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서 본인이 월등히 뛰어난 실력과 평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흠모하고 질투했던 '살리에르'.
우리는 그를 보고 '살리에르 증후군'이라는 말도 지어 낼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가치보다 남의 가치를 더 높이 사고 그에 따른
본인 삶의 만족도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창조하려는 자세는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본인을 돌아보고 "그래도 꽤 괜찮은 삶 아닌가" 하며
삶에 풍요로운 색채를 더해가는 일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케이크가 맛있는 청주 감성카페 '케이키'
오늘은 늘 봐오던 곳이지만 방문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
색달랐던 곳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청주 시내에 차를 끌고 오게 되면 보통 주차공간으로 '충청북도청'이나
도청 뒤편의 공용주차장을 이용하게 되고
그 부근에서 시내의 메인 거리로 걸어가려면 필수적으로 거치는 모퉁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늘 시내 안쪽에 목적지를 두어 지나쳤던 곳이었지만
오늘은 존재감을 느껴 입장했습니다.
의미 없는 몸짓에 이름을 불러주어 꽃이 된 시도 있듯이
늘 지나치던 모퉁이 카페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와닿는 기분입니다.
'케이키(Cakee)'는 'Cake'가 들어간 영어 이름답게
다양한 케이크 종류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케이크를 먹어보지 않을 수 없군요.
보통 카페에 가는 경우는 식후 입가심으로 가는 터라
도장깨기용 아메리카노와 수다를 나눌 수 있는 동행이면 충분했는데
이곳에서는 케이크가 빠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복합적인 문화 공간답게
다양한 테마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레트로틱한 감성과 예술적인 포스터로 디자인의 분위기를,
좌식과 입식을 섞어 기호에 따라 앉을 수 있고
천장에는 통 형광등에 바닥은 원목입니다.
게다가 역시 문무를 모두 갖춰야 핫해지는 요즘 카페답게
사장님의 파티쉐 자격증이 전문성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외부에는 조금 더 프라이빗하게 대호를 나눌 수 있는
빈티지한 테라스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으로 2층의 모습도 살피려 했으나,
2층 계단은 방탈출 카페로 이어져 있어 인테리어 탐방은 여기까지 했습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았음에도 이런 느낌들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보니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을 공간입니다.
보통 단층 카페를 이렇게 신경 써서 보는 편은 아닌데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개성이 넘쳐서 자주 오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메뉴가 나왔습니다.
달짝지근한 케이크를 주문해서 일부러 산미가 있는 원두로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산미가 있는 원두는 아이스에 잘 어울린다는 점을
알고 계셨는지 '기분 좋은 산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내어
내린 훌륭한 맛입니다.
반면에 A의 원두는 고소함, 쓴맛 패턴으로 골라서 비교로 맛을 보았는데
두 원두의 개성이 확연히 구분되도록 확실한 맛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역시 내부를 보는 내내 '개성'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는데
이곳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도 '개성'으로 수렴해 갑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만화에서 꺼내온 듯 이름대로 정직하게 생긴
'딸기 케이크'는 기대했던 맛 이상으로 너무 달지 않고 폭신한 식감, 싱싱한 과일까지 더해
전혀 죄책 감 없이 술술 넘어가는 마약 케이크이었습니다.
이 케이크를 먹기 위해 다시 방문해도 좋을 정도로
황홀한 맛의 향연을 느껴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은 맛집이라 충실한 기분은 덤입니다.
왜 지금에야 찾았는지 야속할 정도로 만족했던 맛집, '케이키'였습니다.
앞으로도 숨어있는 맛집을 모조리 찾아내 보여 드리는
오퓰렌스의 리뷰를 약속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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