민트 맛이라뇨.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는 시그니처 음료입니다.

 

(하지만 역시 양을 보면 아시다시피 '시그니처' 법칙을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민트를 좋아해서 몰랐지만,

 

민트맛을 싫어하시는 분이 꽤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이건 그냥 '호' 아닌가? 어째서 '호불호'가 될 수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역시 그래서 '개성'이 아닐까 합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것보다 각자의 기호가 있다는 것.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로 다양한 것들이 탄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오늘도 음료 한 잔에 철학을 담아 마시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청주 외곽에 색다른 감성, 스튜디오인 듯 아닌 듯한 꾸안꾸 포토존을 원하시는 분들께

 

청주 남이면 카페 '다게르'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