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해외여행24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4편 [피렌체 4편] 며칠간 연속으로 동행을 구해 같이 다니면서 홀로 가기 어려운 곳이나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지만 이제 다시금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 동행도 잡지 않고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정했습니다. 오히려 복잡함 속에서 여유를 찾게 되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 느낌입니다. 피렌체에 온 지 4일째 되는 날이지만 피렌체의 랜드마크인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두오모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도 이제야 처음 바라보게 됩니다. 두오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고, 아직 남아있는 새벽빛을 머금고 있어 더 고고한 멋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3개의 드림샷 포인트 중 한 곳입니다. 피렌체는 전경을 .. 2021. 9. 16.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3편 [피렌체 3편] 아침. Y누나와 재회했습니다. 어제는 제가 원하던 곳으로 '친퀘테레'를 동행해주었으니 오늘은 누나의 목적지인 '산 지미냐노'에 제가 동행할 차례입니다. 옆에는 새로운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이름은 H누나. 같은 방 호스텔에 있는 분이랑 대화하다가 의견이 맞아 데려왔다고 하는데 그녀의 붙임성은 역시 알아줘야 합니다. 처음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여행. 중간에 휴게소 격인 곳에 들러 환승을 기다리는 동안 식사도 하고 간단히 대화도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역시 시외버스는 만국 공통으로 수면 기능이 있는지, 그렇게 언덕을 올라 덜컹거리는 와중에도 꿀잠을 청했습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요. Y누나가 "일어나 봐! 거의 도착했어!" 하고 흔들어 깨우는 통에 눈을 떴는데 "와 .. 2021. 9. 1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2편 [피렌체 2편] 이른 아침, 전자시계의 알람을 듣고 일어났는데 평소에 7시로 맞추어 놓던 것이 8시가 되어서야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계가 고장 났나 싶어 한참이나 조작을 해보고 있는데 맞은편에 침대에서 자다가 제 알람에 깬 사람이 "어제 부로 서머타임 끝났어요. 그래서 시계가 다시 돌아왔나 보네요." 라고 상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유럽권에는 여름의 낮이 긴 것을 이용해 '서머타임'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그 시각이 손목시계 알람까지 바꿀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마치 포탈을 넘어 평행우주의 다른 공간으로 넘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늘 아침밥 챙겨 먹던 배꼽시계는 정확하게 울려서 바로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 2021. 9. 14.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피렌체 1편 [피렌체 1편] 어젯밤이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제가 묵고 있던 방이 '혼성' 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녀 간의 분리가 엄격한 한국사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왜 '문화충격'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짧은 충격은 뒤로하고 오늘은 로마 때 보다 더 일찍 채비를 꾸리고 나와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상쾌한 바리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한 달간 머물러야 하는 장기 여행자이기에 줄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줄이느라 기차도 오로지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로 결제해 왔습니다. 그 점은 이번 티켓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코노미 가격에 이 정도 좌석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겠지만 과분할 정도로 깔끔하.. 2021. 9. 1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2편 [바리 2편] 대체로 모든 아침은 여유 있는 편이었지만, 오늘 아침은 조금 분주했습니다. '알베로벨로' 투어가 팀을 꾸려 한 차를 타고 가는 식이라 저로 인해 모두의 일정이 늦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필시 서둘러야 했죠. 때문에 현지인으로 가득한 이곳에서의 아침도 불꽃처럼 마시듯 흡입했습니다. (흔들린 사진의 초점이 당시의 긴박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아침 구성을 설명드리자면 바구니에 담겨 있는 빵은 이탈리아 전통 빵 '포카치아'로, 안에 아무 앙금 없이 담백하고 딱딱한 빵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림이 들어간 빵 종류를 가장 좋아했지만 오히려 씹을수록 고소하고 재료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좋은 빵이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시리얼과 커피 정도로, 정말 간편하게 요기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 2021. 9. 1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바리 1편 [바리 1편]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짐을 싸고 나갈 채비를 했는데 저보다 더 일찍 호스텔에 들러 아침을 점검하시던 사장님과 마주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장님은 처음 반겨주셨던 그대로 "즐거운 여행 되셨어요?" 하고 물으시길래 한 달 뒤에 또 뵙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실제로 한 달 뒤에 로마의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잠시 묵고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기에 마냥 기약 없는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와 가장 먼저 보인 거리는 처음에 사장님께서 보여주신 그 거리였습니다. 핸드폰 들고 다니면 눈앞에서 곧바로 채가는 곳이니 꼭 주머니 안에 두고 다니라던 충고가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합니다. 다행히 물건을 도둑맞은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5분 정도 방심했을 때 바로 가방이 열려있던 이 거.. 2021. 9. 6.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7편 [로마 7편] 다음날 아침, 오전부터 L누나와 재회했습니다. 원래 같이 하기로 했었던 일정은 어제까지였는데 오늘도 또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오늘 저녁에 귀국 편 비행기를 타야 해서 이른 오후 정도까지만 로마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저에겐 그 정도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유명한 티라미수 가게 'Pompi (폼피)' 에서 티라미수 한 판씩 사 먹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무겁지 않으며 산뜻한 티라미수의 식감은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차원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그 맛을 혼자만 즐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죠. 어떤 것을 보거나 맛보더라도 그 행복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누나의 요청대로 다시 스.. 2021. 9. 5.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6편 [로마 6편] 해가 저물어 감과 동시에 언덕을 내려올 때는 날씨가 선선하고 걷기 좋아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내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근처에 있던 '산탄젤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일부러 찾아 올 계획은 아니었지만 기왕 도착한 김에 '산탄젤로 성'까지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보통 동행이 있다 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오히려 스트레스인 경우도 있는데 J형과 저는 코드가 잘 맞아 별다른 마찰 없이 척척 경로를 정해 나아갔습니다. '산탄젤로 다리'에서 바라본 'Castello Sant' Angelo (산탄젤로 성)'입니다. 산탄젤로 성은 성곽 외부에 '오각형' 모양의 요새가 본 성을 지키고 있는데, 이곳은 과거 신성로마제국이 공격해올 때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스위스 근위대의 도움을 받아 피신했던.. 2021. 9. 1.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5편 [로마 5편] 어젯밤에는 호스텔 사람들과 말을 트면서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드디어 첫 동행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동행자는 같은 방에 투숙하던 J형 입니다. 한국에서 공항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퇴사를 하고 다음 직장을 찾는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머리를 식히던 중 이곳에서 만나게 된 인연입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통하는 점이 많았고 그도 재밌을 것 같아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혼자 가기에는 버거워 고민했었던 '바티칸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Tip: 바티칸투어는 개인적으로 가도 상관없으나, 보통 숙소에서 코스를 끼고 있는 패키지 상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도 다 짜여 있어 편리하고 경비도 줄일 수 있어 숙소 패키지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무엇보.. 2021. 8. 30.
[오퓰렌스] 세계에 나를 던지다 '이탈리아' - 로마 4편 [로마 4편] 오늘은 명확한 목적지를 두지 않고 도시 자체의 분위기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람들도 구경하고 괜찮은 카페가 나오면 들어가 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모든 순간이 영화 같은 로마의 정취에 젖어 들어 가던 중, 뜻밖의 공간을 마주했습니다. 딱 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는 곳이길래 무슨 축제라도 있나 싶었지만 그 북적거림의 중심에 'Fontana di Trevi (트레비 분수)'가 있었습니다. 일부러 찾아와도 몰랐을 이곳을 정처 없이 걷다가 발견하게 되어 더 반갑고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로마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트레비 분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건물의 벽면 정도 크기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조각의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2021. 8. 28.
반응형