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독한 시음평

[오퓰렌스] 늘 보름달과 함께하는 감성카페 청주 동남지구 '모조'

by 오퓰렌스 2021. 8. 22.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여러 고전 소설이나 고전 음악들을 접하게 되면 '자연'을 소재로 예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당시에는 주변을 이루고 있는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충분히 어렵지 않게 그 자연들을 누리고 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자주 들려오는 자연재해나 온난화의 징후 등의 소식을 접하고 있자면

 

선조로써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상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악장'과 함께 보름달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고찰입니다.

 

 

 

늘 보름달과 함께하는 감성카페 청주 동남지구 '모조'

 

 

 

오늘은 그 월광 소나타와 어울리는 감성을 가진 카페를 한 곳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제 기준으로 집 근처에서 아무리 느리게 걸어봐야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동남지구의 카페 '모조'입니다.

 

 

 

 

길 건너부터 벌써 보름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보름달은 처음 카페가 생긴 이래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트레이드 마크로써 실제 날이 흐리던 맑든 간에

 

1년 내내 만월을 볼 수 있는 불멸의 자연 감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깝다고 너무 동네 부심을 부리는 것 같지만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차로 오시는 분들을 위해 주차공간도 넉넉히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전 뚜벅이 시절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부분이지만

 

현재는 주차장의 유무가 필수 고려사항으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처음 이 카페의 이름을 보고 "이 카페는 모조?", "모조? 이 카페는?" 이라며 드립을 많이 쳤던 거 같은데

 

(몹쓸 드립은 미리 사과드립니다)

 

한 번 방문한 이래로 그런 경박함을 버리고 경건함을 채워간 공간입니다.

 

그럼 들어가 보시죠.

 

 

 

 

테라스 부지 한 모퉁이를 거의 독차지하고 있는 보름달의 모습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크레이터까지 세세하게 그려놓았을 정도로 꽤나 정교한 모양새입니다.

 

 

 

 

실제 달과 교차해서 찍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날이 흐린 탓에

 

최고의 감성 샷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실제 만월과 함께 '더블 문(moon) 샷'을 남기는 것도 모조 카페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일 듯합니다.

 

 

 

 

컨테이너 재질로 차가워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조명부터 소품까지 아늑한 톤으로 맞추어 포근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외강내유' 컨셉이라고나 할까요. 

 

('외유내강'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간 자체가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천장이 높은 덕에 더 탁 트인 느낌을 준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선풍기도 운영이 가능한데, 에어컨 없이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만으로도

 

전혀 덥지 않은 쾌적한 내부를 만들 수 있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작은 매장에 알찬 메뉴들이 있습니다.

 

이곳도 사장님의 메뉴에 대한 열정이 느껴질 정도로 

 

계절마다 제철 재료들을 이용한 신메뉴가 출시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성공적이죠.

 

 

 

 

조금은 예외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보통 카페에 들르게 되면 도장깨기 식으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로 바로 평가를 때리곤 하는 데

 

이곳은 첫 방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두 종류의 커피를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본 블렌딩이 2가지 중에 선택 가능한지도 오늘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무려 1년째 오고 있는데도 말이죠.)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늘 먹던 메뉴'를 주문하고 테라스로 다시 나왔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자, 바로 보인 나무 열매입니다.

 

처음에 왠 귀한 '샤인 머스캣'이 여기 있나 싶었는데

 

M께서는 대추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추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건 아주 먹음직스럽군요.

 

 

 

 

매번 친절하게 쿠폰을 찍어주시지만 매번 올 때마다 들고 오는 것을 까먹고 와서 매번 새 도장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명함처럼 깔끔한 디자인의 쿠폰도 마음에 듭니다.

 

 

 

메뉴가 나왔습니다.

 

여타 흔한 카페처럼 진동벨이나 불러주는 형식이 아닌, 사장님께서 직접 자리로 서빙해주는 방식입니다.

 

사진 속 메뉴 중 왼쪽은 '자몽 티 ICE', 오른쪽이 제가 늘 먹어오던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입니다.

 

오늘은 이 '스무디'에 대한 예찬을 말씀드리고자 하니 이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미는 나중에 장식하기 위해 사이드를 먼저 소개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기성 제품을 활용하는 프레첼입니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에 한 두 개씩 집어먹다 보면 금방 동이 나버리게 됩니다.

 

그럴 때 사장님께 접시를 가져가면 리필을 요청하는 말을 드리기도 전에

 

'과자 더 드릴까요?' 하며 담아주시곤 합니다.

 

(사랑... 해도 될까요?)

 

 

 

 

행복한 저녁과 보름달, 그리고 프레첼을 위하여 치얼스-

 

 

 

 

다음은 음료입니다.

 

컵 바깥 부분을 감싸고 있는 종이컵을 빼내니 전반적인 비주얼이 더 잘 보입니다.

 

풍미와 향을 더하기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허브가 각각 꽂혀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비록 작은 데코 일지 모르지만 이런 감성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영감을 주게 하는지 모릅니다.

 

 

 

'자몽티' 의 맛을 먼저 보았습니다.

 

기존에 먹어오던 달짝지근한 기성 제품의 자몽청 맛과는 달리

 

수제로 담근 자몽 고유의 식감과 쌉싸름한 향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어

 

담백하고도 질리지 않는 맛을 구현해 내었습니다.

 

 

 

기존 자몽의 달달한 맛에 익숙한 분들께는 조금 '싱겁다'고 보실 수 있겠지만,

 

'자연'에 집중해서 소개드리는 곳인 만큼 이곳의 자몽티야 말로 '자연'의 맛에 가장 충실한 맛이 아닐까 합니다.

 

음료로도 충분히 그 풍미를 느꼈으니 자몽 과육은 굳이 꺼내서 씹지 않았습니다.

 

(제법 쓸거 같아서요.)

 

 

 

 

그리고 카페 매니아인 저로써 도장깨기도 잊게 만든 마성의 음료.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입니다.

 

이곳의 블루베리 스무디를 한 줄로 설명드리자면 

 

'지금껏 이런 스무디는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라고 느낄 만큼 완벽한 맛입니다.

 

한 번 입을 댄 이래로 여기서 이 것 외에 다른 것은 결코 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것을 먹기 위해 '모조'에 올 정도입니다.

 

 

 

국내의 많은 카페들을 돌아다녀 봤지만 보통 '분위기'를 마시러 갔었지,

 

특정 '메뉴'에 꽂혀 재방문한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음료'를 취급하는 카페로써 '음료'에 빠져들게 만든.

 

그야말로 본질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맛이 훌륭하다'라는 차원을 넘어서 온몸에 활력을 주는 기운이 나오기에

 

이따금씩 삶이 조금 무료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면 이곳에 와서

 

모든 감각을 깨워주는 경험을 받고는 다시 새 결심으로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상 오늘은 카페 '모조'에서 느낀 즐거움을 전해드렸지만

 

일상 속에서 즐거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누리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