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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식평

[오퓰렌스] 대대손손 돈가스 밀면 맛집 율량동 '대손관'

by 오퓰렌스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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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여행지를 기억할 때 떠올리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단연 가장 뚜렷하게 남는 것은 그곳의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의식주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욕구임에도 음식은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온전하게 채워주었는지 아니었는지 여부에 따라 그 나라, 그 도시를 기억하곤 하죠.

 

 

 

제게 있어 '부산'은 맛의 향연을 제대로 느끼고 와도 손색없을 정도로

 

지역 특색음식이 다양했던 도시였습니다.

 

한국의 전통 맛을 넘어 지역의 음식으로 발전한 모습이 독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 가장 신선했던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밀면'이었지요.

 

살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국물이 냉면을 연상케 하지만

 

면이 밀가루라서 놀랐고 식감도 쫄깃해서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는데 그 맛을 청주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대손손 돈가스 밀면 맛집 율량동 '대손관'

 

 

 

'대손관'은 대전에 본점을 두고 있는 밀면 맛집 체인점으로,

 

현재까지 대전과 청주를 중심으로 충청권의 협소한 부분에만 찾아볼 수 있는 유니크한 브랜드입니다.

 

외관상 특징이라고 한다면 멀리서부터 보이는 그린 계통의 간판입니다.

 

잿빛 도심 속에서 발견한 녹색은 시선이 집중되기에 충분합니다.

 

(역시 자연의 색은 위대합니다.)

 

 

 

홀은 단층이지만 천장이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큼직큼직하게 만든 조명 갓도 전통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시원한 느낌을 주어 내부를 완성시켰습니다.

 

브랜드를 '대손관'이라고 정한 것도 '대대손손' 처음의 그 맛이 영원히 유지된다는 모토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전통을 한 번 맛보도록 합시다.

 

 

 

메뉴판까지 녹색으로 컨셉을 통일한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애매하게 특정 부분만 하면 단순 디자인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를 표현하는 색채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브랜드가 됩니다.

 

실제로 스벅이 녹색간판을 고집하는 이유는 기업의 이념과 아무 관계가 없지만

 

녹색 간판만 봐도 스벅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늘 먹던 대로 대손관 최고의 메뉴 '비돈 (비빔밀면+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돈가스와 냉면 조합이었지만,

 

이번에는 돈가스와 밀면 조합입니다.

 

경양식과 부산의 맛은 과연 어떤 조화를 보여줄까요?

 

 

 

비빔면에 육수는 이제 따로국밥처럼 당연히 따라오는 옵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비빔을 주문하는 이유는 퍽퍽한 양념 국수를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물냉면보다는 자작자작 국물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죠.

 

(실제 그런 말은 없습니다.)

 

 

 

모든 일에 순서가 있듯 먹는 방법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밀면 사발만 한 돈가스를 집게로 들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이렇게 먹는 방법이라는 암묵적인 매뉴얼이 있듯이,

 

테이블마다 가위가 있으니 그걸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 위에 육수 샤워를 해 줍니다.

 

밑바닥만 잠길 정도로 붓는 분도 계시고 면 한입 드시고 육수 한 입 떠 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그런 거 없습니다. 사발째 다 들이붓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면을 공략하려 하는데 뜻밖의 선물이 숨어있었습니다.

 

수줍게 한 점 들어 있는 수육, 잘 먹겠습니다.

 

밀면에 돼지고기 수육이라니 벌써부터 부산의 맛이 느껴질 듯합니다.

 

 

 

 

우선 밀면을 먼저 영접해봅니다.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밀면이 입안을 휘감는 느낌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지만 어떻게 같은 밀가루 면인데도

 

잔치국수의 소면과 밀면의 식감이 이리도 달라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조상들의 지혜를 느끼게 되는군요.

 

 

 

다음은 돈가스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삭하고 고소한 돈가스의 튀김옷이 잘 다져진 고기와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둘을 같이 곁들이면 단순한 하모니는 최고의 환희로 번지게 됩니다.

 

제가 사랑하는 돈가스가 날이 갈수록 극강의 맛을 더하고

 

완벽한 음식으로 탄생하고 있는 요즘이 즐거울 따름입니다.

 

 

 

돈가스의 거대한 존재감에 오리지널 밀면의 풍미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돈가스 없이 따로 밀면 메뉴도 있을 만큼 밀면에 승부를 보고 있는 집이니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을 때 추천드립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쓰까 묵어도 맛만 있으면 되는 거 아입니까!)

 

 

 

일상이 영 활력도 없고 기운 없는 나날의 연속일 때,

 

대손관의 맛있는 밀면 드시고 다시 기운차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출근길에 글을 적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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