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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음평

[오퓰렌스] 청주 동남지구 파란 상어 카페 '블루샥'

by 오퓰렌스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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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퓰렌스 입니다.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전설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첫 아이폰을 개시한 순간부터,

 

인류는 '심플함'의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크고 성능 좋은 제품보다 더 작고 더 빠른 고도의 기술을 연구했고

 

현재의 우리들은 그 기술의 집약체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심플함'은 시각적으로 끌리는 효과 이상으로

 

회사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심볼을 한눈에 각인시킬 수 있으며

 

기억에도 더 오래 남는 마케팅의 측면에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연히 길을 걷다가 또 한 번의 심플함의 혁신을 발견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청주 동남지구 파란 상어 카페 '블루샥'

 

 

 

 

시티 프라디움에서 이어지는 큰 도로로 바로 동남지구 상가를 내달리면

 

이목을 끄는 한 간판이 보일 것입니다.

 

어느 글자나 설명도 없이 푸른 상어의 지느러미를 형상화하고 있는

 

심볼만이 영롱하게 빛을 내고 있을 뿐입니다.

 

마치 신화 속에서 선원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세이렌 마크(스타벅스)를 보고

 

사람들이 이끌리듯, 포식자의 상징인 상어의 지느러미를 보고

 

걸음을 옮기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이곳의 이름은 '블루샥'

 

이름을 먼저 지었든, 마크를 먼저 구상했든 간에 이름도, 마크도

 

심플함의 극치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 부분에 오히려 어떤 가게인지 궁금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 앞에 다다라서야 커피숍인 것을 알게 되었죠.

 

 

 

 

메뉴도 심플했습니다.

 

커피숍이라면 기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음료와

 

디카페인, 티 음료. 그리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디저트.

 

 

 

한 가지 특징이라고 한다면

 

3가지 종류의 원두를 취급하고 있었는데

 

디카페인, 스모키, 시트러스 풍미의 원두를

 

각각 디카페인, 나이트, 선셋이라는 이름으로 정해두어 감성을 더했습니다.

 

이름을 보는 순간만으로도 어떤 느낌의 맛을 즐길 수 있을지

 

연상되어 황홀한 기분이 듭니다.

 

 

 

 

주문을 하고 내부에 들어가 찬찬히 들여다보는데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블루샥의 상징인

 

상어지느러미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있음에도 전혀 도배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보고 싶은 중독성마저 들었습니다.

 

 

 

내부의 인테리어와 색상 톤 또한 차분한 베이직 계통으로

 

오히려 블루 포인트가 더욱 강조되어 보이는 느낌을 주어,

 

이미지 각인 효과가 탁월했습니다.

 

 

 

 

주문한 '샥라떼'와 '카라멜마키아토'가 나왔습니다.

 

역시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일단 양 적고 비쌀 것을 감안하고

 

주문하는 건데 도무지 이 맛이 궁금해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가지 메리트가 있다면 양이 적은 것 똑같지만 가격은 저렴했습니다. (3,400원)

 

 

 

 

 

하지만 결코 맛이 저렴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놀라웠습니다.

 

라떼에서 이런 감탄사를 뱉게 된 적은

 

강릉 '카페 바우'의 '시그니처 흑임자 라떼' 시음 이후 처음일 정도로

 

부드러운 크림의 달달함과

 

알싸한 원두의 맛, 그리고 모든 것을 보완해주는 우유의 고소함까지

 

각각의 재료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배합한 완벽한 비율이었습니다.

 

당장 3잔 더 주문해 벤티 사이즈로 즐기고 싶을 정도로

 

평정심을 무너뜨리는 맛이었습니다.

 

 

 

라떼를 마시면 속이 불편하다고 하셨던 M께서도

 

시음 후 "이런 라떼는 처음 먹어 본다"하시며

 

극찬을 내리셨습니다.

 

 

 

 

가게를 나와 본의 아니게(?) 포토존이 되어 버린

 

심볼 샥스핀입니다.

 

처음 입장하기 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온통

 

샥스핀을 보고 귀가하는 바이지만,

 

내면에는 부드러운 라떼를 만들어 내는 반전 매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맛이 생생하게 떠올라

 

당장 주말에 식후 샥라떼 한 잔 하러 다시 가야겠습니다.

 

오늘도 퀄리티 있는 리뷰로 보답드리는 오퓰렌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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