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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부타동, 일본 가정식 맛집 청주 성안길 '탄포포'

by 오퓰렌스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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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최근 이른 가을을 맞이하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선선함에 매료되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계절이지만,

 

아무리 가을에 내린다고 해도 비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평소의 축축한 비가 아니라 촉촉한 정도의 비여서 많이 봐줬습니다.

 

 

 

부타동, 일본 가정식 맛집 청주 성안길 '탄포포'

 

 

비가 내리는 날에는 역시 국물 있는 것이 끌리기 마련이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저란 사람은 '부타동'이 끌리는 점심입니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이젠 주륵주륵 수준으로 내리고 있지만

 

신발 위로는 젖지 않아 여유로움에 나름 운치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탄포포'는 '부타동' 맛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성안길 메인 거리가 아니라 지하상가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골목을 거치는 매력이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반대편 골목 부근에 전통 있는 맛집 '중앙모밀'이 있음에도 소박하지만 확실히 자리 잡은 우리의 '탄포포'입니다.

 

 

 

외관만 보고 있자면 도쿄의 거리 한 부분을 보는 듯 감성으로 똘똘 뭉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간판까지 일어로 되어 있어 그 분위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가게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왼쪽에 보이는 선반과 그 위에 놓여 있는 찻잔입니다.

 

녹색 계통의 티백을 우려 냉차를 즐길 수 있게 해 두었는데 맛이 꽤 좋은 편이어서

 

올 때마다 자주 따라 마시는 편입니다.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기 전 화장실을 먼저 들렀는데

 

화장실 열쇠마저도 '초밥'을 형상화했을 정도로 자잘한 소품까지 꼼꼼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내부를 찬찬히 뜯어봅니다.

 

오른쪽 벽면의 반을 압도적으로 채우고 있는 조명 데코입니다.

 

한문 6급의 짤막한 제 식견으론 '인생은 원래 즐거운 것이다'라는 느낌의 문구로 대강 해석해버렸습니다.

 

(실제 뜻은 무엇인지 아직도 모릅니다. 해석이 가능하신 언어 능력자 분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외부에서도 느꼈지만 유독 '복숭아' 그림이 자주 보이는 것 같은데 

 

복숭아는 일어로 '모모'라 읽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전혀 그런 언어가 보이지 않음에도 복숭아가 있는 것은

 

'탄포포'라는 이름에 무언가 복숭아에 관련된 뜻이 있겠거니 짐작하게 됩니다.

 

(이 역시도 어떤 뜻인지 여전히 모릅니다.)

 

 

 

제가 앉은 바로 맞은편 벽에는 일본의 유명한 배우 '아오이 유우'의 주류 광고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티 없이 맑은 미소가 매력적인 그녀를 보고 있자니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제가 주문한 부타동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무려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적혀있습니다.

 

많은 시도와 평가로 거쳐진 레시피일 테니, 그대로 따라 해 보기로 합니다.

 

 

 

드디어 부타동이 나왔습니다.

 

정식을 주문하지 않았지만, 정식 비주얼로 차려주시는 가정식의 클래스입니다.

 

구성으로는 장국과 반찬, 부타동 특제소스, 그리고 메인 요리 부타동입니다.

 

 

 

먹음직스러움에 바로 젓가락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이 와사비 덩어리를 그릇 뚜껑에 덜어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꽤 상당한 양이 뭉쳐 있기 때문에 그대로 비비다가 이 덩어리의 1/4 정도라도 그대로 섭취하게 되면

 

비염이 즉시 나을 만큼의 저릿함이 코를 찌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순서입니다.

 

 

 

고기는 아주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아 적당한 간입니다.

 

일본 음식은 대체로 '단 맛'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데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단맛으로

 

풍미를 더 했고 불향이 그대로 전해져 더 깊은 맛을 내었습니다.

 

 

 

보통 라멘에 들어가 있을 반숙 계란이 여기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삶아져 있는 외피지만 톡 터뜨리면 안의 노른자가 흘러내려 더욱 먹음직스러울 뿐만 아니라

 

와사비의 강렬함을 마일드하게 잠재워 줄 수 있는 필수요소입니다.

 

 

 

그렇게 밥 조금에 와사비를 적당량 덜어내며 맛있게 먹다가

 

반 정도 남게 되면 두 번째 코스를 시작할 타이밍이 된 것입니다.

 

앞서 맛있게 먹는 법에 소개된 특제소스를 열어 봅니다.

 

매우니 소량으로 간을 맞추라고 되어 있었는데 일식이 매우면 얼마나 맵겠냐 호기롭게 도전했다간

 

와사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고통을 맛보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말 그대로 '소량'을 덜어 밥 한 숟가락씩 비벼 먹으면 제대로 된 스모키 향의 차슈와

 

더 조화로운 맛을 내는 부타동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이곳은 일본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했고

 

밥의 양까지 현지의 기준을 추구한 듯 한국인의 기준으로는 조금 적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주 도심 속에서 일본의 정취와 여유를 즐기고 현지 가정식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메뉴 2가지를 시켜놓고 맛보러 와도 좋을 만큼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니

 

'탄포포'로 서둘러 모여주시면 되겠습니다.

 

 

 

오늘도 여권 없는 여행을 선사해드리는 맛집 블로거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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